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건방지다' 고 했다는 글 보고..

오늘도 조회수 : 2,522
작성일 : 2012-07-19 13:45:06
갑자기 제 경험이 떠올라서 적어봅니다.
얼마전에 부부들끼리 가까운 펜션으로 놀러간적이 있었는데요.
물론 아이는 두 부부 다 없고, 저희 부부는 동갑, 다른 부부는 남편이 아내보다 두살 많습니다.
평소에도 마음이 잘 맞는 편이어서 넷이서 가서 고기 구워먹고 술 좀 마시고 재밌게 놀았어요.
그런데 놀다 보니 작은 일로 친구 부부가 투닥거리게 되었는데요.
정말 작은 일이었어요, 그런데 그게 평소의 집안일이나 뭐 그런 이야기로 불똥이 튀더라구요.
다들 술을 좀 한 상태라서 우리는 신경 안쓰고 둘이 설전을 벌이더라구요.
그런데 말하던 중간데 그 집 남편이 아내에게 '건방지게 따박따박 말대답한다' 라고 하더라구요.
저 깜짝 놀라서 끼어들었습니다. 물론 부부싸움에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건 알고 있었지만요.
제가 조근조근 
'건방지다라는 말이나 말대답한다는 말은 높은 사람이 아래 사람이 예의를 지키지 않을때 하는 말이다. 부부는 동등한 존재이지 아내라고 해서 남편의 아랫사람은 아니다. 그런 말은 옆에서 듣기에도 좀 지나치다.'
이렇게 말했는데 갑자기 그쪽 아내가 눈물을 흘리더라구요.
저 사람은 부부싸움할때마다 그런 말을 입에 달고 산다면서요.
그 남편은 화난듯 방으로 들어가 버리고 저희 셋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러고 다음날 아침에도 아침도 안먹고 그냥 서먹서먹 집으로 돌아왔는데요.

그저께 다시 만나서 맥주 한잔 하는데 그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그렇게 생각해본적이 없다고. 당연히 나이가 많으니 그런 말해도 되는줄 알았다구요.
아내랑 그 뒤로 얘기를 했는데 아내에게 상처가 됐던건 그런 말이었더라..하면서 앞으로 노력해야겠다고, 고맙다고 하더라구요.

남편한테 건방지다는 말 듣지 마세요. 콕 찝어주세요.
나는 니 아랫사람이 아니다. 라구요.
근데 갑자기 그런생각이 드네요........말로 되면.................에휴...
IP : 182.209.xxx.5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취사반에이스
    '12.7.19 1:46 PM (117.111.xxx.36)

    맞는말씀이에요 부부는 동반자랍니다 ㅋㅋ 미혼이 이런말하기 좀 그렇네요 하지만 요즘 고리짝생각가진 마초들보면 말태워서 몽고로보내버리고싶어요

  • 2. 근데
    '12.7.19 1:46 PM (121.145.xxx.84)

    그 친구남편이란 사람은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네요..그야말로 무지에서 비롯된 일이고..
    다른 못난 사람같으면 원글님 보지도 않을려고 했을텐데..

    암튼 원글님 잘하셨네요^^

  • 3. 오늘도
    '12.7.19 1:55 PM (182.209.xxx.56)

    친구 남편은 아니예요. 그냥 동호회에서 부부가 친해진 경우거든요.
    근데 저도 그 사람을 다시 보게 됐어요.
    남한테 그런 말 들으면 보통 남자들 기분나빠할 만도 하고, 저희 신랑도 '이제 저 사람들 못만나는거 아냐?'' 그랬었는데 먼저 맥주 산다고 연락오고 저런 말을 하니까 사람이 달라 보이더라구요.

  • 4.
    '12.7.19 2:10 PM (121.130.xxx.192)

    맞아요. 부부관계건 사람관계건 한쪽만 맞추려 하는건 소용없고, 한쪽만 잘못해서 틀어지는것도 아닌거 같더라구요

  • 5.
    '12.7.19 8:14 PM (91.122.xxx.24)

    건방지게 말대답 따박따박한다는 말을 한다는 건...
    그만큼 이미 논리에서도 밀릴데로 밀려서
    더이상 할 말이 없는데
    나이 더 쳐먹어서 밥 몇그릇 더 먹은거 밖에 내세울 때 없을 때 쓰는 말이죠....쩝.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3694 이촌동 팥빙수집앞에서 최화정, 윤여정씨 봤어요 3 .. 2012/07/23 11,017
133693 카톡 동영상? 1 착한이들 2012/07/23 1,040
133692 너무너무 습하고 공기가 답답해요 2 답답답답 2012/07/23 1,130
133691 딸 선호하는 세상 67 ㅇㅇ 2012/07/23 14,041
133690 이 외로움을 어찌 극복해야하죠 16 이젠 한계 2012/07/23 5,306
133689 베란다 창틀 실리콘 공사 다시 하신분 계세요? 6 tlfflz.. 2012/07/23 2,992
133688 이메일로 영화표나 그외선물 보낼수 있는것 있나요 2 쿠폰번호 2012/07/23 705
133687 여주에서 4살 여아 성폭행한 50대 영장 4 참맛 2012/07/23 2,309
133686 혹시 경포대에 라카이샌드다녀오신분계신가요? ... 2012/07/23 1,016
133685 갤럭시 s2쓰시는분. 충전할때 문의드립니다. 2 휴대폰문의 2012/07/23 971
133684 올레길 살인사건 용의자 잡혔네요 12 토스트 2012/07/23 8,442
133683 3억 5천 이하로 구할 수 있는 서울, 수도권 아파트 16 집고민 2012/07/23 4,051
133682 서천석(소아정신과 의사)샘의 '아이 자존감의 비밀'영상입니다. 209 .. 2012/07/23 20,044
133681 파는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햄.. 4 2012/07/23 2,440
133680 한두달만 계약 가능한 원룸도 있나요? 11 거짓말 2012/07/23 2,998
133679 초등생 친구들 오면 뭐하고 노나요?... 4 놀이거리 2012/07/23 1,315
133678 70대 멋장이 할머니 배낭 추천해주세요 1 건강최고 2012/07/23 1,833
133677 청소기 없이 청소하시는 분 계시나요 8 고장난 청소.. 2012/07/23 3,789
133676 아이허브 샴푸바로 세안용으로 쓰니 좋네요 4 ㅍㅍ 2012/07/23 3,212
133675 가방 바닥? 가방 심지??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11 구하고 싶어.. 2012/07/23 9,032
133674 보신탕 재료로 쓰일 살아있는 개를 여객선에 버젓이 나르는 여객선.. 4 --- 2012/07/23 1,634
133673 피부과진료보러 생전처음 대학병원왔는데요~ 아흑진짜ㅠㅠ.. 2012/07/23 1,107
133672 남편의 사소한 거짓말 5 거짓말 2012/07/23 3,446
133671 요즘 횸쇼핑 노와이어브라 편한가요? 2 홈쇼핑 2012/07/23 3,426
133670 피부과에서 주는 약중에.. 6 스노피 2012/07/23 1,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