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결혼 1년 되어가는 새댁인데 살림 욕심은 많아서 결혼 전부터 이것 저것 사모았다가 살림 시작했거든요. 1년 쯤 살림을 해보니 어떤 것들은 계속 손이 가고 어떤 것들은 수납장에 모셔만 두게 되는게 생기더라구요. 쓰면 쓸수록 잘 샀다 싶어서 결혼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것들 한번 올려볼께요 ^^ (3개보다는 많으니까 best 3는 아니겠네요 ^^*)
1- 강화유리 계량컵 1000ml
저는 눈짐작으로 물의 양을 계량하는 재주가 없어서 ㅠ 라면 끓일 때에도 꼭 계량컵이 있어야 하는 사람입니다.
강화유리로 된 이 튼튼 계량컵은 무거운게 단점이긴 하지만 깨질 염려도 없고, 부침개나 핫케익 반죽할때는 믹싱볼로도 쓰이고 뜨거운 것을 담아도 되니 자주 손이 가요. 무인양품에서 얇은 유리로 된 계량컵을 쓰다가 금방 금이 가버린 경험을 하고는 이 제품 만한게 없구나~싶더라구요. 왠만해서는 깨지지 않으니 오래오래 쓸 것 같습니다.
2- 스텐 전기 주전자
커피나 차를 마실 때 외에도 스텐 전기 주전자는 제게 참 유용한데요. 볶음 우동할때 사리면을 살짝 데치고자 할때나 햄이나 어묵 기름을 빼고 싶을때 따로 냄비를 올리지 않고 주전자로 물을 끓여서 이용합니다.
필립스나 테팔, 러셀홉스 등의 브랜드에서 올 스텐 제품을 찾다가 결국 한 자취하는 남자 블로거 분이 올린 후기를 보고 국산 중소기업의 제품을 구입했어요.
워낙 기본 성능이고 따로 수위창이 없어도 불편하지 않아요. 주전자를 들었을때 대강 물이 남은 정도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다만, 이 제품의 단점은 주둥이 부분이 길고 휘어져 있다는 점인데요, 처음 구입하고 나서 스텐 검댕을 닦을때 몸체는 닦았지만 주둥이 속 부분은 깔끔하게 닦이지 않은 것 같아서 내내 찜찜하더라구요.
이 회사에서 주둥이를 씻기 좋은 새모델은 내놓는다면 100% 구입할 의향이 있습니다. ^^
내부도 궁금해하실 수 있을 거 같아서 내부 사진도 한장 올려봅니다.
3- 렌지용 유리 찜기& 담양 대나무 요리 젓가락
렌지용 찜기는 사실 '렌지 밥솥'이라고 파는 건데요, 밥을 지어본 적은 없고 감자나 계란을 삶거나 찐빵을 찔 때, 야채를 데칠때, 깻잎 양념찜 등을 할때 요긴히 쓰고 있어요. 새댁이라 요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인데 이럴때 렌지의 힘을 빌면 좀 수월하더라구요.
그리고, 젓가락은..시중에서 파는 요리 젓가락은 대부분 중국산.. 나무에 뭘 칠했는지도 모르겠고해서 찜찜했거든요. 그러던 차에 담양에 엄마랑 놀러갔다가 기념품점에서 1000원에 국산 대나무 요리 젓가락을 파는 것을 보고 너무 반가워서 샀어요. 튀김은 잘 하지 않고, 주로 야채 데친 것을 건지거나 할 때에 잘 사용하고 있어요. 막상 시중에서 사려면 볼 수없어서, 그때 여러 개 사올 것을.. 싶을 때가 있답니다.
4- 올스텐 국자 & 스텐 바트
저는 국을 끓이면 냄비에 국자를 꽂아놓고 국을 다 먹을때까지 빼지 않는 습관(이라고 쓰지만 게으름이죠ㅋㅋ)이 있습니다. 무인양품에서 산 국자인데 올 스텐 인점이 너무 좋아요. 엄마가 쓰시던 국자들-손잡이는 플라스틱이거나, 이음새가 있거나-은 쓰다보면 부러지거나 녹거나 이음새에 때가 끼거나 했었는데 이 제품을 보는 순간, 얘는 내가 주방 떠날때까지 쓰겠구나~ 했죠. 아마 대를 물릴 수 있을 것도 같고요. ㅋㅋ 대 사이즈를 써보고 너무 좋아서 소 사이즈도 구비해두었는데요, 두 개도 종종 부족할때가 있어서 소 사이즈를 하나 더 사볼까..하는 중입니다.
스텐 바트는 사실 요리 블로거 분들이 요리 재료를 담아두거나 하는 걸 보니 참 있어보이길래 욕심나서 산 건데요, 재료도 썰어놓고 과일도 여기 담아서 깎고, 전 부칠때 밀가루 옷 입힐때도 쓰고.. 이래저래 잘 쓰고 있습니다.
5- 양면팬
간혹 인터넷 쇼핑몰에서 키친플라워 세일할때 있는데 그 때 15000원에 건진 양면팬이예요. 원래는 고구마 구워먹을때나 쓰려고 산 건데 지금은 기존에 쓰던 후라이팬을 모두 수납장 안에서 겨울잠을 자게 만들어놓고 독보적으로 사랑받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고구마 구워먹고, 종이 호일 깔고 생선도 지져먹고 평평한 한쪽면만 분리해서 전 부쳐먹고 계란 스크램블 해먹고... 2인 식구 살림이라면 딴거 다 필요없고 이거 하나면 충분하다!라고 말씀 드릴 수도 있겠어요.
6-씽크대 옆 수납 걸이(?)
얘를 뭐라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사실 이 제품의 원형은 대만 여행 중 이케아에서 봤더랬습니다.엄마랑 살때 였는데 집에 쓰는 선반형 식기 건조대에 걸어두고 수저를 수납하면 좋겠더라구요. 그래서 하나 사와서 쓰는데 기존에 쓰던 것에 비해 물때도 덜 끼고 , 씻기 쉽고 너무 좋더라구요.
그런데 결혼하면서 엄마 잘 쓰시던 것을 다시 뺏어올 순 없고 나중에 여행가면 또 사와야지.. 하고 있었는데 홈더하기 마트에서 색색별로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단돈 천원) 당장 2개 사왔습니다.
수저통은 따로 있어서 조리도구를 꽂아두는 용도로 사용하는데요, 렌지 위에 있기 때문에 국자며 거품기며 바로 뽑아쓰기 좋습니다.
7- 요리용 숟가락
별거 아니긴 한데, 저는 엄마가 식구들 쓰는 식사 숟가락으로 요리하는 게 별로였거든요. 숟가락도 왠지 빨리 낡는 것 같고 막상 식사하려면 숟가락들이 후라이팬, 냄비에 꽂혀있거나 개수대에 있거나 해서 씻어 써야 하는 것도 불편했고요. 그래서 결혼하면 꼭 요리용 숟가락을 따로 두고 싶었습니다. 이 3개 숟가락은 레스토랑에 납품하고 남은 잔량들을 개당 1000원 정도에 파는 것들이었는데 밥 숟가락보다 사이즈는 좀 크지만 묵직하고 손에 잡히는 느낌이 좋아요.
어째 너무 기본적인, 별 것 아닌 것들만 올려본 것 같네요 ^^
그래도 다른 사람 살림 구경은 항상 재미있잖아요 ^^ 보는 재미있으셨길 바라면서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