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험관하고 시부모님 뵙는 문제로 남편과 신경전 했어요.

... 조회수 : 4,001
작성일 : 2013-01-06 20:28:22

세번째 시험관 시술 중이어요.

아직 결과는 안나왔고, 다음주에 피검사하면 이번에 성공일지 실패일지 알게 될거여요.

회사다니면서 두번 시술하다가 안되어서 지금은 아예 한달 휴직내고 쉬는 중이구요.

 

시부모님은 시험관 시술하는거 모르세요.

두번째 시술할때 어쩔수 없이 알릴수밖에 없었는데,

제 걱정해주신다고 매일매일 저에게 전화하시는통에 저 신경증 걸릴뻔 했거든요.

악의 전혀 없으시고 순전히 걱정으로 그러시는건 알지만, 그냥 내버려 두셨으면 싶었어서

이번엔 아예 말씀 안드리고 시술받았어요.

 

근 한달간 시부모님을 못뵈었던지라 오늘 시부모님 모시고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어요.

저희 평소에도 시부모님과는 거의 외식하고, 저희집으로 모셔서 과일과 차나 하면서 한두시간 정도 머무르다 가시거든요.

오늘도 그러려는 스케줄이기는 했는데,

제가 시술받으면서 쓰는 약때문인지 도저히 요즘 졸음을 주체를 못하고 너무 피곤해요.

저 잠이 별로 없는 편인데도 정말 병원가느라고 한시간 외출했다 오면 네댓시간 내리 쓰러지다시피할 정도로 너무 피곤하더라구요.

그리고 하루에 세번 시간맞춰 쓰는 약이 있는데 그 약을 쓰면 적어도 몸에 흡수될때까지 한시간 정도 누워있으라고 하구요.

 

이래저래,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시부모님 뵈러 가려고 준비하다가, 남편한테 조심스럽게 말했어요.  

점심만 먹고 바로 헤어지면 안되겠냐고요.

어차피 2주 후에 시어머님 생신이셔서 그때 뵐거기도 하고,

30분 이상 거리는 거리 시부모님 모시러 갔다가 우리집 왔다가 하면 너무 오래걸릴것 같기도 하고,

저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그냥 오늘만은 저 내키는대로 하고싶었어서 남편한테 미안하지만 그렇게 해달라 했어요.

 

남편...못들은척 하더라구요.

두번 얘기했는데 못들은척 하고 계속 모시고올 계획으로 얘기하길래, 저 너무 속상하고 섭하고 짜증났어요.

저 남편한테 그런적 거의 없는데, 정말 못되게 눈길도 안주고 당신이 하자는대로 하겠다고 쌩하게 굴었어요.

사실 모시고와서 잠시 머물렀다 가시는게 진짜 무리여서 그랬다기보다는,

이런 시점에, 저 두번째 실패했을때도 정말 너무 실망감과 상실감이 커서 우울증 약이라도 먹어야 되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그정도, 한번정도 제가 하자는대로 못따라주나 하는 마음에...남편이 너무 미워지더라구요.

 

결국 부모님 오셔서 오늘따가 가실 생각도 안하시고 세시간 계시다가 가셨고

전 그동안 과일 차내고 옆에앉아 말상대 해드리고 하느라...좀 지쳤어요.

가시고 나니 너무너무 지치는데...남편한테 너무 속상해서 잠도 안오네요.

 

좀전에 친정엄마가 어쩌고 있냐고 전화와서, 착상에 한우가 좋으니 남편이랑 외식이라도 하라고 하는데...

저 정말 눈물나더라구요.

저 맨날 집밥만 먹다가 간만에 외식하는거라 오늘 갈비탕 먹고싶다고 했는데

남편이 시부모님은 좋아하시고 저는 싫어하는 생태찌개집으로 가서 저 거기서도 빈정상했어요.ㅋㅋㅋ

어유 저 유치하긴 하네요.

 

82 님들이 저좀 다독여주셨음 좋겠어요.

마음 넓게 쓰라는 충고도 괜찮고, 남편 욕해주셔도 괜찮고, 저한테 무슨 말이라도 해주세요.

 

남편 이 나쁜쉑키 내가 쌍둥이 낳으면 너 안아보지도 못하게 할꺼야.

 

IP : 165.243.xxx.2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6 8:45 PM (112.170.xxx.82)

    남자들은 그런 과정에서 여자가 얼마나 예민해지고 민감한지 몰라요 바보들이라서.. 힘내시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푹 쉬세요
    이쁜 아가들 꼭 올거에요

  • 2. 어머
    '13.1.6 8:51 PM (211.58.xxx.175)

    쌍둥이 낳으시면 혼자 다 보시게요? 무리에요 무리~ 그리고 안사람이 그리 고생하는데도 그런 배려조차 안해주다니 정말 아이갖고싶은 분인지 납득이안가네요

  • 3. 정말
    '13.1.6 9:16 PM (121.200.xxx.162)

    남자들은 왜 그리 바보들인지.
    그래가지고 어떻게 그 어려운 공부는 했는지
    신랑한테 ...
    이 바보야 ~~~!
    한번 소리높여 외치세요!!

