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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우렁을 잔뜩 넣은 된장찌개

| 조회수 : 11,110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11-26 21:22:24



예전에,
결혼전 공주처럼 엄마가 해주시는 밥, 먹기만 하던 시절,
엄마가 "뭐 해줄까? 뭐 먹고싶니?" 하시면 한결같이 "된장찌개!!"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우리 엄마가 끓여주는 된장찌개는 참 다양하면서 하나하나 다 맛있었어요.
바지락을 넣어 끓인 것도, 북어를 넣고 끓인 것도, 된장에 두부를 같이 으깨 걸쭉하게 끓인 것도..
다 예술이었지요. 
그래서 된장찌개는 누구나 아무렇게나 끓여도 다 맛있는 아주 쉬운 찌개인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막상 제가 결혼을 해서 끓여보니, 엄마가 끓여주시던 그 맛이 안나더라는 거죠.
참, 이상하죠, 꼭같은 된장으로 끓이는 건데...
게다가, 재료를 아끼지 않고 넣는데도 항상 된장찌개가 맛있는 건 아니었어요,
어떤 때는 맛있는데, 어떤 때는 정말 맛없이 끓여지기도 하고...식당에서 먹는 된장찌개는 그렇게 맛있는데..
그런데 식당 된장찌개 맛의 비밀이 듬뿍듬뿍 넣는 화학조미료 덕분이라 하니,아예 따라잡을 생각은 포기하고,
그냥 정직하게 된장찌개를 끓였는데..제 입에는 딱 좋은 것 같아요,
입에 착착 달라붙은 감칠맛은 없으나 먹고나서 속이 편안한..

오늘 끓인 된장찌개가 제맘에 들어서, 이렇게 자랑삼아 올려봅니다.
오늘 된장찌개를 끓인 방법은요,
우선 맹물에 멸치가루( 귀가가 늦어서 멸치육수 낼 겨를이 없었습니다) 풀고, 된장 풀었습니다.
여기에 논우렁, 두부, 감자, 양파, 청양고추, 파 , 마늘을 넣었습니다.
애호박은 없어서 못 넣었어요.
재료중 포인트는 논우렁과 청양고추인데요, 이 두 재료를 좀 넉넉하게 넣었더니 시원하면서 칼칼해서 좋았어요.
이 된장찌개 한 그릇이 있으니, 다른 반찬은 잘 먹게되지 않네요.

내일은 아주 오랜만에 마트를 가보려고 합니다.
늘 가던 마트 대신 꽤 오랫동안 안가본 마트를 가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단 하나 특정 요구르트를 사기 위함입니다.
제가 늘 가던 마트에는 그걸 안 파는 것 같은데 다른 마트에서는 파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마트를 바꿔보려 합니다.
무슨 요구르트냐구요? 아, 그 요구르트, 맛있어서가 아니라 단순히 병 때문이랍니다. ^^
딸네 집에서 얻어온 요구르트병에 견과류를 담아보니, 너무 좋은 거에요.
'뚝배기보다는 장맛'이라는 속담도 있는데 저는 장 맛 보다는 뚝배기 때문에 사려는 것이죠! ^^
유리병에 돌려막는 뚜껑까지!!
사오면 보여드릴게요. ㅋㅋ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현석마미
    '12.11.26 10:13 PM

    저도 그런 적 있어요..
    코스트코에 파는 사우어크림..유통기한이 짧아서 매번 다 먹지 못하고 버릴때가 많은데 그통은 씻어서 이것저것 담아놓아요..
    통모아서 파스타나 보리차 같은것 담아놓는 재미도 쏠쏠하구요..

  • 김혜경
    '12.11.26 11:09 PM

    ㅋㅋ...저만 뚝배기가 장을 고르는 기준인 건 아니네요..^^

  • 2. narie
    '12.11.26 10:32 PM

    어느 요구르트병인지 짐작이 가기도 하면서 기대도 되네요 ^^
    된장찌개 먹고 싶습니다 돌연..

  • 김혜경
    '12.11.26 11:09 PM

    엇, 짐작하세요??^^

  • 3. river
    '12.11.26 11:19 PM

    쌤도...된장찌개 맛이 변하기도 하시나요??
    저같은 막무가내파만 그런줄ㅠㅠ

  • 김혜경
    '12.11.27 8:07 AM

    저도 그래요, 똑같은 된장 가지고, 비슷한 방법으로 끓여도, 재료의 양, 끓이는 시간에 따라 맛이 왜 그렇게 다른지...ㅠㅠ..
    누가 그러더라구요, 조미료를 안넣어서 그렇다고, 조미료를 넣으면 맛이 균일해진다 하네요,
    그래도 꿋꿋하게 재료의 힘으로 맛을 내려는 중입니다.

