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집이 너무너무 좋아요..

집순이 조회수 : 3,245
작성일 : 2012-03-12 13:12:48

2년전에 서울근교 경기도 신도시 30평 전세로 계속 살았거든요.

남편이 처음에 시골로 발령받았다해서 그때는 도시를 벗어난 저의 삶은 한순간도 꿈에서라도 상상할수 없었기에

이사전까지 울고불고 거기서 못산다,,,,난리도 아니였지요..

마치 내가 서울경기권을 벗어나면 촌스럽고 뒤떨어진 삶을 살것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나이 사십이 다가오니 2년째 시골의 삶이 너무 좋습니다.

사실 시골도 아니에요...인구 10만이 넘는 지방 신도시인데 제가 이사할당시 새로 아파트를 아주 많이 지어서

미분양 사태가 속출을 해서 그때 30평 전세금 빼면서 거기에 딱 5천만원 대출받아서 49평 새 아파트를 할인분양받고 들어왔거든요.

1층은 전부다 필로티에 5층이라서 딱 좋아요..

동 앞에는 키큰 나무들과 정원을 볼수있고 봄 가을에는 만리향 냄새게 집안 곳곳까지 들어오고

 

매일 저녁에는 우리 세식구와 강아지가 넓디넓은 아파트앞 공원을 산책하는게 하루의 작은 행복이네요.

직장일에 치여 집안일에 치여 취미생활이라곤 잠자는것밖에 없었는데

이사후 전업이 되면서 퀼트 바느질...요즘엔 목공 DIY와 셀프 인테리어에 빠져서 소소하게 가구도 만들고

넓은 베란다와 확장한 작은방을 제 작업실로 꾸미는 요즘 너무 행복합니다.

하루하루가 참 바쁘네요..

시댁과 한시간 거리가 주말에는 저희 가족의 비닐하우스 농장에서 하루를 보냅니다.

작년엔 방울토마토와 파프리카를 심었었는데...생각보다 수확량은 많지 않았지만 아이가 너무 좋아해요.

올해에는 몇가지 더 추가해서 벌써부터 남편과 주말농장 계획서짜고...

 

나이가 들어서인지 겨울이 따뜻해서 좋네요.물론 여름엔 서울보다 더 덥지만

정남향 집이라 여름에도 견딜만 했어요...전 집에 있는게 너무 좋아요..

화초들 물주고 하루하루 초록이들 커가는거 다육이들 물들어가는거 지켜보고

점점 재미있어지는 가구만들기며 페인팅에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고

 

오늘처럼 약간 쌀쌀한 날엔 오전에 환기 다 시키고 주방과 현관 대청소하고

찐~~~한 에스프레소 한잔 뽑고 이렇게 82하고 있으니 그게 또 이렇게 행복하네요.

이제 서울에서 못살거 같아요...지금도 서울의 복잡함과 사람구경이 그리울때도 있지만

무엇보다 집에대한 여유가 없어지기 때문에 지금 사는 공간의 반의 반도 못되는 곳에서 살 자신이 이제 없네요.

저는 집에 있는게 너무너무 좋아요..집안일도 재밌고 청소도 좋고..

이것저것 제 스타일에 맞게 고치고 꾸미는게 요즘들어 참 적성에 맞다 싶어요.

 

IP : 119.199.xxx.13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럽네요
    '12.3.12 1:16 PM (125.187.xxx.194)

    저도 그렇게 살고싶네요..비닐하우스에 채소 키우면서~~

  • 2. 참새짹
    '12.3.12 1:23 PM (121.139.xxx.195)

    읽는 저에게도 행복이 전달되어 옵니다.

  • 3. 저도
    '12.3.12 2:09 PM (203.100.xxx.96)

    요즘엔 인터넷이 잘 되서 어디든지 가서 살아도 뒤처지지 않은것 같아요 .
    도시 살아도 외출 잘 안해요 .
    오히려 님의 사는곳이 더 좋을것 같아요 ..
    부러워요 ..
    저도 집이 좋아요 ..

  • 4. 미래
    '12.3.12 3:07 PM (111.118.xxx.69)

    저도 넘 부럽네요..
    그냥 꿈이지요...

  • 5. 저두요
    '12.3.12 6:02 PM (61.81.xxx.53)

    시골 생활이 참 좋아요.
    서울에 있었더라면 아파트 한 채 값밖에 안될텐데
    일찍 접고 내려와서
    시골에 상가 건물 사서 1층은 제 영업장, 2층은 병원 세 주고 3층은 살림집으로
    널찍하게 살고 있구요.
    가게 하며 새벽으론 밭도 일구고 채소도 키워먹고...
    무엇보다 마음이 여유로와서 좋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923 나꼼수 팀은 정말 목숨을 내놓고... 26 용기있는 사.. 2012/03/13 3,062
83922 '제주 7대경관 투표 무늬만 국제전화?' 논란 세우실 2012/03/13 769
83921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시어머니 한마디... 8 공포 2012/03/13 4,467
83920 서부이촌동 강변아파트 질문 2012/03/13 1,885
83919 심리학과나오신분들은 뭐하시면서사세요? 4 심리학 2012/03/13 2,840
83918 양은냄비 데치는 용도로만 써도 될까요? 6 냄비 2012/03/13 3,189
83917 이사갈집 보러 다니다가 보니 현관문고리에 마스크가 걸려있는데 의.. 2 궁금합니다 2012/03/13 2,655
83916 중학생 딸이 82에 물어보래요 7 중학생 2012/03/13 3,149
83915 미끄럼방지... 1 아이디어 2012/03/13 735
83914 책사려함 조언절실 3 외국맘 2012/03/13 837
83913 남편이 돈벌어 오라며 비아냥대요 5 ㅠㅠ 2012/03/13 3,045
83912 청담동에 개척교회하면 헌금 마이 들어오겠네요 18 ㅋㅋ 2012/03/13 3,558
83911 고리 원전, 중대 사고 한달 넘게 은폐 샬랄라 2012/03/13 711
83910 그런데 서세원은 어떻게 그렇게 부자인가요? 8 궁금 2012/03/13 4,537
83909 검·경 ‘검사 고소’ 정면충돌 세우실 2012/03/13 683
83908 어린이 연극공연할때 화장해야하는데 어찌해야하나요>??? ... 2012/03/13 1,066
83907 조전혁의원 공천탈락 6 하화화 2012/03/13 1,177
83906 자동차 보험료가 4월에 할인된다던데.. 6 궁금 2012/03/13 1,096
83905 "먼나라 이웃나라" 책 있음 "으랏차.. 2 "맹꽁이서당.. 2012/03/13 1,378
83904 요즘 아파트는 가스레인지가 다 기본 포함인가요? 2 희망은 희망.. 2012/03/13 1,620
83903 뱀독크림 써보신 분? 2 처참한뇨자 2012/03/13 1,933
83902 초등2학년 학부모 총회에 참석못할경우 5 오버하나 2012/03/13 1,990
83901 오늘 서정희 나온 방송 대충봤는데 감각은 탁월하네요 17 아침방송 2012/03/13 10,458
83900 음식 간 잘 보는 법? 1 뭐가 문제지.. 2012/03/13 1,876
83899 서울광장 3월16일 대규모 집회하는 군요 2 .. 2012/03/13 1,0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