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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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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남편의 중대 선언...^^

작성자 : | 조회수 : 23,968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8-05 22:15:26

남편이...어제 저녁 중대선언을 합니다..
"날씨가 시원해질 때까지...집에서 밥하지 마"
"??"
"사다먹든, 배달해먹든, 나가먹든, 당분간 집에서 밥하지마, 땀 쏟고 그럴 거 없어"

작년에도,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난 뒤, 여름엔 더우니까 집에서 보리차 끓이지마라, 옥수수 수염차 사서 마시면 된다,
더울땐 밥하지마라, 나가서 사먹자 하긴 했어요.
그래도 이렇게 아예 밥을 하지 말라고 할 줄은 몰랐어요.

저 역시 그러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못이기는 체 하고,
"정말?? 정말 나 밥 안한다?" 했습니다.

허긴 비교적 시원한 편인 저희집의 실내온도가 33℃까지 올라가긴 이번 여름이 처음입니다.
94년이 더 더웠다고 하는데, 그땐 회사에 다녀서 낮에는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사무실에 앉아있어 그리 더운 걸 몰랐던 것 같아요. 그런데 올해는 아주 숨이 턱턱 막힙니다.
특히나 어제와 그저께, 저희 집 실내온도는 33℃, 그나마 오늘은 좀 나아서 32℃인데요,
재밌는 건 1℃인데도 너무 다르게 느껴진다는 겁니다, 저 지금 선풍기도 에어컨도 없이 앉아있는데 땀이 안나요. ^^

암튼 그래서 점심은 이걸 먹었습니다.





제가 아침 나절에 잠깐 외출할 일이 있었어요.
나간 김에 보리밥을 포장해왔지요.
이 집은 된장찌개까지 포장해주대요.
된장찌개만 팔팔 끓여서 점심은 보리밥, 나물에 비벼서 먹었습니다.
이 보리밥은 매일이라도 사먹을 수 있는 메뉴입니다.
밥과 나물은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잖아요.


점심을 먹고난 남편, "저녁은 어떻게 할래?" 하는 거에요.
"뭐 햄버거 같은 거 먹어도 되고, 아니면 집에서 밥해서 대충 먹어도 되고.."
"그럴거 없어, 햄버거 먹지 뭐"
"근데 우리집은 맥***도, 롯***도 배달이 안되는 지역인데.."
"내가 나가서 버** 사올게"
그러더니 정말 나가서 사오는 거에요, 그것도 버스타고 가서..




오늘 점심, 저녁 이렇게 때웠습니다.
당분간 이럴 것 같아요.
이번주 내내 덥다가 주말이나 되어야 좀 나아질거라니, 이번 주 내내 이렇게 먹자네요.
사먹는 것 역시 마음이 편한 건 아닙니다.
"동남아시아 더운 나라 사람들, 집에서 밥 안해먹고 나가  사먹는 이유를 알 것 같아, 더운 나라엔 부엌없는 집도 있다잖아"
하는 남편의 말에 큰 위안 삼고, 눈 질끈 감고 이렇게 좀 살아보기로 했습니다.

밥을 안해서 편하고 좋은 것도 있지만,
남편이 저에 대한 배려라는 점에 기분이 좋습니다.
남편이 얼마전 자기 블로그에 친구에 대한 글을 쓰면서, 자기는 친구가 별로 없는데, 그래도 아내라는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썼더랬습니다. ^^. 아마 밥 하지 않게 하는게 친구에 대한 배려이자 애정인 모양입니다. 
이 배려를 고맙게 받아들이는 대신 더위가 물러가고 나면 맛있는 거 많이 해서 상에 올리리라 다짐중입니다.

김혜경 (kimyswife)

안녕하세요?82cook의 운영자 김혜경 입니다

짧은 댓글일수록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호야맘
    '12.8.5 10:25 PM

    첨으로 일등이네요

  • 2. 좋은친구
    '12.8.5 10:26 PM

    부럽습니다 진심으로요

  • 김혜경
    '12.8.5 11:33 PM

    그런데 밥하는 게 습관이 되어서인지 마냥 편하지 만은 않습니다. ^^

  • 3. 호야맘
    '12.8.5 10:28 PM

    급한맘에 ㅋ 내용은 지금ㅋ
    일단 넘 부럽네요
    그렇게 아내를 배려하는 멋진 남편 ᆞ과연 몇이나 될까요
    날덥지만 이런훈훈한 글은 오히려 기분을 시원하게하는것같아요

  • 김혜경
    '12.8.5 11:34 PM

    저도 나이를 먹고 늙어가니까 연민의 정으로 그러는 게 아닐까 싶어요. ^^

  • 4. 사과향기
    '12.8.5 10:28 PM

    아끼는 마음이 느껴지네요. 휼륭하신 남편입니다

  • 김혜경
    '12.8.5 11:34 PM

    이 글의 댓글들 꼭 읽으라고 해야겠네요.
    고맙습니다.