  • 4. 이베트
    '12.11.27 12:04 AM

    저 요새 쌤이란 텔레파시 통하나봐요,,,ㅋ

    저희 집 오늘 저녁메뉴가 저 우렁 된장 찌개였는데..

    몇일전 연근조림에 이어...찌찌뽕...ㅋㅋ

    제가 끓인거랑 비쥬얼도 얼추 비슷해요...ㅋ

    근데 제 우렁은...

    저희 친정엄마가 직접 논에서 잡아다주신 아주 귀한 거라는...(마구 자랑질^^ㅋ

    냉동실에 쟁여놓고 아껴먹고있어요~ㅎㅎ

  • 김혜경
    '12.11.27 8:08 AM

    아,,정말 귀한 논우렁이네요,,부럽습니다,
    정말 맛있겠네요, ^^

  • 5. 푸른강
    '12.11.27 7:20 AM - 삭제된댓글

    찌개에든 우렁이를 보니 우렁쌈밥이 먹고 싶어지네요.
    ㅎㅎ 요구르트병 어떤건지 완전 궁금해요.

  • 김혜경
    '12.11.27 8:08 AM

    ㅋㅋ...담에 보여드릴게요...

  • 6. 환희
    '12.11.27 9:11 AM

    몇년동안 재밌고 감동적인 글 읽기만 하다가 첨으로 댓글답니다.

    저도 오늘 감자를 듬뿍 넣고 된장찌개를 끓였거든요.

    확실히 쌀뜬물을 받아서 끓이면 부드러운 감칠맛이 나는것 같아요.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 김혜경
    '12.11.27 5:18 PM

    저도 된장찌개에 감자 꼭 넣어요.
    푹 익은 감자, 너무 맛있잖아요.
    환희님, 앞으로는 자주자주 댓글 달아주세요, 좋은 하루 되시구요. ^^

  • 7. 세누
    '12.11.27 9:19 AM

    제가 나름 요리를 못하는건 아닌데
    가장 맛내기 어려운 음식이 된장찌개입니다
    할때마다 맛이 달라요...
    우렁된장찌개 한번도 안해봤는데
    꼭 한번 해보고 싶어지네요^^
    오늘 저녁에 도전해 볼랍니다.

    요쿠르트병 완전 궁금하고요...

  • 김혜경
    '12.11.27 5:18 PM

    ㅋㅋ...오늘 가니까 두병 묶어서 세일하길래 두묶음 사왔습니다. ^^

  • 8. 가을을
    '12.11.27 4:46 PM

    사진인대두 숟가락으로 푹 떠 먹고 싶어요
    우렁된장찌게는 한번도 안끓여 먹엇는데
    마트에서 우렁을 사서 끓여 보고 싶어요
    근데 우렁은 된장이 끓기전에 넣어서 깊은 맛을 우리나요?
    아니면 끓을 때 넣는 건가요?

  • 김혜경
    '12.11.27 5:20 PM

    된장찌개 맛이 할때마다 다른 이유가 할때마다 조금씩 조리법이 달라서일 것 같은데요,
    어제는 된장국물이 끓기 전에 감자부터 넣고, 감자가 절반 이상 익었다 싶었을때 넣었어요.
    그런데 우렁은 좀 충분히 끓여야 시원한 맛이 우러나는 것 같아요.

  • 9. 하늘
    '12.11.27 6:54 PM

    저기에 새우가루 다시마만 넣으면 휠씬 맛있어질텐데요.
    그저 국물요리라면 멸치, 새우가루, 다시마로 맛을 내는
    아짐이예요.. 식구들한테 맛없다 소리 안들어봤어요ㅎㅎ

  • 김혜경
    '12.11.27 8:18 PM

    다시마라도 좀 넣었으면 좋았을텐데, 자꾸 넣는 것을 까먹는답니다..ㅠㅠ

  • 10. 토끼
    '12.11.27 7:29 PM

    전에는 된장 먼저 풀고 끓으면 야채 넣었는데 별로 맛있는것 같지 않아
    이번엔 육수물에 야채먼저 넣고 끓으면 된장넣고 끓였더니 맛있었어요 .
    무조건 끓인다고 맛있는게 아니더라구요 ..
    이제는 된장 끓이는 요령을 알아서 우렁도 넣고 맛있게 끓여 먹고 있어요 ..

  • 김혜경
    '12.11.27 8:19 PM

    아, 그 차이도 있나봐요.
    담엔 꼭 기억했다가 채소 먼저 끓여야겠네요. ^^

  • 11. 빛나는
    '12.12.12 6:34 PM

    저도 우렁된장찌게 자주 끓여먹는답니다
    그 우렁의 향이 참 특이하면서 시원한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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