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아무거나 내맘대로 볶음, 볶음, 볶음

| 조회수 : 15,614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9-17 22:12:56

저는 오늘 하루 종일 집안에 꼭 틀어박혀있던데다가 수도권에는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않아 태풍의 위력은 못느꼈는데요,
제주도와 남쪽지방엔 태풍피해가 아주 심각하던데 우리 82cook 식구들은 모두 별일이 없으신건지,
제발 별 일이 없어야할텐데, 하는 마음뿐입니다.
올해는 왜 이렇게 태풍이 많이 지나가는 건지, 더 이상은 태풍이 없길 간절히 빌어봅니다.




이렇게 바람불고 비오는 날은 부침개 한장 정도는 먹어줘야할 듯 해서,
애호박 반개를 채썰어 전을 한장 부쳤습니다.
꼭 설탕이라도 뿌린 듯 애호박이 어쩜 그리 달달하고 맛있는지요.





애호박전과 함께 손에 잡히는 대로 넣어 볶은 '내맘대로 볶음, 볶음, 볶음'을 했지요.

요즘 저희 집에서 먹는 재료는 주로 이유식에 넣기위해 사는 재료입니다.
애호박도 애호박 미음에 넣으려고 사서, 아주 조금 이유식에 쓰고 나머지를 부쳐먹은 거구요,
내맘대로 볶음에 들어간 청경채도, 아스파라거스도 모두 이유식에 조금 쓰고 남아 있던 거에요.
양송이는 지난번 마트 갔을 때 반값 세일 하길래 사다두었던 거,
버섯은 비교적 냉장고 안에서 보존성이 좋아서 사온지 며칠 됐는데도 너무 멀쩡하게 잘 있네요.
느타리버섯 역시 며칠전에 사다두었던 것.

아스파라거스, 청경채, 양송이, 느타리버섯에,
오븐구이하고 남은 대여섯마리의 새우를 넣고, 맛간장에 들들 볶았습니다.
버섯에서 나오는 국물이 너무 흥건해서, 녹말물 약하게 해서 넣어 좀더 볶다가 참기름으로 마무리했습니다.
파도,마늘도 넣지않았는데 양념맛이 강하지 않은 것이 아주 좋았습니다.


이유식 재료 남은 걸 썼다고 하니까, 제게 이유식 어떻게 만드느냐고 물으실 분들도 계실텐데요,
^^, 이유식은 아기 엄마가 만듭니다.
저는 재료의 일부만 조달해주고, 의견만 제시합니다.
'아스파라거스와 쇠고기를 넣어보면 어떨까?'
'청경채도 좋다더라!' 이 정도.

아, 한가지, 사위 친구가 출산기념 선물로 이유식 제조기를 선물했는데요,
이게 꽤 괜찮은 것같아요.
재료를 찌고 가는 것이 하나의 용기 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설거지도 적을뿐더러,
적은양의 이유식을 만드는데 적당한 것 같아요.
다만, 그 기계값이 만만치않다는 거...아기 이유식에 대해서 제가 아는 건 겨우 이것뿐입니다. ^^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푸른하늘
    '12.9.17 10:28 PM

    아 첫번째 댓글~~

  • 2. 좋은소리
    '12.9.17 10:29 PM

    네!이곳 남쪽은 정말 연달아 오는 태풍에 그야말로 패닉 상태랍니다.
    지난 볼라벤때 남겨둔걸 산바가 다 가져가나..하는정도..
    이제 그만..태풍에 시달리길...
    아...이와중에 애호박전이 왜 이리 맛나보이는지요..
    그래도 지난 볼라벤때보단 견딜만해서 다행이지요.
    사진으로나마 음식 배불리 먹고 갑니다.^^

  • 김혜경
    '12.9.18 2:20 PM

    좋은소리님 기운내세요.
    이젠 안오겠죠. 다음주면 추석인데, 몸도 마음도 바쁜 계절입니다. 우리 모두 힘내요.^^

  • 3. 푸른하늘
    '12.9.17 10:38 PM

    청테이프 붙인 청소기 아직도 잘 쓰고 계신가요?

    청소기 구입으로 지난번 글 다시 읽어 보고 다른 사람들 후기도 보고 있습니다.

  • 김혜경
    '12.9.18 2:21 PM

    그 비싼 거 말고 다른 거 추천해주셔서 솔만 샀어요.
    나름 괜찮게 쓰고 있습니다. ^^

  • 4. 호리
    '12.9.17 11:03 PM

    이유식 마스터기 (저는 치코에서 나온 제품..) 사용하고 있는데 사용법을 제대로 알면 아주 편리해요.
    쌍둥이 아기들이 이유식을 잘 먹나요 ^^

  • 김혜경
    '12.9.18 2:21 PM

    아기들이 묽게 갈아주면 아주 잘먹고 알갱이가 조금 크면 잘 못 삼키는 것 같아요.
    어쩄든 이유식을 먹으면 분유의 양이 줄고 시간텀도 길어졌어요. ^^

  • 5. 예쁜솔
    '12.9.18 12:41 AM

    비 오는 날은
    부침개가 진리에요.
    저도 저녁에 김치전을 했어요.
    이제 묵은지도 마지막입니다.

