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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작심삼일 중 셋째 날!!

| 조회수 : 11,763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11-15 22:21:08

집안 좀 치우려고 작심한 후 세번째 날.
오늘도 어제와 비슷한 시간에 일어났습니다.
아침부터 또 바스락바스락 거렸어요.

현관의 신발장,
한쪽엔 신발과 우산이, 또 한쪽엔 휴지, 공구, 운동용구, 테이프, 초 등등 온갖 종류의 잡동사니가 들어있는데요,
여기에도 역시 버릴 것들이 많았습니다.

우선 남편의 운동화를 정리했습니다.
십여년전 사서 몇번 신고 요새는 잘 신지않는 흰운동화들 버리고,
(제가 얼마전 공기가 들어있다는 비싼 운동화 사줬는데 무겁고 투박한 그 흰 운동화들 또 신겠어요?)
제 구두중에도 너무 낡았거나, 불편해서 영영 못신을 것 같은 건 버려주고..
이렇게 정리해놓고 보니, 예전에는 구두 정리대를 이용해서 이중으로 넣었던 구두들이 다 한겹으로 정리됐어요.
이젠 한켤레 버리고난 후에야 한켤레 구입해서 줄이면 줄였지 절대로 구두나 운동화의 수를 늘리지 않겠다 다짐해봅니다.

신발장 옆 수납장에도 보니까,
언제쩍 핸드폰인지 기억도 안나는 핸드폰의 사용설명서니 충전기 같은 안쓰는 물건들이 많은거에요.
버릴 것 버리고, 한군데 모아서 정리할 것 정리해주고..
이렇게 삼일간의 정리가 끝났습니다.
이제 제 책상만 정리하면 되는데..이건 영 엄두가 나질 않아요.ㅠㅠ..
제 책상 정리야 아무리 추워도 할수 있는 거고, 몇날며칠 걸려도 상관없는 거고 해서 차근차근하려구요.

정리는 대충 끝났으니 이제는 요리에 매진하는 일만 남았는데요..





오늘은 일단, 질좋은 한우 갈비살을 구웠습니다.
상추나 깻잎 같은 쌈채소가 없어서, 삼겹살도 아닌데 파채 무치고,
김치, 배춧국, 밥, 딱 요렇게 놓고 먹었습니다.

지인이 써보고 평가 좀 해달라고, 집에서 피우는 숯불구이기를 보내줬어요.
숯불구이 좋아해서, 저희집에도 바베큐 그릴과 숯불 빨리 피우게 도와주는 기구, 뭐 그런 것들이 있는데요,
몇번 안써봤습니다.

한번은 베란다에서 숯불을 피우니, 민폐 민폐 그런 민폐가 없고,
또 한번은 아파트 경비실 옆 외진 곳이 있어서 그곳에서 쭈구리고 앉아 피워보니,
남한테 폐가 되는 건 상황은 아니나 고기 한번 맛있게 먹어보자고 이게 무슨 청승인가 싶기도 하구요,
그래서 영영 집에서 먹는 숯불구이는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이 구이기 받았을때 연기가 별로 나지않는다는 말을, 별로 믿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정말 숯불을 피울 때는 연기가 나지않았으나, 몇가지 단점이 눈에 띄네요.
어쨌든 전기그릴에 구워먹는 것보다는 훨씬 맛있는 숯불구이로,
그동안 밥상 부실에 따른 불만( 있었는지 없었는지 잘 모르겠으나 있었을 걸로 지레 짐작하고..)을 잠재울 수 있었습니다.

이제부터 적어도 반찬 한가지쯤은 성의있고 맛있는 걸로 작심삼일이, 작심사일, 작심오일로 발전하는 건데요,
내일은 뭘 해먹어야 잘 해먹었다고 소문이 날지..ㅋㅋ...
지금부터 20분동안 요리책이나 좀 뒤져봐야겠어요.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테오
    '12.11.15 10:25 PM

    저도 일등이라는거 해봅니다^^

  • 김혜경
    '12.11.15 10:27 PM

    ^^

  • 2. 테오
    '12.11.15 10:28 PM

    급한 마음에 한줄만 남겼군요
    다들 일등을 기뻐하기에 저도 덩달아...
    전 주방기구에 관심이 많은 편이예요
    집에 밥먹는 사람도 없는데 그관심은 여전하니 참 웃기지요
    그래서 이 숯불구이기 비슷한 것도 관심을 가졌었는데 그냥 패스해야 할까 봅니다
    고기가 맛있어 보이네요 소의 눈동자때문에 고기먹는게 맘에 걸리다가도 식욕이 눈동자의 슬픔까지
    극복해 내더군요

  • 김혜경
    '12.11.15 10:56 PM

    주방기구..재밌는 거 많죠!!
    저도 관심이 많은 편이나, 애써 관심을 끊으려고 하는 중입니다.
    그릇도 더이상 관심을 갖지않으려고 노력하는 중이구요. ^^

  • 3. balentina
    '12.11.15 10:53 PM

    집에서 해먹는 숯불갈비살... 보기만 해도 침나오네요.
    어제 집에서 부채살 스테이크 만들어먹은 후유증으로 아직도 집에서 소고기 냄새가 나는 저로써는 집에서 해먹는 숯불구이는 그림의 떡이예요. 쩝... ^^;;;

  • 김혜경
    '12.11.15 10:57 PM

    덥지않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앞뒤 베란다 창 다 열고 구웠어요.
    한편으로 촛불도 켜놓고..그랬더니 생각보다 쇠고기냄새는 덜 나네요.
    아니 어쩜 적응이 되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밖에서 들어오면 쇠고기 냄새가 진동할지도..^^

  • 4. 곰돌이
    '12.11.15 11:09 PM

    지인집에 초대받아 갔더니, 풍로를 가스렌지 위에 올려놓고 숯불을 피워서 고기를 굽더군요. 렌지 위에는 환풍기가 있으니 연기가 거의 안 퍼지더라구요. 이 방법 좋아보이던데 함 해보셔요. 풍로는 동네 시장에서 샀다고 하구요.

  • 김혜경
    '12.11.17 8:59 AM

    아..풍로라는 단어가 참 정겹게 들립니다. ^^

  • 5. 이계옥
    '12.11.16 2:11 AM

    넘좋아보여요어디서구입한것인지요^^

  • 김혜경
    '12.11.17 9:00 AM

    아,,,제가 좀 써보고, 추천할만하다 생각될때 말씀드릴게요.

  • 6. 두혀니
    '12.11.17 1:19 PM

    추릅~
    점심먹고 난 후인데도 침이 고이네요.
    숯불에 구우면 고기맛이 다르죠.
    먹고싶어지네요.
    써보시고 추천 할만하시면 공구 좀 해주셔요.

  • 7. 미소천사
    '12.11.18 11:34 AM

    이 숯불부이기 어디서 구매할수있는지 알려주실수 있나요
    하나 구입하려고 많이 고심중이거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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