  • 5. cyberpol
    '12.8.5 10:58 PM

    훈훈합니다

  • 김혜경
    '12.8.5 11:34 PM

    ^^

  • 6. 아름드리
    '12.8.5 11:20 PM

    혜경님은 그런 배려받아 마땅한 분 맞구요.
    그동안 정말 완벽하게 일과 살림까지 잘해오셨잖아요.
    하지만 그런 아내의 노고를 당연시 안하고
    늘 감사하고 보답하는 바깥어른도 참 존경스럽습니다.
    두 분 항상 지금처럼 아끼고 사랑하고 행복하세요 ^ ^

  • 김혜경
    '12.8.5 11:36 PM

    지난 결혼기념일 때 남편이 편지를 써줬는데 그렇게 썼더라구요,
    고맙다, 이대로 늙어가자..그래야죠...

  • 7. 청정511
    '12.8.5 11:31 PM

    넘~~부럽습니다.
    이런 남편도 있군요.♥♥♥♥
    여자들은 작은배려만 있어도 감동해서
    더 잘하는데..대부분 그걸 몰라요

  • 김혜경
    '12.8.5 11:36 PM

    맞아요, 우리 여자들이 바라는 것은 아주 사소한 것인데, 남자들은 잘 몰라요.
    우리 남편도 모르는 것이 더 많습니다, 제 마음을...

  • 8. 카라
    '12.8.5 11:47 PM

    쌤 행복하시지요?? ㅋㅋ 저도 주방일에서 휴가 받았어요 낼부터 3일동안... 그런데 사실 토요일부터 시작됬지만 어제 오늘은 약속모임 때문에 밥을 안했구요 낼부터 정식으로 밥하지 말라네요
    사실 남편이 여름휴가철이 1년중 가장 바쁜 때라 휴가를 못 떠납니다 그래서 미안한 맘에 휴가비 따로 주고 밥은 밖에서 사먹든 어쩌든 해결하고 저녁시간에는 영화보러 다니자하여 도둑들 하고 다크나이트 봤네요 이런 배려를 해 주는 남편에게 감동의 물결과 사랑스러움에 행복해 하고 있답니다

  • 9. carmen
    '12.8.5 11:54 PM

    정말 그 말씀 맞더라구요. 얼마전 인도네시아에 있는 친구집 갔는데, 식당이라고 하긴 좀 뭐하고 애매한, 동네 부엌 비슷한 곳에서 아침부터 볶음밥 먹곤 했어요.
    친구의 친구가 운영하는 곳인데 깨끗하고 집밥처럼 입맛에 맞게 뭘 더 넣어달라 빼달라 하면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관광객들이 가는 곳이 아니라 그랬는지 가격도 무지 착했다는...
    동네 사람들이 아침부터 만나서 밥먹고 시원한거 나눠마시며 가까이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 10. 푸른강
    '12.8.5 11:54 PM

    어머 멋진 남편이시네요
    저도 며칠 개점 휴업할까봐요ㅎ

  • 11. 지니
    '12.8.6 12:05 AM

    와, 정말 멋진 남편/친구네요. 아내를 생각하시는 남편의 맘에 제 기분도 좋고 넘 부럽네요. ^^

  • 12. 예쁜솔
    '12.8.6 1:27 AM

    흠~
    이 폭염에 정말 '중대선언'이시네요.
    완전 특등 남편이세요^^

  • 13. 대니맘
    '12.8.6 8:10 AM

    엥....너무 자상하고 배려심있는 남편분이네요..ㅠ
    전 어제 하루 세끼 꼬박...밥상차렸어요...
    외식싫어하는 대니아빠때문에요...저녁엔 미역국 까지 끓였다지요....펄펄 열기 나는 미역국....
    그래도 고맙단 얘기 안하는 대니빠...얄미워요...ㅋㅋ
    그래도 속으론 알아주겠죠....ㅎ
    저에대한 보상으로 오늘은 아이들과 맛난거 시켜먹으려구요....^^

  • 14. 혜원준
    '12.8.6 9:06 AM

    저도 지난주 내내 밥 안했어요.ㅎㅎ
    남편의 동의하에..
    애들한텐 미안했지만...
    시켜먹고 사다먹고..
    이번주까지만 그래야 할까봐요.

