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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20% 실망스런 더덕구이

| 조회수 : 11,274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09-13 22:59:43

요즘 대하가 풍년이라고 하길래, 오늘 비만 안오면 드라이브를 겸해서 서해안으로 대하나 먹으러갈까 했는데,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을씨년스러워서 길을 나서지 않았습니다.
대신 전화로 주문해주는 센스..ㅋㅋ...
3㎏에 9만9천원!! 가서 먹는 것보다 훨씬 쌀거에요, 서해안쪽으로 나가서 먹으려면 일단 휘발유값에 고속도로 통행료에..
합리적 판단이었다고 스스로 만족하면서 내일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저녁에는 있는 반찬 이럭저럭 차려내고,
더덕과 고등어를 구웠는데요...아, 더덕...더덕에게 유감이 아주 많습니다.ㅠㅠ..

더덕 껍질 벗겨놓은 걸 사면 향이 한결 덜한 것 같아서,
일부러 껍지를 벗겨놓지 않는 더덕중에서 굵고 곧게 뻗은 걸 고르고 또 골라서 사왔습니다.

사온 다음날 양념에 재우려고 껍질을 까는데 예감이 불길한거에요.
굵은 걸로 골라사왔기 때문으로 반으로 가른 다음 방망이로 밀려고 잘라보니,
중심이 썩은 건지 아니면 심인지 정중앙이 까맣게 돼있는 거에요.
그런게 한뿌리가 아니고 세뿌리나 되었습니다.

정말 집 근처 마트에서 산거라면 들고가서 교환이라도 하고싶은 심정이었으나,
거리도 멀고, 또 이미 껍질을 벗긴 것이라 욱하는 마음을 참고 그 검은 부분만 도려낸 후 고추장 양념을 했습니다.




오늘 구웠는데요...맛이 없습니다..ㅠㅠ...
요즘 더덕, 먹으면 안되는 건가요?
그러고보니 더덕의 수확철이 언제인지 모르고 있었어요. 더덕 수확철은 언제인가요? 가을인가요? 아, 봄인가요?
암튼 양념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는데, 더덕에 향도 없고, 쓴맛도 돌고...
당분간은 더덕을 안사먹게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여담 한가지.
아까 자유게시판에 들어갔다가 빅사이즈 여성복에 대한 글을 보고,
거론된 사이트 이곳저곳을 다니다가 지름신이 강림하사, 옷을 확 질러버렸습니다.
장바구니에 담아놓은 건 여섯벌쯤 되지만, 정말 사이즈가 잘 맞을 지 어떨지 몰라서 일단 세벌만 질렀습니다.
벌이라고 표현하기 민망한 만얼마, 이만얼마짜리 티셔트 두장에 베스트 한장이긴 하지만.
암튼 82cook은 지름신천국입니당~~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주안나돌리
    '12.9.13 11:07 PM

    오랜만에 밀린 희첩글 읽고 있는데 갑자기 새글이 뜨네요 ㅎㅎ
    더덕소리만 들으면 더덕맛보다도 더덕꽃과 그 향이 생각납니다
    더덕꽃과 그 꽃향기가 너무 좋아요~!

  • 2. 제주안나돌리
    '12.9.13 11:22 PM

    첫댓글 달려니 맘이 아주 급했나 봅니다 ㅎㅎ

    저는 요즘 옥돔 자그마한 거 말리지않고 간해서 얼린 거 기름에
    튀겨서 먹는데 가격대비 먹을만 하여 고등어가 뒷전이랍니다^^

    그리고 또 올라오고 있는 산바태풍에 잔뜩 긴장이 되네요
    지난 볼라벤 폐해가 제주 곳곳에 복구되지 않고 있는데 걱정스러워요^^ㅠㅠ
    모쪼록 피해없이 지나가길 바라며 쌤님도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 김혜경
    '12.9.13 11:39 PM

    그러게요, 태풍이 또 올라온다고 하니 제주도 사시는 분들이 걱정입니다.
    부디 태풍이 조용히 지나가길 빌겠습니다.
    안나돌리님께서도 건강 살피시어요.

