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북부지원 변모판사가 법원내부전산망에 올린글 전문..

참맛 조회수 : 2,280
작성일 : 2011-11-30 22:10:29

또 한명의 개념판사, 북부지원 변모판사가 법원내부전산망에 올린글 전문..


조선일보가 최은배 부장판사님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기사로 올리자마자, 몇 시간 만에 최은배 부장판사님이 공직자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것을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법관 개인이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사적으로 이야기 했던 것을 공론의 장으로 끌고 와 그 글과 소속된 단체만을 근거로 최은배 부장판사님의 재판에 대한 공정성을 단죄하고, 나아가 법관들 개인이 할 수도 있는 의사표현을 위축하려는 시도가 잘못된 것 아닌가요?


법관이 다른 공무원 보다 더 많이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킬 의무가 있다고 해도 법관 개인의 사생활 및 표현의 자유는 보호받아 마땅한데, 그 글의 당부를 떠나, 최은배 부장판사님의 승낙도 없이 최은배 부장판사님이 페이스북에 사사로이 올린 개인적인 글을 모두 검열하고, 신상을 조사하고, 사상 검열까지 하여 외부에 공개하는 것, 하다못해 “좋아요”라는 동의 버튼 누른 페이스북 친구들의 신상까지 조사하여 사실상 다 공개하는 것, 이것이 잘못된 거 아닌가요?
정작 공직자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사람은 최은배 부장판사님이 아니라, (물론 공직자가 아니긴 하지만) 법관의 공정성을 의심하도록 유발하고, 법관 개인만 아니라 그 주변 친구들의 사생활을 심각하게 침해한 조선일보 기자 아닙니까?

 
대법원이 여론 일각에서 문제제기를 하였다고 하여 곧바로 관련 법관을 징계 또는 윤리위원회에 회부한 것은 사법부 독립을 위태롭게 할 위험이 있다고 봅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외부의 부당한 공격으로부터 법관이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나요? 대법원장님도, 대법원도, 우리 법관 모두도, 법관이 여론이나 권력의 눈치만 보는 순치된 법관이 되기를 바라지 않을 거라고 굳게 믿습니다.


이번 사안은 헌법에서 부과한 법관의 정치적 중립의무와 헌법에서 보장하는 정치적 표현의 자유, 사생활 비밀의 자유 사이에 법적 쟁점이 많은 사안이고, 그렇다면, 우선하여 일선 판사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론화한 다음 공직자 윤리위원회에 회부할지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저의 짧은 소견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더 좋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판사 변민선 올림

IP : 121.151.xxx.20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30 10:20 PM (175.112.xxx.147)

    판사님들 홧팅!

  • 2. ...
    '11.11.30 10:23 PM (211.176.xxx.232)

    이런게 정말 상식적인 거죠. 이분은 개념판사라기보다는 그냥 원리원칙을 얘기한 것임.
    이 정도 얘기도 못하고 침묵으로 동조하고 있는 병신들이 더 많다는 게 문제.

  • 3. ...
    '11.11.30 10:48 PM (220.77.xxx.34)

    상식적으로 행동하면 빨갱이 취급하며 마녀사냥하고 밥줄 끊어버리려 달겨드는 세상이니...
    꼬라지가 심해도 보통 심한게 아니니 이젠 보수적인 판사님들도 참기가 힘든 모양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905 Artizia VS The north face -캐나다 사시는 .. 5 Chloe 2011/12/05 1,904
46904 3학년1학가 교과서 구입처? 1 내년 교과서.. 2011/12/05 1,328
46903 미술...언제까지 중요하게 다루어지나요? 3 궁금 2011/12/05 1,956
46902 죄송합니다 또끌어 올립니다.베스트요망 굽신굽신.. 6 .. 2011/12/05 1,753
46901 코스트코에 판도라 파는데 면세점 가격이에요. 8 2011/12/05 4,877
46900 김장김치 담는 사람 따로 퍼주는 사람 따로. 4 2011/12/05 2,919
46899 예전 오토코너행거 구할수있는 곳이 없을까요? 2 코너행거 2011/12/05 1,514
46898 우리집 꼬맹이 10살아이가 치과를 너무 무서워해요.. ㅠ,ㅠ 5 독수리오남매.. 2011/12/05 1,618
46897 "디도스 공격 용의자 사무실에서 한나라당 현역 의원 명함 나와".. 10 세우실 2011/12/05 3,096
46896 브랜드 기획상품으로 나온 건 질이 많이 떨어지나요? 8 겨울옷..... 2011/12/05 3,143
46895 생 도라지가 너무 많아요. 12 궁금 2011/12/05 7,285
46894 양심적인치과찾습니다(용인동백구갈지역)-컴앞대기 2 열받아요 2011/12/05 3,094
46893 말린 고사리 어떻게 먹나요 1 ,,, 2011/12/05 1,939
46892 급해요-교복속에 입을 남자 레깅스(타이즈?)사는 방법 4 코코 2011/12/05 2,245
46891 올해 집을 사야하나 기다려야하나 고민중.. 3 부자 2011/12/05 2,631
46890 이직 고민이에요.하루 한 두어시간 업무량에 160....여러분.. 5 다니시겠어요.. 2011/12/05 2,826
46889 신성일씨 미친거 아닐까요 63 황당 2011/12/05 19,903
46888 스마트폰 바꾸려고 합니다 5 보나마나 2011/12/05 2,545
46887 독일or프랑스 렌트카여행 4 어디로집중?.. 2011/12/05 2,533
46886 강용석 의원 이번에는 모교(서울대)를 형사고발 했대요. 9 2011/12/05 3,376
46885 `구멍 뚫린 소득세' 839만명 세금 한푼도 없어 1 세우실 2011/12/05 1,933
46884 하이고~~신성일 이 할배 참 가지가지 하시네요 6 ..... 2011/12/05 3,615
46883 직장생활이 쉬운사람도 있나요 ...? 7 .. 2011/12/05 3,194
46882 종편을 본 소감 학수고대 2011/12/05 2,003
46881 펄벅의 대지... 친구에게 감동을 전해 주고 싶어요. (출판사).. 11 .. 2011/12/05 2,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