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월 12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68
작성일 : 2012-03-12 07:10:12

_:*:_:*:_:*:_:*:_:*:_:*:_:*:_:*:_:*:_:*:_:*:_:*:_:*:_:*:_:*:_:*:_:*:_:*:_:*:_:*:_:*:_:*:_:*:_

미천강은 낙동강의 겨드랑이에 붙은
아기 미꾸라지처럼 간다란 작은 지류이다
옥玉사과로 유명한 경북 의성 옥산 산골짜기 옹달샘에서 시작해
웬만한 가뭄에는 물이 마르지 않는
내 추억의 푸른 물줄기로 흘러내리는 거랑이다

어릴 때 검정고무신 벗어 피래미 새ㄲ1 잡고
검정색 운동회 빤스 벗고 멱 감던 곳,
싸이나 독극물 풀어 피라미 잡고
제대한 집안 형님이 군대서 몰래 빼내온 폭약 꽉 터트려
잠시 혼절한 참붕어, 납쪼리, 불가리
새ㄲ1 자라 희고 둥근 배 드러내고 떠오르던 그 강
이른 봄 강변의 찔레덤불 속에서
찔레 애순 꺾어 먹으면서 배고픔 달래려다
동면에서 깨어난 뱀 또아리에 화들짝 놀라고
여름철 장마 뒤 암소 풀어놓고
일년초 쑥대풀 철둑싸리나무 그늘에 몸 낮게 뉘여
그 손톱만한 나무그늘에 의지해
톨스토이, 스탕달 읽었던 미천강,

늦가을 해 저물어 서편 하늘에 샛별이 뜰 때까지 나락 타작하고
목욕하러 가서 물 속에 미끈거리는 몸 집어넣으면
뼈 속까지 아리게 하던 초겨울의 추위를 잊지 못하게 하던 강
엄동설한에 옹기 다라이에 빨래 가득 담아
꽁꽁 얼어붙은 얼음 깨고 똥 묻은 할머니 서담 빨래하던
어머니 두 손을 배추잎보다 푸르게 만들던 그 강

사시장철 마르지 않고
세촌 들녘을 휘돌아 감으며 자신의 젖을 먹이고
동화작가 권정생의 고향인 돌움바우골의
돌움바위 아랫도리를 맑게 씻으며
낙동강 분류에 합쳐지던 의성 단촌 내 고향 미천강

그 미천강의 붉은 여뀌꽃을 죽이지 마세요
그 미천강의 꾸구리를 살려주세요
그 미천강의 찡김이를 살려주세요
그 미천강의 참가재를 살려주세요
물뱀을 살려주세요
내 영혼을 살려주세요

미천강 어린 실핏줄이 흘러들어가는
낙동강에 인간들의 제국 대운하로 제발 막지 마세요


   - 김용락, ≪낙동강의 실핏줄 미천강을 살려주세요≫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3월 10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3/09/grim.jpg

2012년 3월 10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3/09/jangdori.jpg

2012년 3월 10일 한겨레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2012년 3월 10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3/09/alba02201203092047380.jpg

2012년 3월 10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3/20120310.jpg

 

 


2012년 3월 12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3/11/20120312_20p_kim.jpg

2012년 3월 12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3/11/20120312_20p_jang.jpg

2012년 3월 12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312/133146529332_20120312.JPG

2012년 3월 12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3/11/alba02201203112029000.jpg

2012년 3월 12일 서울신문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속 터지고 피를 말려도 모두가 과정이어라...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9824 밀양, 세번째 가해자 .... 10:12:38 105
    1599823 상속, 증여 문제 남의 집 일인줄 알았습니다. 부모마음 10:11:55 87
    1599822 밀양 여중생 합의금 이야기도 기가 막히네요 1 ........ 10:11:42 68
    1599821 감기인데 겸사겸사 수액 맞을까요? 1 ........ 10:10:46 25
    1599820 밀양,남편 신입직원 채용면접갔는데.. 3 세상에.. 10:10:02 213
    1599819 밀양 유튜버 새 글 업데이트 ㅇㅇ 10:09:39 131
    1599818 엄마의 기대처럼 안 살았는데 만족해요 2 ... 10:08:08 134
    1599817 상사가 동료에 대해 개인적으로 불러서 물어볼 때.. 4 하늘 10:07:01 123
    1599816 교회 나가고 싶어요 7 ㅁㄹㄴ 10:00:07 247
    1599815 오늘의 핫딜 ... 09:59:29 190
    1599814 마트에서 파는 들기름. 건강에 안좋을까요~? 기름 공부 09:58:12 82
    1599813 당나귀귀라는 프로 1 별로야 09:53:56 289
    1599812 골든듀 목걸이 7 목걸이 09:52:50 446
    1599811 대통령이 뭘 발표하는 게 8 ........ 09:49:31 654
    1599810 참외는 발아가 잘 안 되나요? 3 .. 09:44:31 198
    1599809 밀양 사건 당시 가해자들은 법적처벌 피해갔나요? 14 .... 09:37:15 489
    1599808 딸이 비혼으로성공하기 원해요? 결혼 후 자식키우기 원해요? 50 09:29:59 1,718
    1599807 조덕배 - 너풀거리듯 3 DJ 09:28:38 390
    1599806 김건희 2차작전 눙친 진술서..주가조작 핵심 등장 6 .. 09:27:08 464
    1599805 선/중매로 결혼하신분 - 40대 7 09:21:27 665
    1599804 이상한 커플 7 tag 09:09:57 1,174
    1599803 멸치,북어 건어물 부산 어디서 사나요? 5 여행객 09:05:22 333
    1599802 서미경이 대단한게 35 새삼 09:05:17 2,736
    1599801 밀양 사건이 재소환된 계기는 뭔가요? 7 ... 09:04:56 1,385
    1599800 선재없는 월요일 화요일 10 수범이 09:04:24 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