  • 3. 초록하늘
    '12.9.13 11:23 PM

    그릇들 예쁘네요.
    저희도 멸치 고추장볶음했는데
    선생님이랑 찌찌뽕!!! ㅎㅎㅎ
    저는 좀 넉넉히 해서
    친정엄마네 드리고 왔어요.
    나이드시니까 멸치 볶는것도 귀찮으신지
    마른멸치 고추장 찍어서
    혼자만 드신다는데
    맘이 좀 짠 하드라구요.

    저희는 오늘 저녁에
    어묵국수 해먹었어요.
    어묵탕이 좋아지는걸 보니
    가을이 깊어가나봐요. ㅎㅎㅎ

  • 김혜경
    '12.9.13 11:40 PM

    맞아요, 어머니들 연세 드시니까 뭐 해서 드시는 거 귀찮아 하시는 것 같아요.
    초록하늘님께서 어머니께 맛난 거 많이 해드리세요. ^^

  • 4. remy
    '12.9.13 11:48 PM

    더덕은 파종해서 2년째 가을이나 3년째 봄에 캡니다.
    요즘이 나오는 철이긴 하지만 저장이 가능해서 실제론 일년내내 시장에 있어요.
    가운데가 까만 것은 썩었다고 봐도 되는데
    병이 있던 것일수도 있고, 저장중 썩는 경우도 있고
    제철에 제대로 키운건데 토양이 나빠서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어쨌든 업자들도 일일이 잘라보고 판매할수는 없는터라... 운이 안좋으셨다고 밖에.....

    요즘 울동네 더덕밭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더덕은 트렉터로 흙을 뒤집고 인부들이 뒤집어진 흙에서 뒤적거려 더덕을 골라냅니다.
    그런데 작업이 다 끝난 후에 밭에 가서 흙을 뒤적거리면 뜻밖에 대박(!)을 건질 수 있습니다...ㅎㅎ
    해서 동네 아주머니들이 요즘 그 더덕밭만 바라보고 있죠~
    "이삭줍기"라는 이름이 있는데 작업이 끝난 밭에서 일종의 불량품(!)을 줍는건데
    잘하면 쌀포대로 한두개씩 줍습니다.
    크기별로 손질해놓으면 먹을만한 굵은 애들이 꽤 있고,
    가는 애들은 통채로 장아찌 만들고,
    더 작은 애들은 그냥 텃밭에 묻어 놓습니다..
    이른 봄에 이 작은 애들이 싹을 튀웁니다..^^;;

    횡성쪽에서 대단위로 더덕을 재배하던 업자들이 요즘 홍천으로 많이 넘어오고 있습니다.
    울동네도 더덕밭이 많은데 대부분 횡성의 업자들이 와서 임대해서 심은 것들이에요.
    근래들어 횡성쪽에 더덕농사가 잘 안된다네요..
    해서 멀지만 재배적지인 울동네로 와서 재배하네요....

    그러고보니.. 올 봄 작업한 밭에서 주워온 더덕이 한봉지 냉동실에 있는데
    저두 낼 손질해 먹어야겠네요~
    전.. 전으로 부쳐 먹을랍니다..
    껍질 벗긴 것을 적당한 크기로 썰어 밀대로 밀어 펼쳐놓은 후에 슴슴한 소금물에 살짝 절이고,
    꼭 짜낸 것에 찹쌀가루를 넣고 조물조물 한 후
    한개씩 펴서 기름에 노릇하게 지지면...... 별미입니다...^^;;
    지지미를 좋아하는 울집의 더덕전이죠~

  • 김혜경
    '12.9.14 3:21 PM

    횡성더덕이라며..하나로에서 산건데..ㅠㅠ..
    여태까지 이런 더덕은 처음이라...ㅠㅠ...

