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그릇 쓰고 싶으셔도 나중에 딸 시집갈 때 준다고 모아놓으셨던 그릇이에요.
신혼집 이사할 때 가져오려고 했더니 요즘 누가 옛날 그릇 싸들고 가냐고 엄마 친구분들이 다 말리셨대요. ^^
그래도 몇 십년 동안 엄마가 모아오신 걸 아니까 감사하게 받아서 쓰고 있네요.
힘내라 뽀뽀님이 올리신 찻잔 중에 비슷한 모양이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찻잔들 꺼내
바람쐬어 주었습니다.
신랑이 열심히 사진찍어 주네요. 고마워요~~
녹차잔이에요. 거름망 빼고 커플 머그잔으로 써도 될 것 같습니다. 좀 투박한 모양에 비해 화사한 색깔이죠.
이 녀석이 뽀뽀님 찻잔이랑 모양이 비슷하지요? 귀여운 발이 달린 커피잔입니다.
색깔은 여전히 현란하구요 ^^ 벚꽃과 개나리꽃이 날리는 듯한 느낌이라 봄에 쓰면 참 화사하니 좋습니다.
한 10년 전에는 다 요렇게 화려한 무늬가 유행이었나 봅니다.
너비는 홍차잔 비슷한데 커피잔 아닐까 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첫 인상은 '으~~ 촌스러워~~~' 였는데 막상 꺼내 들어보니 찻잔 손잡이 곡선이랑 무늬가 예뻐 보이네요.
볼수록 새록새록 이뻐보이는 친구입니다. (제 눈이 하향 평준화 되고 있는지도.... ㅠ.ㅠ)
요 친구는 시아버님께서 중동에 일하러 나가셨다가 들어오시는 길에 모셔(?) 오셨다는..
당시 무척 비싼 몸값을 자랑하셨다는 시계입니다.
저한테 물려주셨네요. 주방 선반에 놓고 잘 쓰고 있습니다.
압력밥솥 앉혀놓고 언제 불 끌지, 계란 언제 다 익는지 알려주고 있지요.
아직 제대로 된 반상기라든가 디너세트가 없어서 열심히 구경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딱 제게 맞는 그릇을 잘 골라 오래오래 사랑해 줄 수 있을 거라구 생각해요.
^^
모두 행복한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