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하면 제가 만든 것보다는 돈 주고 산 것이 훨씬 싸고 예쁘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스탠드가 멀쩡했다면 리폼 같은 건 하지 않았을 거예요. (일단 남편이 스탠드 망치지 말라고 뜯어말렸을 겁니다. ㅡ.ㅡ;)
그런데 제 예쁜 1호 강아지가 침대에서 뛰어놀다가 스탠드를 넘어뜨려서 와장창 깨뜨려버렸네요. ㅠ.ㅠ
스탠드 갓이 유리재질이었거든요.
그래서 '헝그리 정신'과 '그까이꺼 대~충 정신'이 만나 허접 리폼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스탠드 기본 틀은 사려고 했으나 7천원이라는 소리에 남편 눈썹이 씰룩거리더군요(7천원이 비싸서 그렇다기 보다는 '괜히 니 솜씨에 돈만 들이고 다 망쳐놓는 거 아니냐는 의심... 아, 증말 이 남자를 믿고 살아야 하나?) 그래서 문방구 가서 천원 주고 방패연 세트를 사와서 그 대나무로 틀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ㅡ.ㅡ;
만들고 나니 진짜 허접하대요. ㅠ.ㅠ
튼튼하라고 창호지 한번 발라줬습니다.
그 뒤에 엄마한테 물려받은 미싱과 사용설명서를 꺼내들었습니다. 헉... 설명서가 영어입니다.
처음 만져보는 미싱이었는데 중학교 때 포기한 영어 실력으로 맨땅에 헤딩하듯이 설명서 들여다보면서 실 꿰고 박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구상은 캉캉스커트형 커버니 레이스 이중 커버니 생각이 많았는데... 미싱도 처음 만져보는 주제다 싶어 생각을 고쳐먹고 직사각형으로 천 잘라서 그냥 원통형으로 박아 씌우기로 결정.
그래도 윗부분에 끈 넣는 부분도 만들고... 해서 장장 3시간이 걸려 완성. ㅠ.ㅠ (왜 자꾸 밑실이 빠지는지, 왜 자꾸 실이 엉키는지.... 계속 미싱 사용 미숙으로 박고 뜯고 박고 뜯고... 2시간 미싱 만져보니 감이 아주 쪼끔 오더라고요)
윗부분에 끈 넣고 주름 잡아 씌우니... 이런! 기본 틀을 너무 길쭉하게 만들었나 봅니다. 윗부분에 주름까지 더 생기니 완전 얼큰이가 따로 없네요. ㅠ.ㅠ
그래서 다시 위 아래 홈질해서 잡아당겨버렸습니다. 쩝~ 끈 넣는 부분 괜히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악전고투 끝에 커버 만들면서 미싱 사용법을 조금 익혀보니 손바느질보다 훨씬 편한 것 같네요.
그래서 2호작 돌입. 쇼파 없이 생활한다고 하니 시누가 신혼때 쓰던 대쿠션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커버가 초기에는 예쁜 꽃무늬였겠지만 이제는 낡아버려서 색이 바래고 누렇게 되어 빨아도 삶아도 어째 꼬질꼬질해 보이더라고요. 애들이 기대 있는 허연 게 그겁니다. 이것도 욕심 안 부리고 그냥 둥그렇게 박아서 씌워버렸어요. 청지 비슷한 느낌의 천인데 훨씬 부드럽습니다. 집에 있던 천이라 원단이 뭔지 잘 모르겠네요. 스탠드 커버보다 훨씬 큰 쿠션이지만 훨씬 짧은 시간에 드르륵 박았어요. (^^)V
하지만 워낙 감각 있는 분들은 따로 안 배워도 잘 하시더구만...
저는 두 개 만들어 보니 미싱을 배워야 할 필요성이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어제 송파구청에서 하는 여성교실 등록하고 왔습니다. 홈패션 반으로요... (3개월 강습료가 1만원이에요. ^0^ )
내년엔 잘 배워서 조금 제대로 된 것들을 자랑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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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미싱 경험, 스탠드 커버 리폼... ^^
하얀책 |
조회수 : 5,244 |
추천수 : 64
작성일 : 2006-12-19 10:3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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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류미영
'06.12.19 10:48 AM정말 아이디어 짱이십니다. 대나무...연재료...
윗부분 끈 있는것도 이쁜데요..
처음에 이정도라니 ...정말 재주 있으시네요.2. 하얀책
'06.12.19 11:13 AM미영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윗부분 끈 있는 거는 정말로 얼굴이 강호동보다 훨씬 커서... ^^ 사람들이 좀 '거시기하다' 합니다. ㅋㅋㅋ 사진을 작게 축소해 놓으니 그럴듯해 보이네요. 허접 바느질도 안 보이고.. ^^
3. 레인보우
'06.12.19 11:24 AM밑에까지 주름들어가게 만들게...훨씬이뻐요~~
예쁜 1호강아지란...사진의 아이들이죠!!...ㅎㅎ...
누나가 동생을 잘 보살펴줄것같아요~~^^
장난기가득한 아이들~~참 이쁘네요~~^^4. 퐁시니
'06.12.19 2:49 PM애궁,,,우리는 아직도 헐벗은 스탠드가 3년째 알전구를 드러내고 있는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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