  • 5. 해피써니
    '12.9.14 2:24 AM

    저는 봄에 강원도 횡성,평창,봉평 이런곳에 놀러 다니면서 5일장 서는날 맞춰서 아줌마들이 그자리에서 쓱쓱 까주시는 더덕 왕창 사가지고 와요 향이 정말 일반 마트에서 사는거랑 좀 다른거 같아요 왕창 사서 냉동실에양념해서 넣어놓고 구워먹고 장아찌로도 먹고 그래요 나중에 놀러가실일 있으시면 한번 시도해보세요

  • 김혜경
    '12.9.14 3:21 PM

    5일장 구경은 정말 재밌죠??
    담에 한번 가봐야겠네요. ^^

  • 6. 비니주니맘
    '12.9.14 10:59 AM

    대하 정말로 좋아하는데 아이들 때문에 대하먹으러 산지에 가본적이 없네요...
    혹시 선생님 어디에 주문하시는지 귀뜸해 주시면 믿고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살짝 가르쳐주시면 안될까요?^^ 저도 어제 빅사이즈 쇼핑몰 문의에 두군데 가르쳐 드렸거든요 ㅋㅋ 거기서 사셨는지는 모르겠지만요^^

  • 김혜경
    '12.9.14 3:23 PM

    ㅋㅋ..빌드에서 샀어요. 쇼핑몰이 딱 제 스타일..전 물건 많고 복잡한 곳에 가면 아무것도 못사고 나와요.
    대하는 서산댁님께 전화로 주문했어요. 장터에 올린 것도 모르고 그냥 전화했던 건데, 나중에 보니까 장터에도 올리셨더라구요.
    저는 장터에 올리신 것보다 비싼 걸로 했어요.

  • 7. 노고소
    '12.9.14 3:56 PM

    봄에 먹는게 더 맛있더라구요. 겨울잠을 자고 싹이 나기 전에 캐는것이 아삭아삭하니 맛있어요.

  • 김혜경
    '12.9.14 10:03 PM

    더덕은 참았다가 봄에 먹어야겠어요..ㅠㅠ...
    봄이면 경희농원에서 보내주는 참 맛있게 먹었는데, 횡성 더덕이라고 해서 너무 쉽게 믿었나봐요.

  • 8. 푸른강
    '12.9.14 7:24 PM - 삭제된댓글

    선생님은 가끔씩 넘 귀여우세요 ㅎㅎ
    지르신 옷들이 맘에 쏙드시길바래요^^

    저도 대하 좋아하는데 기름값들인 셈치고 주문해볼까봐요

  • 김혜경
    '12.9.14 10:04 PM

    배송했다는 문자 받았는데 걱정입니다. 옷이 작으면 어떡하나 하는..
    저, 물건 반품하고 그러는 거 진짜 못하거든요, 제발 몸에 잘 맞기나 했으면 좋겠어요.

  • 9. 김흥임
    '12.9.14 7:50 PM - 삭제된댓글

    나이들으니 옷이란게 온라인매장도 남대문도 동대문도
    참 성공하기어렵더라구요

    지름신 성공하시거든 살짝 찍어 올려주시는 센스 ^^

  • 김혜경
    '12.9.14 10:05 PM

    ㅋㅋ... 김흥임님께서는 날씬하면서 뭘 그러세요. ^^
    아무거나 잘 맞을텐데요..

  • 10. 띵가민서
    '12.9.14 8:03 PM

    샘!
    김치 담긴 그릇 몇센치인지 좀 알려주세요
    너무 예쁘서 지름신 강림 ㅋ

  • 김혜경
    '12.9.14 10:07 PM

    김치담긴 그릇 15㎝ 앞접시라고 되어있는 거에요.
    전 이거 앞접시보다는 반찬접시로 많이 써요.

  • 11. 날으는꽃돼지
    '12.9.14 9:46 PM

    더덕접시도 몇센치인가요.

  • 김혜경
    '12.9.14 10:08 PM

    더덕접시는 19㎝ 사각접시인데요, 제가 아주 좋아하는 사이즈입니다.
    앞접시로도 쓰고 반찬접시로도 쓰고...

  • 12. carry1981
    '12.9.15 9:45 PM

    더덕보러왔는데, 더덕보다는 지르셨다는 옷들이 더 궁금하다는 점~
    사이즈가 잘맞고 질좋고 그러면 지르신거 자랑사진 올리고 사이트도 추천바랄께요..
    이제 곧 추석이라 식댁과 친정식구들이 모일텐데..저만 너무 후줄근할까봐 그것도 은근 스트레서 받는중이네요..ㅜㅜ

  • 13. 토끼
    '12.9.15 11:02 PM

    더덕놓인 접시가 스퀘어 플레이트 19인가요?
    볼 하고 플레이트하고 좀 다른것 같아서 헷갈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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