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추석, 잘 지내고 왔다는 인사나 할라꼬요...
저녁에 식구들 모이면 찬으로 먹을 단호박 넣은 매운 닭조림 좀 하고,
전날 구운 차례상에 올릴 전 몇가지 들고서
추석 전날 새벽 5시에 출발해서 전혀 도로사정 어려움 없이 잘 내려가서
추석날 비가 올지도 모른다기에 시아버님 산소까지 미리 들러 잘 지내다가
추석날 친정에서 점심을 먹고 두어시경에 출발을 해서 부산->천안을 7시간만에 돌아 왔답니다.
아이 어릴때는 명절 전후로 일주일씩 지내다 오고,
몇해전까지 서울살때만해도 장장 18시간을 운전해서 귀경한적도 있어서
1박정도 하는 요즘은 도로사정도 그렇고 많이 편해지기는 했습니다.
오전까지 뻗었다가 정신을 차리고 반가운 글들을 읽다보니,
"노니"님의 고아란 말이 가슴에 남네요...
몇해전부터 부쩍 나빠지는 친정엄마 다리건강 때문에 저도 맘이 많이 쓰였는데
봄에 인공관절 수술을 하고선 많이 회복이 되셔서
이번 추석에 이것 저것 만들어서 주시기도 하고, 거동하시는 것이 훨씬 편해 보여서 얼마나 다행스럽던지요.
아직도 찾아갈 친정집이 있고, 반갑게 맞아줄 두분 부모님이 계셔서
전, 정말 복이 많은거라 생각합니다.
몇해전부터 제사때 시댁에 만들어가는 전 7가지 정도 됩니다.
달래해물전, 동그랑땡, 꼬지전, 동태전, 버섯고기전,깻잎전,새우튀김이네요.
명절에는 가족들끼리만 제사를 지내니, 양도 가짓수도 줄여서 5가지 정도를 만들었습니다.
일명 가이바시 새우로 미리 손질된 새우로 튀김을 하고...
튀김옷만 입히니 편하기도 하지만, 새우살이 탱글탱글하니 맛도 괜찮습니다.
비싼 쪽파대신 국산 마늘쫑을 데쳐서 꼬지전을 만들었습니다.
미친 물가를 감안한다면 조상님도 이해해 주시리라 믿고...^^
햇연근을 데쳐서 다진새우살을 구멍에 채워넣고 만든 연근전입니다.
생각한 만큼 별 표시는 나지 않지만 맛은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정성으로 주시는 이것 저것 챙겨 잘 정리해 두고,
얻어온 셔~언하게 끓인 탕국 데워서 밥 한술 뜨고
82님들께도 명절 잘 지내셨느냐고 인사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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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도리
'10.9.23 9:41 PM꼬지전이 넘 얌전하게 예쁘네요. 마늘종으로 한 것 한 번 먹어보고 싶네요. 넘 맛있어 보여요. 그런데 저렇게 딱 붙여서 만드려면 어떻게 하나요? 저도 이번 명절에 만들었는데 그냥 끼운 다음 밀가루 계란해서 구웠더니 잘 떨어지네요^^
2. 초록하늘
'10.9.23 9:45 PM전의 가짓수와 얌전한 모양새에 감탄합니다.
정말 복도, 재주도 많으세요.3. 몰라몰라
'10.9.23 9:53 PM연근 그 구멍을 새우로 자도 해봐야겠네요 저는 그냥 연근 튀김으로 했거든요 아주 좋은 아이디어 입니다 감사합니다
4. 프리
'10.9.24 12:26 PM추석 잘 보내셨다니 저도 괜히 기분이 좋아요...
수고 많으셨어요..짝짝짝^^5. 시골풍경
'10.9.24 3:44 PM어쩜 힘들다는 전을 정갈하게도 장만 하셨을까요?
음식 잘하시는 분 정말 부럽사옵니다!6. 순덕이엄마
'10.9.24 5:13 PM"명인의 전" 이군요. ㅎㄷㄷㄷ
7. 똘똘이엄마
'10.9.24 5:42 PM정성을 들인 음식인게 표가 나네요. 부모님도 조상님도 모두 좋아하셨겠어요.
8. 어중간한와이푸
'10.9.24 6:23 PM미도리님! 쪽파대신 마늘쫑이어도 맛은 그닥 차이는 없었어요. 좀더 아삭한 감은 있구요.
꼬지에 너무 촘촘히 끼우지 마시고, 사이사이에 고루 밀가루가 묻도록 해서 계란물을 입혀 보세요.
요 아래 프리님이 전부치는 노하우 상세히 써 주셨던데...저도 생선전에는 계란 노른자를 더 넣어서
구워 볼려고 맘 먹고 있답니다.^^9. 매력덩어리
'10.9.24 6:44 PM전 하신거 보니 대단하시군요~가짓수와 양이 장난 아니네요~~
어중간한 와이프님 레시피였던걸로 아는데..마늘쫑,양파 짱아치..맞죠?(2가지 버젼)
전 그 레시피로 올 여름 맛있게 먹었어요.
다시 검색하니 안나오던데.. 맞지요?
맞아요~행복하세요.. 찾아갈 친정과 부모님 계셔서..10. 또하나의열매
'10.9.24 8:38 PM꼬지전의 모양새를 보니 내공이 팍팍 느껴집니다.
11. annabell
'10.9.25 6:02 PM추석 지내고 난 모든 분들 상에 오르는 가지가지전들.
누가 날위해 저렇게 만들어주는 사람 없나 기대하게 되네요.ㅎㅎ
찾아갈 부모님이 계시는거 특히 친정엄마(친정 어머니보다)가 있다는건
큰 축복이지요.12. 글래스하트
'10.9.27 9:38 AM명절에 전 굽는게 쉬운 듯 정말 귀찮은데 첫번째 사진보고는 전집에서 찍어오신 건줄 알았어요.ㅎ
보기만해도 배가 절로 부릅니다. ^^13. 독도사랑
'11.11.17 4:17 PM진짜 맛있어보이네요 ㅎㅎ 너무 먹어보고싶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