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Banner

제 목 : 집에서 쑨 메밀묵

작성자 : | 조회수 : 10,472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12-05 22:01:02


오늘 아침, 여느때나 마찬가지로 쌍둥이네 출근(?) 했습니다.
저는 눈소식을 모르고 있어서, 네, 요즘 뉴스 잘 안봅니다..ㅠㅠ.., 차까지 가지고 갔는데, 오늘 눈예보가 있다는 거에요.
그런가 보다 하고 있는데 오전 11시30분쯤 되니까 눈이 펑펑 내리는데,
아, 이건 보통 일이 아니다, 감이 왔습니다.

제 차가 후륜구동차라 전륜구동에 비해서 눈길에 약한데다가,
저 특히 눈길 운전은 너무너무 싫어요, 무서워요.

잠깐 근처 마트에 장보러간 딸아이 돌아올 시간이 다 됐고,
한 아이는 자고, 또 한 아이는 막 자려고 하고, 보통 이럴 때 이모님에게만 맡겨놓고 오지않는데,
오늘은 비상 상황인 것 같더라구요.
물론 눈 많이 오면 차는 거기에 두고 버스 타고 집에 가도 되는데요,
오늘 제 신발이며 복장 상태가 그럴 수 있는 처지가  못됐어요.

아침에 자는 낮잠은 1시간반씩 자곤 하기 때문에 이모님에게만 맡겨놓고 서둘러 왔습니다.
딸네 아파트를 막 나왔는데, 집으로 들어가는 딸 아이 차가 보여서 안도하고 귀가했지요.

집에 들어와서 이것저것 하다가 한 30분쯤 후 창밖을 내다보니,
저희 집 앞 삼거리가 완전히 주차장이고, 길은 눈으로 보기에도 미끄러워 보였습니다.
제가...서둘러 잘 돌아온 거죠.

집에 돌아와서 오랜만에 집에서 남편과 함께 점심을 먹고, 자잘한 정리를 하다보니 어디선가 메밀묵가루가 나옵니다.
얼른 묵을 쑤었어요.


 




얼마전에 뉴스를 보니,
사람들이 채취하는 도토리 때문에 다람쥐들 먹이가 부족하다는 보도를 합니다.
올해 도토리가 흉년이라네요.
그러고보니, 제가 그동안 참 무심하게 도토리묵을 먹은 것 같아요.
아무 생각없이 도토리묵을 먹어왔어요.
도토리묵 맛있기는 하지만, 도토리묵 아니어도 해먹을 반찬, 해먹을 묵이 많으니,
당분간은 도토리묵 사먹지 말자고 혼자 다짐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발견한 메밀묵가루인지라 얼마나 반가운지..

메밀묵은 역시 김치와 환상궁합!
묵은 김치 조금 꼭 짜서 참기름과 후추 깨소금에 조물조물 무쳐서,
갓 쑨 메밀묵 위에 얹어 먹었습니다.





국은 매생이국 끓였어요.
울 남편은 큰 대접으로 한 그릇!
언제 줘도 잘 먹습니다.

모처럼 집에서 쑨 묵에, 남편이 좋아하는 매생이국으로 상을 차리는 터라,
아껴두고 잘 쓰지 않던, 쭉 찢어쓰는 매트를 뜯어서 상을 차렸는데요...
매트에 묻혀서, 국그릇에 묻혀서 매생이국은 잘 보이지 않네요.ㅠㅠ


눈 때문에 내일 아침 출근길이 많이 힘들거라 하는데,
다들 빙판길 조심조심하세요, 하이힐 신지 마시고 잘 미끄러지지 않는 신으로 무장하고 다니세요.
한파주의보까지 내려졌던데 우리 모두 건강하게 이 겨울을 나보아요.

관련 게시물
김혜경 (kimyswife)

안녕하세요?82cook의 운영자 김혜경 입니다

짧은 댓글일수록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흥임
    '12.12.5 10:07 PM

    야호 ~~~
    샘님 꾸벅
    넙죽^^

    저 숟가락 들고 뛸깝쇼 ?

