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건너온 그릇들.
아직 포트메리온에는 큰 매력을 못 느껴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레녹스, 빌레로이앤보흐, 쯔비벨무스터 등은
이것 저것 가급적이면 좀 싼 값에
사모으려고 전전긍긍.
얘네들이랑은 연애하는 느낌이고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손에 쉽게 쥐고
사용하게 되는 것은
구입하는데 그다지 고생스럽지 않았던
그릇들이라는 것은
아이러니일까요, 아니면 당연한 것일까요? ^^
손님이 왔을 때 상을 차리다 보면
아무래도 Mix & Match 가 손쉬운
민무늬 그릇들을 찾게 됩니다.
먼저,
가격으로 치자면, 그닥 싼 것은 아니지만
나물님 공구때 조금씩 사들였던
KAHLA의 그릇들은
네모난 모양으로 테이블에 셋팅하기도 좋고
다양한 크기의 접시들과
오목한 그릇 모양 때문에
음식을 덜어먹는
손님들 앞그릇으로 자주 씁니다.

그리고,
이건 많이들 모르실 수 있지만
프랑스 OEM으로 만들었다는 태국의 쿠왈리티 그릇입니다.
얘네들도 인터넷 사이트에서 중간 정도 수준의 가격대로 팔리고 있는데요.
저도 그렇게 해서 몇 가지를 샀었는데,
요즘 또 다른 좀 더 큰 쇼핑사이트에서
40% 정도를 할인해서 판매하는 것을 보고
눈이 띠용~ 해서
부족한 것을 채워 4인용 세트로 마련했습니다.
단순한 아이보리 색의 꽃잎 문양이
평범하다고 생각되었는데
역시나, 오목한 그릇 모양이 실용성 있고요
깨끗한 디자인 때문에 음식을 담으면 음식이 돋보입니다.

요렇게 겹쳐서 서빙하는 거 너무 좋아합니다. ^^
스스로를 대접하는 기분?
그릇으로 사치하는 기분? 뭐 그런.
설겆이에 별로 스트레스 안받는 타입이라 더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두 종류의 변신합체 ^^

쿠왈리티 시리즈 중에서 제일 맘에 들었던 스프그릇세트
이번 40% 할인 때 4인조로 맞추고 나니 어쩐지 뿌듯 ^^

집에 홍차잔이 많아서 커피잔은 두세트만 구매했는데
아침에 커피 한잔, 딱 좋은 느낌.
언뜻 보면 호텔에서 쓰는 식기 느낌도 들긴 하지만,
미려한 곡선이 음식을 담아놓으면
정갈해 보이고 좋아요.
화려한 것들은 그 나름대로 맛이 있고
이렇게 소박한 애들은 그 나름대로 멋을 내는 비결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음...
저는 어차피
태어나길 소박하게 태어났으니
뭔가 저 만의 장점을 개발해야할텐데...
그릇을 보면서 드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