  • 4. 남편분
    '13.1.6 9:48 PM (211.234.xxx.244)

    바보아니에요? 몸고생 마음고생하고 돈도 많이 쓰는일을 넘우습게 아는듯.. 어휴..이런 남편은 아이낳아도 자기 와이프힘든건모르고 자기부모보여줘야한다며 뻔질나게 시댁 드나들게하겠어요..아이를 갖으려 자기는 한번 노력하면 끝이지만 여자가 얼마나 힘든과정을 거치는지 교육을 더 시킨후에 아기갖으세요..글고 딴때보다 잠 많이 오는거 임신초기증상중하나인데 혹시 모를 일에 왜 그리 무심한건지..남편 진짜 무식하고 개념없네요..남의 남편 욕해서 미안하지만 참 남자들 애 갖는게 쉬운일인줄 아는거 넘 화나요.

  • 5. ...
    '13.1.6 10:12 PM (211.36.xxx.231)

    어우 같이 욕해주시니 넘 속시원해요!
    아홉시넘어 한우사오라고 쫓아냈더니 궁시렁거리며 나갔다가
    돌아와 고기구워주면서 때맞춰 하는 개콘보면서 소고기사무우면모하겠노 이러고 쭝얼대고있네요.
    저놈좌쉭닮은 애기낳으려 제가 이고생을 하는건 아닌데...ㅠㅠ

  • 6. 토닥토닥
    '13.1.6 11:03 PM (221.149.xxx.174)

    지 몸 아픈게 아니라 그래요. 지가 주사 맞는거 아니고 지가 난자 채취하는거 아니거든요. 배아 이식하려고 병원 침대에 누워있을때, 그때의 고통과 상실감을 모르거든요.
    임신해서 복수하세요. 이거 사와라 저거 사와라 막 시키세요. 설겆이 청소 다 시키세요ㅋㅋ
    이번에 꼭 잘되길 바래요. 화이팅~~~^^

  • 7. 북아메리카
    '13.1.6 11:36 PM (119.71.xxx.136)

    돈 들고 몸축나는 일을 너무 우습게보시네요 남편분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7390 남산케이블카 타고 명동 갈수 있을까요? 1 남산케이블카.. 2013/01/10 1,763
207389 친구들과 주말에 등산 가기로 했는데 뭘 준비해야하나요? 3 처음 2013/01/10 1,011
207388 부동산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 계시면 여쭤봐요.. 10 여쭤요.. 2013/01/10 2,112
207387 요즘 롱코트 안입나요? ㅠㅠ 15 코트 2013/01/10 8,553
207386 1,2학년만 책이 바뀌고 나머지학년은 2 그대로인거 .. 2013/01/10 937
207385 최강희 어린척하는거 전 반감이.. 8 한마디 2013/01/10 5,310
207384 카드업계 열흘 만에 `백기'…무이자 할부 재개 4 신용카드 2013/01/10 2,063
207383 분당 아파트의 굴욕??? 1 부동산 현황.. 2013/01/10 2,038
207382 대법원 민원에 올린 선거 공개재판 요구 답변 봉주르 2013/01/10 647
207381 그냥 위로 좀 해주세요 52 - 2013/01/10 6,909
207380 1가구 1주택도 세금 내죠? 6 양도소득세 2013/01/10 1,509
207379 저는 나이들어가면서 얼굴형태가.. 12 ... 2013/01/10 3,982
207378 곰팡이 중국산 고추 확인하고도… 향응 눈먼 유통公 고가 수입·유.. 샬랄라 2013/01/10 540
207377 문희상, “문재인 힐링버스 기사 잘못됐다” 11 세우실 2013/01/10 2,978
207376 전세계약 대리인이랑 해보신 분... 16 도장 2013/01/10 4,165
207375 깊고 오래 사귀는 분 2 친구 2013/01/10 2,687
207374 냉동연어 해동시켜 생으로 먹어도 되나요? 9 먹고싶어 2013/01/10 56,979
207373 영국 이코노미지가 박근혜 앞으로 5년을 객관적으로 예상하고 있네.. 7 좋은나라 2013/01/10 3,037
207372 자식인지 상전인지 9 ᆞᆞ 2013/01/10 2,428
207371 클래식... 24 //////.. 2013/01/10 2,483
207370 테솔이란 자격증.. 1 ........ 2013/01/10 1,631
207369 뮤즈님 보험질문요 2 토토짱 2013/01/10 639
207368 백화점도 전화주문 되네요 ㅎㅎ 6 조으디 2013/01/10 2,837
207367 식도염 증상 2 현미밥먹고 2013/01/10 2,422
207366 전세금.. 집주인의 대출.. 5 ... 2013/01/10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