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건축학개론, 보고 왔습니다.

네가 좋다. 조회수 : 2,616
작성일 : 2012-05-08 22:51:28

요 근래 영화를 많이 봤는 데 '건축학개론'은 보고 싶지 않았서 그냥 넘어 갔었습니다.

'시라노 연애조작단'처럼 재미없는 영화겠거니 했거든요.

그런데 오늘 백화점에 가서 아이들 옷 몇벌 사고 시간이 어중간해서 영화관에 갔더니 건축학개론 영화 시작 시간이 기다리지 않아도 되기에 보았습니다.

영화 재밌게 보았습니다.

특히 조정석과 수지의 발견이었습니다.

더 킹 투하츠에 나오는 은시경 역 조정석 때문에 재미있었습니다. 100석이 채 안되는 작은 극장안에 나이든 부부, 어머니들이 주로 오셨는 데 내 뒤 의자쪽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재미있는 대사 나올때 마다 짚어주면서 웃으시기에 저절로 따라 웃게 되더군요.

절도가 몸에 밴 담백한 은시경이 유들 유들한 똥싼 청바지 같은 바지에 현란한 입담을 과시하는 재수생으로 나오는게 어찌나 우습던지요. 고삐리 싱숭이와 중삐리 생숭이...

밋밋할 수도 있는 영화를 잘 살려 주었구요. 이야기 끝날 즈음에 이 재수생이 사회인이 되어 한번 등장해 주길 기대했는 데 안 나와 주어서 조금 섭섭했습니다.

수지는 뚱하면서 톡톡 쏘아 붙이는 서연역을 아주 자연스럽게 연기하더군요. 키 크고 체격이 좋은 것도 맘에 들고...

이십대 그 즈음, 누구나 그런 시절이 있었지요. 감정에 서툴고 표현은 더 서툴고 가난하고...

지금 생각하면 참 아련하죠. 그 때는 이제 마흔 몇살이 되어 그 시절을 돌이키며 아련해 할줄 상상도 못했었지요. 마흔이라는 나이가 과연 이렇게 파도처럼 덮칠줄도 알지 못했고...

추억같은 영화를 잘 만들어 놓았더군요.  나도 누구의 첫사랑이었을 까!?

IP : 180.231.xxx.23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rams
    '12.5.8 11:01 PM (222.236.xxx.164)

    영화 포스트에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고 되어 있던데 전 아무리 생각해봐도 누군가의 첫사랑이었을것 같지가 않아서 좀 슬퍼져요. 첫번째 남자친구도 대학 4학년때 만나서 이미 첫사랑과 헤어진 후였고....
    흑 슬퍼진다ㅠㅠ

  • 2. 네가 좋다.
    '12.5.8 11:12 PM (180.231.xxx.239)

    저도 누구의 첫사랑이었을 리가 없는 사람입니다.
    누가 내 첫사랑이었다고 하기에도 너무 밋밋한 이십대를 보냈네요. 그렇지만 결혼해 달라고 울고 불고!? 한 남자와 집 앞까지 찾아와서 만나달라고 사정했던 남자는 있었으니 그냥 그걸로 위안 삼으려 하네요!!!
    연애도 제대로 못해본 불쌍한 내 청춘...

  • 3. ...
    '12.5.9 12:06 AM (121.142.xxx.228)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쌍년이었다..는 댓글도 있었다지요. 저도 원글님처럼 집 앞까지 찾아와서 사정한 남자가 있었으니 그걸로 위안삼아요. ^^ 그래서 더 저는 쌍년이었겠구나..싶기도 하지만.

  • 4. 미쵸
    '12.5.9 12:10 AM (175.253.xxx.47)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쌍년이었다. 아놔 미치겠당!
    그리고보니 영화 관람 후 나도 누군가의 첫사랑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고 쌍뇬. 이었을 수도, 하하하

  • 5. 아 ...
    '12.5.9 1:14 AM (125.143.xxx.74)

    그러고보니 저도 그 애에게 첫사랑과 동시에 쌍년이었겠네요...
    내가 좋다라고... 정말 딱 그렇게 말해준 친구에게 전 미친놈...이라고 답했었네요 ㅜㅜ
    애엄마가 된 지금도 그 친구가 잊혀지지가 않아요 저도 그 애 좋아했었는데..
    정말 서툴고 투박했었죠...ㅜㅜ 뭐 지금도 그리 세련되지는 못하네요

    아.. 전 더킹 먼저보고 건축학개론 봤다가 은시경의 새로운 모습에 깜짝 놀랬어요
    그 후론 은시경을 봐도 웃음이 나요 아... 납득이... ㅋ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4684 아이에게 욕을 자꾸 하는 아이 친구-개입할까요? 7 초3딸 2012/06/27 1,780
124683 혹시 인터파크 가사도우미~ 4 빙구 2012/06/27 3,562
124682 왼쪽 하체만 차거운 증상에 대한 경험이나 이유 ????(조언 .. 2 ..... 2012/06/27 2,179
124681 아이폰 수리..사설업체에서 해 보신 분 계시나요 3 꿀벌나무 2012/06/27 1,298
124680 민노당도 댓글 알바 쓴다는데 친노 단체도 알바 쓰겠죠? 32 알바천국 2012/06/27 1,927
124679 아줌마 취업됬어요, 기도해 주시는 분 감사해요 3 2012/06/27 2,741
124678 그냥 속상해서요... 1 다우기 2012/06/27 1,247
124677 이것도 틱인가요? 1 걱정 2012/06/27 1,535
124676 스맛폰 사니..미투데이..트위터 이거 뭔가요? 1 스맛폰 2012/06/27 1,186
124675 미플에서 피부마사지 받아보신분 어떤가요? 2 피부 2012/06/27 2,001
124674 풍치라는데..고칠수 있을까요? 3 .. 2012/06/27 2,655
124673 맥주안주요..검색해봤는데.. 15 .. 2012/06/27 2,855
124672 속초 맛집 추천해 주세요 11 꾀꼬리 2012/06/27 2,359
124671 동경백화점 이름 문의요~ 5 동경 2012/06/27 1,748
124670 대장 내시경을 일반으로하면 너무 괴로운 일일까요? 8 내시경 2012/06/27 4,665
124669 ‘운동장 김여사’ 형사처벌 안한다… 경찰, 불기소 의견 5 이런 2012/06/27 2,620
124668 서울시, 노숙인에 중고 스마트폰 무료 지급 5 노숙왕 박원.. 2012/06/27 1,553
124667 [단독] 정부, 일본과 군사협정 체결 확정!! 3 고향생각 2012/06/27 1,216
124666 20조라는 돈이 얼마나큰건지 아세요? 6 20조 2012/06/27 1,811
124665 [원전]고리원전 2발전소 이어 1발전소도 납품비리 적발 3 참맛 2012/06/27 1,009
124664 아파트 엄마분들이랑 어울리는거요 12 아파트 2012/06/27 4,030
124663 샌드위치 유산지포장...? 12 나린 2012/06/27 8,268
124662 빌보 몬타나....얼마면 될까요? 7 봉춘 장터 .. 2012/06/27 2,780
124661 사업을 하고싶은데,,1억5천정도만 땡기고 싶은데,,남편설득을.... 캐서린 2012/06/27 1,872
124660 남편이 대머리인데 잘 사시는 분 계세요 17 2012/06/27 8,5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