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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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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그 날이 그 날인 뻔한 밥상

작성자 : | 조회수 : 14,644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10-22 21:25:07

매일매일, 대강대충 차려내는 밥상,
이젠 대오각성하고 잘 차려내야겠다는 마음은 있는데요, 오직 마음뿐 영 몸과 시간이 안따라주네요.
영감, 미안!!
자신은 없지만 낼 부터라도 잘 차려볼게요.ㅠㅠ...

오늘 저녁밥상입니다.



오후 다섯시쯤 집에 들어왔는데, 뭘 해먹어야할지 아득해지는 거에요.
뭐 마땅한게 있어야 말이죠.
냉장고안에 들어앉아있는 거라곤 매운 멸치볶음, 안 매운 멸치볶음, 고추장굴비, 홍합초, 갈치속젓.
이런 밑반찬들, 우리집 남자는 한두번 먹고나면 안먹는 반찬입니다.
그중에서도 갈치속젓같은 건 아예 젓가락도 가져가지 않지요.
사실, 전 저 갈치속젓 한가지만 있어도 밥 한공기는 비울 수 있으나, 그래도 식구들을 위해 뭔가 하긴 해야겠는데...ㅠㅠ.





일단 제일 만만한 바지락조개탕 끓였어요.
지난봄에 갈무리해둔 냉동실의 바지락, 이렇게 요긴하게 쓰입니다.

너무 많이 샀을때 송송 썰어서 냉동해뒀던 청양고추 조금 넣고,
파 마늘 넣고 소금 후추 간해서 올리면 한냄비가 금방 뚝딱 비워집니다.

지난번에는 해감을 잘못해서 바지락 하나하나 모래를 품고 있어 지금거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시원한 국물 덕분에 별 불평들은 안합니다. ^^





또 숙주를 볶습니다.
다만 또 베이컨을 넣어서 볶아주면 싫어할 것 같아서, 이번에는 수제햄을 넣고 볶아줍니다.
여기에도 청양고추 파 마늘을 넣어줍니다.

역시 그냥 베이컨과 숙주만 볶는 것보다,
파 마늘 청양고추가 들어가니까 맛이 훨씬 좋아지네요.





두부 너비아니도 구워서 올립니다.
그냥 두부 너비아니만 담으면 빈약해보일뿐 아니라, 따로 쌈채소를 놔봐야 싸먹을 것 같지도 않으니까,
쌈채소 손으로 뚝뚝 끊어서 접시 바닥에 깔고, 프라이팬에 지진 두부 너비아니를 올립니다.
두부너비아니에 충분히 간이 되어있으니까 드레싱은 뿌리지 않습니다.

이 음식들을 큼직한 접시에 뭔가 있어보이게 담아서 상에 냅니다.

사실 참 성의없는 밥상이지만,
우리집 남자들 좋아라 먹습니다.
미안, 정말 미안,곧 요리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할게요,
이렇게 혼자 중얼거려봅니다.

김혜경 (kimyswife)

안녕하세요?82cook의 운영자 김혜경 입니다

짧은 댓글일수록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삐지니
    '12.10.22 9:44 PM

    선생님.. 두부 너비아니에도 채소를 깔아주시는 거 보고
    또 한 수 배워갑니다.
    저는 언제 선생님처럼 훌륭히 상을 차릴지..^^

  • 김혜경
    '12.10.22 9:53 PM

    저렇게 하지 않으면 채소를 많이 먹게되질 않아서요.^^
    시각적으로도 좋구요.
    다..잔머리죠,^^

  • 2. 하늘
    '12.10.22 9:54 PM

    오늘 슈퍼에 갔다가 숙주를 살까말까 망설이다 그냥 왔는데 내일은 숙주 사다 볶아먹어야겠어요. 사진 속 숙

    주 볶음이 저를 유혹하네요.

  • 김혜경
    '12.10.22 9:58 PM

    ^^, 은근히 괜찮아요, 숙주볶음..^^

  • 3. 美사랑
    '12.10.22 11:34 PM

    바쁘실텐데 상차림을 보고 늘 감탄합니다.
    그리고 반성합니다.

  • 김혜경
    '12.10.23 7:51 AM

    별 말씀을요, 그리 말씀하시니 제가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ㅠㅠ..
    저 반성중이거든요.

  • 4. 푸른강
    '12.10.22 11:53 PM

    저정도 밥상도 훌륭한데 참 겸손하세요 ㅎ
    미안한 마음이 드는건 선생님 마음이 콩밭(둥이네)에 가있으셔서 그런거 같아요 ㅎㅎㅎ
    하긴 뭐 핑게 없는 저는 항상 밥해먹는게 고역이라 지적질할 처지가 못됩니다만..ㅋㅋㅋ

  • 김혜경
    '12.10.23 7:52 AM

    맞아요, 몸과 마음이 몽땅 쌍둥이네 가 있어서...ㅠㅠ...
    요리할 시간이 없어요...ㅠㅠ

  • 5. 아스께끼
    '12.10.23 12:42 AM

    조개는 해감만 하고 조리 안하고 얼리시나요? 어제 조개를 잔뜩 사왔는데 왠지 조개는 얼리면 안될 것 같아서 몽땅 익혀서 얼렸어요...;;;이러면 살이 좀 팍팍해지기는 하지만 더 안전할 것 같아서요.

  • 김혜경
    '12.10.23 7:53 AM

    해감 하고 얼려요.
    1년치 바지락, 바지락이 맛있는 봄에 잔뜩사서 모두 해감한 후 소분해서 얼리는 데요,
    올해는 해감이 좀 덜 된걸 얼린 것 같아요.
    쓸때는 해동하지 않구요, 냉동된 상태 바로 넣어서 끓입니다.
    그러면 원래 알이 탱탱하면 끓여도 쪼그라들진 않아요.

  • 6. 나우루
    '12.10.23 10:44 AM

    성의 없는 밥상이라 하셨지만
    저렇게 뚝딱뚝딱 . 저에겐 꿈만 같은 이야기 ㅠ.
    바쁘실텐데 참 대단하세요~~

  • 김혜경
    '12.10.23 8:29 PM

    나우루님이 더 대단하세요.
    늘 키친토크에서 보면서 감탄하고 있습니다. ^^

  • 7. 쌍둥맘
    '12.10.23 1:25 PM

    샘...전 어제밤 샘 꿈을 다 꾸었어요. 샘이 밥을 맛나게 해주셔서 먹었는데요.
    거기가 쌍둥이네 집이였고 무슨 사람들이 그리 많은지?...꼭 명절 같았어요.

    너무 생생해서 일어나서 여기가 한국이면 복권이라도 사야하나? 그런생각했어요.

    ㅎㅎ....넘 웃기죠? 저 잘 꿈 안꾸는데... 넘 신기해서 글 올려봅니다.
    오늘 좋은일 생기면 나중에 다시 알려드리겠사와요! 아니...샘이 좋은일 생기시려나?
    엄청 활짝웃으시던데....

  • 김혜경
    '12.10.23 8:29 PM

    ^^, 쌍둥맘님께도, 제게도 좋은 일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제게 좋은 일 생기면 알려드릴게요.
    다 쌍둥맘님 덕분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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