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머리 아픈 이 와중에 2002년과 다른 점

옛날얘기 조회수 : 753
작성일 : 2012-11-20 19:31:29
이 글에서는 물론 한 가지 면에 대해서만 얘기하겠습니다. 

저는 그때와 지금 가장 다른 점이 인터넷 사용자에 있다고 봐요.
어쩌면 이게 단일화 이후의 동력에도 상당히 영향을 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땐 노사모라는 세계 초유의 정치인 팬클럽이 인터넷을 거의 장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돌풍이 중도층까지 막 빨아들였죠.
노사모를 가입했든 안 했든 노사모라는 이름이 꽤 신선하고 매력이 있었고,
노사모 회원이 아니더라도 심정적 노사모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고,
무엇보다 인터넷에서 만들어진 이론, 실천방법들이 오프라인으로 그대로 전이되었거든요.

그러니까 언행일치가 된 지지자들이 많았죠. 많은 사람들이 친구, 친척, 가족들한테 노무현을 알리면서
술샀다 밥샀다 에피소드를 얘기했고, 그런 것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됐어요.

뿐만 아니라 인터넷 환경이 성장하면서 거의 친노 여론이 장악을 했다고 할까요?
오마이뉴스, 서프라이즈, 한토마 ,, 이젠 이름도 생각나지 않는 많은 매체들이
모두 노무현을 지지했어요.
덕분에 사람들은 밤늦게까지 온라인에서 노무현을 찾아보고 또 퍼나르고, 
심하게 감동적인 글들을 수없이 써냈죠.

반면에 정몽준은 월드컵 열기 + 돈많은 회장님 떡고물 좋아하는 심리가 합쳐진 후보였죠.
당연히 인터넷을 이용할 줄도 몰랐구요.

지금으로치면 SNS에서 완전히 배제된 채 단일화 협상을 했던 겁니다.
이게 좋았던 것이 인터넷에서 단일화 여론조사를 대비해서 온갖 비전들이 난무하며 지지자들이 움직이고 있던 걸
정몽준 쪽에서는 거의 대응을 못했습니다.
저도 그때 집전화는 착신까지 해놓고 전화를 기다렸던 기억이 납니다. 당연히 여론조사 했었구요.
어찌나 손이 떨리던지.

단일화 이후에 두 후보가 사이좋게 다녔죠. 지지자들도 같이 뭉쳐서 응원했구요. 사이가 참 좋았습니다. 훗.
정몽준이 마지막날 집어던졌을 때, 인터넷은 완전히 노무현으로 뒤덮였죠.
거기에 정몽준도 이회창도 아무 힘이 없었어요.

결국 2002년 노무현의 승리는 다른 여러가지 수많은 이유 위에 인터넷의 승리가 큰 힘이 됐다고 봅니다.

그러나 지금은 두 진영이 인터넷에서 싸우죠. 글을 올리던 입 다물고 있던 다 보고 있을 거에요.

그러니 이번 단일화가 우울한 겁니다. 누가 후보가 되든, 한 달동안 서로를 향해 보냈던 수많은 메세지들은 
다 선명하게 기억에 남겠죠.
그게 대선의 결과로 이어질 겁니다. 

요즘은 뉴스도 인터넷도 보기가 싫어지네요. 









IP : 118.176.xxx.2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11.20 7:51 PM (121.147.xxx.151)

    그 당시 저도 밤 늦도록 인터넷 뒤지며 행정수도며 이런 저런 정책에 대한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토론과 댓글에 참여도 하고 감동하기도 했었죠.

    헌데 요즘은 그런 감동이 토론이 별로 없더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5579 내년8세 아이 책 좀 추천해주시고 가세요 2 .... 2012/11/27 1,326
185578 매달 100만원씩 10년을 투자한다면? 1 부탁드려요 2012/11/27 1,628
185577 '레뇨'라는 말 느낌이 어떤가요? 3 ... 2012/11/27 938
185576 인터넷 새창 뜨는 방법 질문해요~ 2 컴퓨터 2012/11/27 1,110
185575 양털도 오리털못잖게 따숩 3 바쁘다 2012/11/27 1,455
185574 니나리찌 가방,어떤가요? 9 40중반 2012/11/27 3,865
185573 직장에서 짜증나게 하는 사람이 있어요... 6 민트 2012/11/27 2,141
185572 바탕화면으로 저장 맘에 듦 2012/11/27 1,039
185571 초등 6년생 방송부 활동 어떤가요? 5 시냇물소리 2012/11/27 1,372
185570 동네 학원 강사 경험 ㅇㅇ 2012/11/27 2,281
185569 중등패딩,학교에서 색깔 정하나요? 5 학부모 2012/11/27 1,319
185568 최후의 제국 보셨어요. 4 자본주의 2012/11/27 1,402
185567 박근혜마마 정수장학회 옛직원의 증언 5 새시대 2012/11/27 1,955
185566 중학 영문법 교재 뭐가 좋나요? 3 예비중 2012/11/27 3,143
185565 이것도 실업급여사유가될까요? 4 .... 2012/11/27 1,383
185564 싱크대 청소솔 찌꺼기 낀것 쉽게 빼는 방법 있나요? 1 청소 2012/11/27 989
185563 잠실 파크리오 어떻게 생각하세요? 11 부동산관련해.. 2012/11/27 4,718
185562 원더걸스 선예 결혼발표 11 ..... 2012/11/27 7,904
185561 아이에게 참 부족한 엄마 같네요. 주절거려 봅니다. 12 고단 2012/11/27 1,698
185560 오늘 매실즙 걸렀어요...근데 냉장고에 포도가... 8 게으른 여자.. 2012/11/27 1,178
185559 천주교 신자 분들, 좋으셨던 피정프로그램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2 싱글이 2012/11/27 2,713
185558 떡 먹고 싶은데.... 어쩌죠? 3 자비 2012/11/27 1,104
185557 변희재ㅡ 낸시랭이 얼마나 무서웠으면 13 우리는 2012/11/27 3,526
185556 니트 혼용율 1 ... 2012/11/27 1,218
185555 복도식인데 현관문 틈에서 찬바람이 너무 들어와요.. 5 추워요 2012/11/27 2,9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