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3월 12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127
작성일 : 2012-03-12 07:10:12

_:*:_:*:_:*:_:*:_:*:_:*:_:*:_:*:_:*:_:*:_:*:_:*:_:*:_:*:_:*:_:*:_:*:_:*:_:*:_:*:_:*:_:*:_:*:_

미천강은 낙동강의 겨드랑이에 붙은
아기 미꾸라지처럼 간다란 작은 지류이다
옥玉사과로 유명한 경북 의성 옥산 산골짜기 옹달샘에서 시작해
웬만한 가뭄에는 물이 마르지 않는
내 추억의 푸른 물줄기로 흘러내리는 거랑이다

어릴 때 검정고무신 벗어 피래미 새ㄲ1 잡고
검정색 운동회 빤스 벗고 멱 감던 곳,
싸이나 독극물 풀어 피라미 잡고
제대한 집안 형님이 군대서 몰래 빼내온 폭약 꽉 터트려
잠시 혼절한 참붕어, 납쪼리, 불가리
새ㄲ1 자라 희고 둥근 배 드러내고 떠오르던 그 강
이른 봄 강변의 찔레덤불 속에서
찔레 애순 꺾어 먹으면서 배고픔 달래려다
동면에서 깨어난 뱀 또아리에 화들짝 놀라고
여름철 장마 뒤 암소 풀어놓고
일년초 쑥대풀 철둑싸리나무 그늘에 몸 낮게 뉘여
그 손톱만한 나무그늘에 의지해
톨스토이, 스탕달 읽었던 미천강,

늦가을 해 저물어 서편 하늘에 샛별이 뜰 때까지 나락 타작하고
목욕하러 가서 물 속에 미끈거리는 몸 집어넣으면
뼈 속까지 아리게 하던 초겨울의 추위를 잊지 못하게 하던 강
엄동설한에 옹기 다라이에 빨래 가득 담아
꽁꽁 얼어붙은 얼음 깨고 똥 묻은 할머니 서담 빨래하던
어머니 두 손을 배추잎보다 푸르게 만들던 그 강

사시장철 마르지 않고
세촌 들녘을 휘돌아 감으며 자신의 젖을 먹이고
동화작가 권정생의 고향인 돌움바우골의
돌움바위 아랫도리를 맑게 씻으며
낙동강 분류에 합쳐지던 의성 단촌 내 고향 미천강

그 미천강의 붉은 여뀌꽃을 죽이지 마세요
그 미천강의 꾸구리를 살려주세요
그 미천강의 찡김이를 살려주세요
그 미천강의 참가재를 살려주세요
물뱀을 살려주세요
내 영혼을 살려주세요

미천강 어린 실핏줄이 흘러들어가는
낙동강에 인간들의 제국 대운하로 제발 막지 마세요


   - 김용락, ≪낙동강의 실핏줄 미천강을 살려주세요≫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3월 10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3/09/grim.jpg

2012년 3월 10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3/09/jangdori.jpg

2012년 3월 10일 한겨레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2012년 3월 10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3/09/alba02201203092047380.jpg

2012년 3월 10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3/20120310.jpg

 

 


2012년 3월 12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3/11/20120312_20p_kim.jpg

2012년 3월 12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3/11/20120312_20p_jang.jpg

2012년 3월 12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312/133146529332_20120312.JPG

2012년 3월 12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3/11/alba02201203112029000.jpg

2012년 3월 12일 서울신문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속 터지고 피를 말려도 모두가 과정이어라...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2357 오늘도 힘차게 달릴 주식시장 - 11월 5000, 12월 600.. 주식시장은 07:16:05 28
    1772356 자동차보험 3 안녕하세요 06:12:33 232
    1772355 조태용 구속!!! 9 가즈아 06:04:28 1,757
    1772354 경상도 사람인데 조언부탁드려요 14 생각 06:00:25 1,257
    1772353 아래 노모에 대한 솔직한 글보고... 16 이해 05:40:18 2,915
    1772352 사람끼리 파동,주파수,결이다른 느낌 아시나요? 6 결이다른 관.. 05:16:10 787
    1772351 인천대, 지원자들 서류 모두 파기 일파만파 6 ㅉㅉ 04:46:29 2,707
    1772350 요즘 장보기를 거의 쿠팡과 톡딜에서 해요 3 ........ 04:19:01 1,160
    1772349 이젠 외국인들이 고구마에 김치 얹어 먹기까지 하네요 7 ..... 03:05:04 1,573
    1772348 부모의 죄는 자식한테 간다 15 Ai 02:53:48 2,752
    1772347 아내는 나무이고 자식은 열매 3 ... 02:53:08 1,092
    1772346 문재인 대통령과 비슷한 김기표 의원 5 ㅎㅎㅎ 02:29:01 1,305
    1772345 마늘종을 식초에 절여뒀는데 이 다음엔 어떻게? 1 알려주세요 02:27:51 310
    1772344 나스닥 빠지네요. 4 ... 02:20:36 2,044
    1772343 명세빈 다시봤어요 7 01:38:15 6,150
    1772342 식탐은 어떻게 누르나요 3 아주그냥 01:34:35 1,379
    1772341 혹시 요즘 저같은 증상 있으신분 계신가요? 1 ㅇㅇ 01:23:31 1,090
    1772340 포천 1 ... 01:21:41 367
    1772339 축의금 입금/직접 3 축하 01:09:35 846
    1772338 AI 아이돌 걸그룹 뮤비 3 ........ 00:51:16 662
    1772337 명언 - 모든 책임 1 ♧♧♧ 00:32:23 694
    1772336 고등학교 배정 결과는 언제 나와요? 1 ... 00:30:25 441
    1772335 미자는 결혼 잘한거같아요 3 미자 00:27:08 3,553
    1772334 패딩이 많은데 자꾸사고싶네요 7 ... 00:22:58 2,479
    1772333 모임 총무 관두려구요 5 ㄱㄱ 00:16:22 1,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