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선물로 받은 에스프레소 머신입니다. 저는 뭔 팔자에 생일 선물을 죄다 부엌용품으로 받는 건지..
특히 이번에 산 요놈은 완전 사치품..그래도 매일 복용하는 커피니 그리 사치스러운 것도 아니라고..
한참 에스프레소 머신 서치 하다가 이눔이 너무 맘에 들었지만,,그냥 포기.
그냥 쓰던 스토브용으로 쓰자 맘을 먹었드랬죠. 남푠님(이럴때만)이 제 인터넷 몰래 훔쳐 보고선 주문해 줬네요. 여긴 미국이구요 499달러짜리 아마존에서 269+30쉽비 해서 샀어요. 센스쟁이 남편 일리커피포드도 주문해 주었어요. 근데 전 그냥 커피나 일리나 뭐 그게 그렇다는..이번에 산 요것도 튼튼이로..저는 얄썅하거나 알록달록한 거 보다는, 일단 튼튼해 보이는 것이 다 이뻐 보여요.
생긴 것은 이렇게 탱크
지난번에 지른 토스터기와 함께 놓고 써요
대충 분위기는 부엌용품 스텐레스로 맞추고 있어요. 너무 칙칙한건지도..그냥 전 무쇠 스텡 그런게 좋아요.
머신 옆 주변도 난잡하지만 찍어 봐요.
좀 더 난잡함을 보여주기 위해...맨아래는 베이킹에 필요한 밀가루랑, 쌀과 곡물들이 들어 있는 유리병들, 중간엔 자주쓰는 냄비랑, 파스타, 무거운 저장그릇들, 저 뒤로 왼쪽에 스텐 냄비들이랑 오른쪽에 무쇠팬들도 보이네요
뒤부분도 궁금하시죠? (아니시라구요? 에잉~무안무안). 제가 쓰는 스텐팬들은 정말 착해요. 가격도 그렇고 10배로 비싼애들 안 부럽죠.
무서운 스콘이네요. 아주 오랜만에 그냥 술렁술렁 만들었는데 구워보니 너무 많이 부풀어서 무서웠다는..
친하게 지내는 일본인친구랑 같이 카프치노랑 스콘이랑 브런치로 먹었네요.
이곳에 이사와서 외롭게 지내다가 최근에 아주 멋진 일본인 아줌마랑 놀아요.
아직은 아주 편하게 지내지는 못하지만 좋은 친구가 생길거 같아서 즐거워요.
그리고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저의 부엌을 공개 합니다. 이곳으로 이사 와서 부엌이 예전보다 작아서 정리가 잘 안 되고 있거든요...라고 핑계를 일단 뿌리면서...
저는 뭐 하면 부엌을 완전 난장판을 만들어요. 6개월된 쭈나가 엄마한테 주는 아주 짦은 시간 동안 몇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기 위해선 눈썹을 휘날리면서 해야 하거든요. 저 날은 한국에서 친정엄마가 보내주신 물건들이 도착해서 그걸 정리하면서 반찬도 만들고, 행주까지 삶는..그 와중에 쭈나가 울어서 결국 들쳐 메고 했어요. 에고고~
무생채도 무치고
친정엄마가 보내주신 깻잎이랑 고추장 정리도 하고..
친정엄마가 정말 부지런 하시거든요. 웬만한 농작물 텃밭에 심어서 다 해드시고, 짱아찌 정말 잘 담그세요. 지난번에 산후조리 하러 오셨다가 아쉬우셨던거 바리바리 싸서 보내셨네요.
깻잎짱아찌, 집된장, 고추장, 직접 짜신 들기름, 제가 좋아하는 각종 강냉이들, 수확하신 팥....등등 보내셨어요. 아잇 행복해~
난장판 후 나름 정리한 부엌이네요. 별반 차이가 없군요 쩝.
부엌을 공개한 김에 캐비넷도 활짝~
컵들이 있는 곳
그릇들 손님초대용으로 단체로 산 그릇들..좀 많아요.
매일쓰는 그릇들 넣어둔 곳
그리고 가장 지저분한 렌지 주변도 내친김에 그냥 확 보여 드립니다.
매일 쓰는 롯지 솥이랑 팬..그리고 에스프레소 머신 사기전에 매일 커피 끓여던 주전자가 올려 있네요.
스토브 옆 양념과 기기들..나무들 따로 스뎅기구들 따로 넣어 드고 쓰구요. 양념병들이 참 안 이쁘지만 당분간은 이쁘고 뭐시고 편리하게 살기로 했시요...기름병에 두른 키친타월에 파랑고무줄..ㅋㅇ..보기 그래도 일단 기름 안 흘러서 좋아요.
휴우..요즘 쭈나가 엄마 껌딱지가 되는 바람에..시간이 통 없네요. 사는게 다 그렇죠 뭐.
부엌 구경 잘 하셨나요? 내친김에 제 얼굴도? ㅎㅎ 차마 그건 못 하겠어요.
그런데 가끔은 순덕이엄마처럼 저희도 사진 올려서 얼굴보고 말하면 좋겠다 생각 들어요.
글쓰면서 순덕이엄마님을 비롯 멋진 사진과 글 올리시는 분들 정말 대단하신거 같아요. 짝짝짝
그럼 이만...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