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행복이 찾아온거라면 좋겠어요... 저질체력극복기

다른세상 조회수 : 2,333
작성일 : 2012-11-04 21:06:41

제가 정말 저질체력이랍니다...

처녀때는 그냥 저냥 강단있는 편이라 생각하고 살았는데...

결혼하고 지금까지 쭉 ...

너무너무 힘들어하면서 살고 있답니다...

저는 저혈압이라서 아침에 정말 지옥이 따로 없거든요...

게다가 한 5-6년전부터는 저녁때도 뭐 별로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구요...

늘 소금에 절인 배추마냥... 그랬답니다...

제가 올해 49인데요..

작년에 고관절쪽이 아파서 정형외과에 다녔어요..

특별한 이상소견은 없다고 하시면서 염증이 의심된다고, 이주정도 스테로이드가 들어간

약을 먹었는데요.. 정말 신세계가 열리더군요...

운동선수들이 왜 그걸 먹는지 알 것 같았어요...

그때 저희 큰아들이 입대해서 첫면회에.. 여러가지 일들이 많았는데...

하나도 힘들지 않고 거뜬히 해치웠어요...

늘 머리속에 안개가 가득했던 저의 아침이 정말 청명한 날씨처럼 개운해지더군요...

하지만 어차피 특정 성분때문에 왔던 행복이니 곧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컨디션에 대한 갈망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런 컨디션을 살고싶다는... 그런 바람이요...

정말 겪어 보니 더욱 간절해지더군요...

다시 저질체력이 되어서는... 올여름에는 거의 최악이었어요...

모임에도 못나가고... 무기력해지고... 자꾸만 집에서 누워만 있고 싶은...

밥때마다 식구들 밥해먹이는게 정말 고역이었어요.....

걱정을 많이 해주시던 지인께서 와인을 한번 먹어보라 하시더군요... 저녁마다

제가 술을 못하는 사람이예요... 근데.. 왜 그말을 그리 혹했는지... 저녁때 치즈랑(단백질 섭취도 필요하다고 막연히 생각하였거든요)  한 오십씨씨 정도씩 먹기 시작했어요... 지금 와인 두병 먹었어요...

매일매일은 아니구요...  이삼일에 한번씩 생각날때마다...

근데 좀 기운이 나는것 같아요..  기운이 조금 나는 것같으니.. 일주일에 두번 세번정도 강아지 데리고 한시간 정도 걷는 운동

도 시작했어요... 정말 소소한 운동이죠..  아주 빨리도 아니고 적당한 속도로 40분에서 한시간 정도 걸어요...

그리고 마음의 갈등을 없애는 어떤 결단도 내렸어요... 전 이일이 제 어깨를 이토록 짓누르는지 몰랐는데...

실행하고 나니 마음이 날아갈것 같아서... 저도 좀 놀래고 있어요...

덕분에 제 컨디션을 100프로 제가 컨트롤 할 수 있게 되었어요... 피곤하면 쉬어주고... 좀 덜피곤하면 운동해주고... 맛난거 먹고, 식욕을 북돋아주고요...  제가 10월쯤 체중을 재봤더니... 42킬로로 줄었더라구요..

45이하로 내려가면 정말 사는게 힘들어지더라구요... 제 경험으로 보면요..

저는 이제 저한테 집중하면서 저를 돌보면서 살려구요... 물론 남들눈에는 지금까지도 뭐 별로 남을 위해 사는 것 같지

않았겠지만... 저는 참 죽을힘을 다해 살아온거거든요...

요즘 '마음 정리하기 연습'이라는 책을 읽고 있어요...

그외에 이런저런 심리서적들도 몇권 사놓았어요... 다른이의 시선이 의식되고.. 문득 겁이 날까봐... 스스로

단속하고 있는 거예요...

요근래 휴일은 행복하네요... 삼시세끼 맛난것 해서 식구들하고 먹는게 힘들지 않고...

가까운데 같이 나가서 외식하는 것도 즐겁구요... (지금까지는 제발 너희들끼리 나가서 먹구와!) 그런 심정이었어요..

어떤 것이 결정적으로 제가 기운을 차리는데 도움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구체적인 목표의식= 제가 컨디션 좋은 상태를 경험해보고 구체적인 갈망이 생긴것...

저혈압인데 혈액순환을 돕는 와인을 마셔준것,

저의 몸과 마음이 너무나 힘들었던 일로부터 제 스스로를 분리시켜준 것,

그리고 먹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에는 먹는일에 정말 관심 없었어요), 실행하는 것 = 요새는 기운이 떨어지면 산낙지 비빔밥도 혼자 가서 사먹어요.. (거금 만오천원이나 해요)

그리고 다른분들이 보시면 웃음이 나오실 수준의 운동이지만... 일주일에 세번정도 걸어주는 것...