  • 김혜경
    '12.9.18 2:22 PM

    그러니까요..비오는 날은 집에서 기름냄새가 좀 나줘야..^^

  • 6. 나리마미♥
    '12.9.18 2:09 AM

    저도 호박 숭숭 썰어 폭 익힌 전 한장 상 위에 올려 주면 애들 아빠가 잘 ~ 먹더라고요.
    저는 음식하는 입장이어서인지 애 아빠만큼 맛있지는 않더라고요.
    설탕을 뿌린 것 같다는 선생님 말씀이 맞습니다.
    시골 텃밭에 첫 호박이 어른 주먹만한 게 달려,
    따 와서 저녁에 볶아 상 차렸더니 남편이 바로 아 ~ 맛있다 하길래,
    저는 부엌에서 연어가 그렇지요? 이러니까,
    아니 호박 합니다.
    자기가 1시간 반거리 왔다갔다 하며 농사 지은 거니 더 맛있고 사랑스러워 합니다.
    빨리 시골 가서 모든 걸 바로 뚝 따 와서 밥 해 먹고 살고 싶다고 합니다.
    시골 살면 장 보러 갈 건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다 가꾼대요.
    지금 이렇게 사는 건 사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저는 또 아니거든요.
    코스트코 가서 소파에 앉아 책도 읽고 엑스코 자주 가고
    모든 게 10분 안에 되는 여기가 좋거든요.
    키톡을 보고 있으면 딸이 엄마도 올려라고 합니다.
    한번도 안 올리고 댓글도 안다는 얻어만 먹는 사람이라 죄송하고 그러고도 감사하고요.
    요즘 댓글도 달고 점수 70 넘으니 딸이 기뻐 합니다.
    엄마가 우울해 한다거나 멍 때리고 있지 않고 82 한다고요.
    여기를 초기 화면으로 만들어 주고 자기 기숙사 갔습니다.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엄마를 얼마나 예뻐해요.
    그래서 선생님 따님 결혼 사진을 보고 또 봤습니다.
    곱고 예쁘고,
    제 딸 떠나는 날 생각나고 해서요.
    울 딸 결혼 안 한다고 합니다.
    그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고 해 줬습니다.
    좋은 사람이 생기면 일이 결혼으로 가고 그렇게 됐 부린다고요.
    딸 이해 못 하고 이성을 개입 시킵니다.
    계란 사도 될 것을 메추리알로 하고 하던 이유식 저도 생각 납니다.
    남녀가 처음 만났을 때는 상상도 못 했던 아기! 라는 존재 너무 예쁘죠.

    95년 제가 딸을 낳으니까 애 아빠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그렇게 신날 수가 없더랍니다.
    그래서 성이 신가고 나리라고 부릅니다.
    지금도 그날처럼 예뻐 죽겠는데,
    선생님 손녀는 얼마나 예쁠까요.
    사진 또 보고 싶네요.
    저도 세 상 다 얻은 것 같은!

  • 김혜경
    '12.9.18 2:23 PM

    내리사랑이라고..딸아이 때보다 훨씬 더 이쁜 것 같아요. ^^

  • 7. 이수미
    '12.9.18 9:35 AM

    역시 할머니표 되시고는 모든 생활의 기본이 아기죠 ??

    아마 첫손녀라 그럴껍니다.

    그래 두번째는 좀 서럽다죠 ? 그래서 두번째 아이는 천성적으로 이쁜짓을 하드라고요 . ㅋㅋㅋ

    할머니와 엄마의 정성에 아가들이 건강하게 이쁘게 자라겠습니다.

  • 김혜경
    '12.9.18 2:23 PM

    다들 기도해주시는 덕분에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습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이죠. ^^

  • 8. 초록하늘
    '12.9.18 2:30 PM

    찌찌뽕!!
    저도 부침개 2장 부쳐서 저녁으로 먹었습니다.
    저는 냉장고에서 녹고(!!)있는
    부추 구제차 부추전 부쳐먹었는데
    선생님댁
    호박 부침개 맛나보이네요.

  • 김혜경
    '12.9.20 7:20 AM

    녹고있는 부추..뭔지 알것 같아요..^^
    아, 부추전도 먹고 싶다!!

  • 9. carry1981
    '12.9.18 11:10 PM

    저희 친정언니도 애기 이유식덕에 채소를 다양하게 먹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좀 더 키우면 애기들 질문에 대답해주느라고 다시 공부하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애기랑 엄마랑 같이 커간다는말이 맞나봐요~

  • 김혜경
    '12.9.20 7:22 AM

    저도 옛날에 아이 키울때,
    묻는 질문에 제대로 답을 안해주면 아이의 창의력도 떨어지고 학습능력도 떨어지게 된다는 얘기를 들어서
    질문 하나하나에 정확한 답을 해주려고 노력했었답니다. ^^
    아기를 키우는 거, 아기엄마의 자아실현에도 꽤 큰 몫을 하는 것 같아요.

  • 10. 노력가
    '12.9.19 8:54 PM

    저도 호박전을 좋아해서, 2~3일에 한번씩 쌀막걸리를 한병씩 땡기는 디요.ㅋㅋ
    또 한잔 생각 크~ 하고 싶네용^,^

  • 김혜경
    '12.9.20 7:23 AM

    ^^, 술을 좋아하지 않아서...ㅋㅋ 저는 술안주를 밥반찬으로 먹습니당~~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90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604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903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8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3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7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9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101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9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5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9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11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7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4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8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96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7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4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7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20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6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4
3324 산책 14 2013/11/10 13,362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