  • 김혜경
    '12.12.5 10:10 PM

    어서 오세요. 매생이국 남았어요. ^^

  • 2. 다이아
    '12.12.5 10:52 PM

    저는 오늘 일보러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이 보통 15분이면 오고도 남을 시간인데
    1시간 40분이 걸렸어요 ㅠ.ㅠ
    편도 4차선 넓은 도로임에도 경사가 있었는데 제설작업이 안되어 있어서 올라가던 차들
    빙글빙글 돌고 난리도 아니어서 아예 올라갈 엄두도 못내고 40분넘게 비상등 켜고 서있었어요.
    어떤차는 용감히 올라가다 미끄러져 내려오고 어떤차는 굉음을 내며 겨우겨우 넘어가고
    한사람이 내려 뒤에서 밀면서 올라가는 차도 있고.. 버스가 지그재그로 겨우겨우 넘어가는데
    너무 무섭더라구요. 혹시 미끄러져서 내차를 받는것은 아닌지...
    어찌어찌해서 집에 오긴 했는데 너무 긴장해서인지 몹시 피곤하네요.
    정말 눈길운전 조심해야 겠어요.

  • 김혜경
    '12.12.5 11:04 PM

    제가 딸네집에서 20분만 더 지체하고 출발했더라면, 차로 5분 거리인 저희 집 몇시간만에 왔겠더라구요.
    정말 대단했어요. 오늘.

  • 3. 그린
    '12.12.5 10:52 PM

    전 오늘 조카 유치원 추첨하느라
    이 눈 난리속을 벌벌 떨며 쫓아다녔답니다.
    그 보람도 없이 다 떨어지고....ㅜㅜ
    요즘 유치원대란이라더니 정말 심각하네요.
    담주에 또 몇 곳 남았는데
    장담할 수 없어 답답하기 그지없어요.
    국가가, 정부가 해야할 일이 무언지
    새삼 실감하며 19일 투표 잘 해야겠다 다짐합니다!!!

  • 김혜경
    '12.12.5 11:07 PM

    뉴스에서 보고...남의 일 같지 않아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인터뷰 중에 나온 어떤 아기엄마, " 회사 그만 두고 아이 봐야 하느냐"고 하는데...너무나 안타깝더라구요.

  • 4. 땡땡
    '12.12.6 5:37 AM

    야들야들 탱태~앵 메밀묵 넘 맛있겠어요. 아 입벌리고 모니터앞에 들이대 봅니다.
    기술이 많이 발전되면 그런것도 가능할까요? 우리딸 크면 그런거 만들어달라고 할까봐요.

  • 김혜경
    '12.12.6 11:43 AM

    ^^, 혹시 모르죠, 이담에는 가능해질지...
    저 어릴때만해도 휴대전화 같은거, 인터넷 같은 건 상상도 못했잖아요.
    과학의 힘이 너무나 놀라우니..기대한번 해볼까요? ^^

  • 5. 콩새사랑
    '12.12.6 10:22 AM

    속의열?을 식혀준다던~~메밀묵이네요
    매생이국까지...
    완젼 건강밥상이네요
    올겨울에 눈이 잦다고하니...
    쌍둥이집 다니실때~~늘 조심하세요 ㅋㅋ

  • 김혜경
    '12.12.6 11:43 AM

    그러게요, 올 겨울 눈도 많고 춤다고 해서..걱정입니다...

  • 6. 채석강
    '12.12.6 11:44 AM

    저는 메밀묵을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어요
    비율을 어느 정도 하셨는지..
    에고 먹고 싶어라

  • 김혜경
    '12.12.6 11:45 AM

    저는 그냥 1:5 정도의 비율로 했어요.
    다 쒀진 다음에는 뜸 충분히 들이구요.

  • 7. 이불사랑
    '12.12.6 4:07 PM

    용인엔 눈이 또 와~~~요. 때이른 한파 댓가를 톡톡히 치르게 하느라고 펑펑 뿌려주어여. 저도 두 아이 잠재워놓고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6 2013/12/22 27,257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0,544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3,484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0,444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3,769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043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3,948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3,033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6,261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5,563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1,635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2 2013/11/24 14,005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0,787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034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0,49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2,685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5,628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4,824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9,644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0,77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124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422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5,614
3324 산책 14 2013/11/10 12,70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10 2013/11/09 9,77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