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에는 생각나는대로 편하게 적는지라..
존어로 쓰지않고 편한맘으로 쓴 것 이해해주세요.
주방에서 요리하다보면 이런저런 재료의 냄새가 손에 베일때가 많다.
고추나 생강, 마늘같은 야채들은 그러려니하고 가볍게 넘어갈 수 있겠지만...
생선이나 조개류 손질하고 나서는 손에 베인 그 냄새의 뒷처리가 상당히 난감....
특히나 홍합이나 대합같은 조개들과 등푸른 생선류는 비누로 제법 많이 문질러 씻어도 없어지지않고 손에 오래 남아있는 그 특유의 비린내때문에 기피대상 1위였었다.
그때마다 매번 레몬을 짜서 손을 비벼줄 수도 없는일이다.
이런 내가 예뻐해줄 수 밖에 없는 아이템.
바로 스텐으로 만들어진 묵직하고도 귀여운 달걀이다.
정식명칭은 "Odor eater".
이름 그대로 "냄새 잡아 주는것" 이다.
스텐에 손을 비비면 이런저런 악취를 없애준다고 한다.
씽크대 한켠에 얌전히 놓인 Odor eater... 이녀석은 상당히 묵직한 스텐덩어리인데 건들면 오뚜기처럼 늘 저렇게 대롱대롱 하면서 서있다.

가까이서 찍어본 사진.
WMF의 제품이라 스텐재질도 믿을만하다.
amazon.com에 판매하는 제품으로 판매명칭은 WMF Stainless Egg Shaped Odor-Eater라 되어있다.
그 밑의 물품 설명을 보자면...
Stainless-steel egg removes garlic and other food odors from hands
(손에서 마늘 등 이외의 식품냄새를 제거해주는 스텐 달걀)
Made of 18/10 stainless steel
(18/10 재질의 스텐으로 되어있음)
Weighted bottom keeps egg upright
(엉덩이아랫쪽에 무게중심으로 달걀이 똑바로 서있음)
3 inches tall--about the size of a jumbo real egg
(3인치 크기의 실제 왕계란크기와 같은 사이즈)
Rub hands with it under running water; no soap needed
(흐르는 물에 이걸들고 비벼씻으면 됨 ; 비누는 필요없음)
이렇게 되어있다.
별5개 만족이라 상품평을 봤더니 겨우 하나뿐...
원래 그다지 상품평을 신뢰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상품평을 읽어나가다 보면 뭐가 진실인지 감이 좀 오기에... 물품구입에는 상품평이 좀 많은편이 좋은데...
amazon의 이 상품의 유일한 상품평인 이 글은 너무 칭찬 일색인데다...이분의 맨 마지막 멘트... " You'll thank me for this! " 글 쓰신 이분.. 참 재미있는 분이신듯하다. ^^
써본 사람으로서의 내 솔직한 후기는...
상품평에 적힌 이 분 말씀대로 주방의 필수품("cant-do-without," kitchen gadgets) 까지는 아니고, 없어도 무방하지만 기왕 하나 있다면 가끔씩 유용하게 느껴지는 정도라 할까...
이것저것 만드느라 여러재료를 자주 만지게되기 때문에 이젠 익숙해져서 사실 양파나 마늘 같은 채소류의 냄새는 평소에도 그리 신경에 많이 거슬리는 편이 아니다.
그런 재료를 만진후에는 일부러 요 달걀을 잡고 부비부비 씻어주지는 않게 된다.
내가 정말 이 녀석이 필요한때는 앞에서도 언급한, 조개와 생선류의 경우....
그런데 이 상품평 쓰신분은 " ...Voila! Like magic!..." 이라 하셨지만 정말 씽크대가득 그 특유의 냄새가 묻어나는 생물 생선과 조개를 손질한후에는 그만큼 놀랄정도의 효과는 아닌듯하다.
미역국 끓이느라 싱싱하게 살아있는 대합 3마리 사와서 손질한 후에, 손에 베인 그 조개냄새때문에 흐르는물에 비벼가며 제법 오래 씼었는데도 그 냄새가 잘 가시지 않았다.

지금껏 이래저래 써오다 보니 이제야 좀 쓰는법을 알듯하다.
조개류나 생선류는 상품설명과는 조금 다르게, 이 녀석을 흐르는물에 조물조물 비벼주면서 hand soap(사진에는 없지만 씽크대에 함께두고 쓰는 물비누.. 혹은 일반비누도 마찬가지)도 함께 사용하니 냄새가 없어진다.
보통 조개나 생선을 다듬은후에는 비누류만 가지고는 어지간히 거품내고 문질러 씻어도 그 비누의 잔향과 조개냄새가 동시에 손에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경우에 조금 도움이 된다고나 할까...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스텐덩어리인데다가, 식기세척기에도 한번씩 속시원히 돌려서 깨끗이 목욕도 시켜줄수 있어서 좋다.
얼마전... 늘 씽크대위에 두었던 이 달걀이 갑자기 사라져서 어찌된 일인가 한참 찾았더니...
막내녀석이 베란다에 살고있는 스텐으로 된 꼬꼬닭의 뱃속에 몰래 넣어두었던 것.
가끔씩 아이들의 이런 상상력이 나를 즐겁게 한다.
어른손으로 잡았을때의 크기가 어느정도인지 한번 찍어본 사진.
이 스텐계란을 사용한지는 제법 오래 되었지만 얼마전 작은녀석이 장난을 친 덕에 생각이나서 소개해본다.
결코 일부러 꼭 사야만 하는 must have 아이템은 아니지만... 가지고 있으면 정감있게 사용하게 되는 그런 아이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