뭐 그런것들이 저를 북돋아 주는 것 같네요...

그냥 이렇게 앉아 있는 저를 보니 기분이 좋아서 주절거려봅니다...

 

 

 

IP : 124.50.xxx.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즈질체력
    '12.11.4 9:12 PM (211.209.xxx.151)

    스테로이드 맞아보고 싶군요..흑..

    저도 그나마 먹는 걸로 버티고

    예민해서 스트레스 조절에 신경 씁니다

    전 하기 싫은 거 최소한으로, 그게 비결이에요

    내가 최우선이죠 아니면 살 수가 없어요

  • 2. 저도 저질체력에
    '12.11.4 9:35 PM (125.178.xxx.170)

    저혈압~
    전 예전에 두시간 스키타면 다섯시간 자야했어요. 한시간 수영해도 세시간 자야하고..
    그래도 꾸준히 운동했어요. 한 십년동안 계속..
    지금은 등산에 취미붙여서 거의 매일 등산해요. 그래도 원래 건강한 체력 못따라 가지만
    예전보다는 사람구실하고 사네요. 저질체력이면 무조건 운동해야해요

  • 3. 으쌰으쌰, 힘내세요
    '12.11.5 1:00 AM (110.15.xxx.146)

    마그네슘도 드셔보셔요, 무기력증이 사라져요. 효능은 인터넷에서 검색해보시구요. 비타민 프로에서 의사쌤이 말씀하시는거 보고 당장 약국가서 샀어요. 저는 두달 정도 먹고 있는데 신세계까지는 아니더라도 에너지 레벨이 확 올라가는 느낌이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4566 미역 어디꺼 맛있는지요? 8 그중에서 2012/11/24 2,480
184565 옵티머스뷰 쓰시는분들 월요금 어느정도 나오시나요? 4 ... 2012/11/24 2,079
184564 괌 PIC.. 골드카드로 가면 추가로 쓰는 금액은 어떤게 있을까.. 4 .. 2012/11/24 3,486
184563 생새우 넣은 김장김치 레서피 알려주실 분 7 단추 2012/11/24 5,955
184562 리얼미터 문재인 48.1% 박근혜 46.2% 4 Le ven.. 2012/11/24 3,061
184561 코스트코 어그 블랙이랑 초코 중에 어떤게 무난할까요? 10 땡글이 2012/11/24 3,099
184560 절인 배추 남은거 처리 4 noran 2012/11/24 3,820
184559 영화 "몰락"보신분 계신가요? 6 히틀러 2012/11/24 2,094
184558 안철수가 이해되기 시작했어요... 38 이제야 2012/11/24 7,270
184557 sbs,mbc 긴급 여론조사. 11 양서씨부인 2012/11/24 3,322
184556 아파트 베란다에서 숯불구이 해도 되나요? 16 냄새가 2012/11/24 18,988
184555 여자 혼자 떠나 푹 쉴수 있는 여행지 일본vs홍콩vs태국?? 7 1주일 2012/11/24 4,035
184554 돌아가신 부모님이 꿈에 나오는거 안좋은건가요? 2 겨울 2012/11/24 18,272
184553 여수 돌산 갓김치 주문해서 드셔보신분 계신가요? 2 질문이요 2012/11/24 3,135
184552 무 장 공 비 6 한마디 2012/11/24 2,922
184551 역류성 식도염 약을 먹고 있는데..오래 가네요. 9 고질병..... 2012/11/24 17,909
184550 티비조선 이간질 시작이네요 6 정권교체 2012/11/24 2,095
184549 마늘쉽게까는 방법 동영상이에요..^^ 4 당신의햇님 2012/11/24 2,450
184548 샤토리얼리스트 사이트에서 4 2012/11/24 2,333
184547 제 증상과 같은 신경통(?) 가지고 계신분 계신가요? 5 신경통 2012/11/24 4,223
184546 화가랑 그림제목 알고싶어요 11 궁금이 2012/11/24 2,555
184545 안철수 지지단체 문재인 지지않한다고 23 aa 2012/11/24 3,746
184544 '로스쿨 검사' 긴급체포…' 서울구치소 수감 8 ... 2012/11/24 3,783
184543 박근혜가 5개 국어를 한다고? 17 ... 2012/11/24 3,716
184542 무한도전 - 못친소 페스티벌 배꼽빠집니다. 27 무한도전 2012/11/24 10,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