  • 15. 보미
    '12.8.6 9:15 AM

    서로 아껴주고 배려해주는 모습.....
    마음이 따뜻해지고미소가저절로지어집니다.(날씨가 더우니 차가워져야하는데...ㅎㅎ)

  • 16. 은재맘
    '12.8.6 9:18 AM

    역시 쌤남편분 쵝오시네요
    더불어 더우니까 밥하지 말라는 울남편도 쵝오? ㅎㅎ
    작년이 너무 안더워서 더위에 대한 감각을 상실해서 더 더운것같아요 ㅠㅠ
    얼른 2주만지나면 살만해지겠죠?

  • 17. teresah
    '12.8.6 9:20 AM

    선생님 친구이자 남편 쵝5~

  • 18. 르네상스
    '12.8.6 11:57 AM

    남편님 너무너무 멋 있으십니다
    버스타고 가셔서 햄버거라..
    이런글 올려 주시는 선생님도 무척이나 행복해 보이구요...

  • 19. 가야지김
    '12.8.6 1:23 PM

    멋진 남편이십니다
    정말 이런분이 계시네요
    선생님을 아끼시는 마음 전해지네요

  • 20. 보리차
    '12.8.6 4:24 PM

    서로 아끼는 마음...멋져부러요~!

  • 21. 넘이뻐슬포
    '12.8.6 8:36 PM

    아.....이 싯점에 주인장께 자랑계좌를 소개하고 싶은 건
    무슨 까닭일까요^^

  • 22. 서초댁
    '12.8.6 9:45 PM

    오늘 아침 신문에 난 따님 가족들 어찌나 반갑던지요.
    손주딸들 여기서 봤다고 한눈에 들어오드라구요
    좋은일 하시는 가족 멋져요

  • 23. 모야
    '12.8.6 9:58 PM

    울 샘님이야말로 이런 특급대우를 받아 마땅한 분입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에요

    무지 오래동안 시어머님 모시고 사신분이시니...저는 여기에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 남편되시는 분이 그걸 알아주시는 분이시니

    분명 울 샘님은 이런 복?을 받아 마땅하고 지당합니다~

    그리고

    남편분님!

    두 분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실겁니다~^^

  • 24. 용꼬맹이
    '12.8.6 10:17 PM

    보기 좋습니다.
    울집근처는 별로 맛있는 집이 없어 울집밥이 젤 맛나서
    어쩔수없이 해먹습니다.
    에어컨별로 안켜서 주고 왔더니 올해는 정말 후회가 되네요.ㅎ
    맛나게 드세용..행복동..

  • 25. 흰구름
    '12.8.6 11:49 PM

    아파 들어누워있어도 밥상 차려서 대령해야 되는데,,어찌 같은 남자인데 이리 다르나,,ㅠㅠ

    어우 안돼겟다 밥상차려!! 할란지도 ㅋㅋ

  • 26. 미란다
    '12.8.7 12:28 AM

    연신내 명동 보리밥집이 맛이 있던데, 저긴 어딜까요? 나물이 깔끔하니 맛있어 보이네요!

  • 27. 앨리스초코
    '12.8.7 12:26 PM

    정말 보기 좋습니다.
    남편분 배려가 참 멋지시네요.
    '덥겠다.' 라고 마음 써주는 정도도 아니고 한걸음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행동하시는 모습이요.
    이제 온도가 차츰 내려간다고 하니까 여름 잘 지내시고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

  • 28. 짱아
    '12.8.7 1:12 PM

    남편분 넘넘 멋쟁이 이십니다^^
    부럽기만 할 다름입니다
    도시락 도 ....ㅠㅠㅠㅠㅠㅠㅠ

  • 29. 소풍날
    '12.8.7 1:20 PM

    저도 요즘 아침을 안해요.. 늘 압력솥에 돌려서 정신없이 먹고 출근, 설거지는 남편님이 하시고..근데 너무 더우니 잠시 두부 하나 부치는데도 핑핑 돌더라구요..제가 또 더위를 심하게 타는지라... 결국 이번주부터는 남편님이 밥하지 말라고..ㅋㅋ 토마토, 사과, 미숫가루를 이틀째 먹고 출근했습니다.. 맨날 밥 먹다 그런거 먹으니 먹은거 같지도 않고...

  • 30. 똥강아지
    '12.8.7 8:30 PM

    남편분의 배려에 눈물이 나네요~ 전 매일 밥하는 여자 ㅜㅜ

  • 31. 나비
    '12.8.7 11:31 PM

    저희 집도 더워서 엄마 주방에 안 서시게 외식하자고 했는데도 꿋꿋하게 밥하시더라구요.
    집밖으로 나오기가 더 더우시다고.

    정답은 외식이 아니라 포장이었군요!
    배우고 갑니다 ㅎㅎ

  • 32. 김정아
    '12.8.8 6:15 AM

    울남편 딱 한번만이라도 그렇게 얘기해줬음...-.-;;;
    더우면 덥다고 냉면하라그러고..
    추우면 춥다고 뜨끈한거 하라 그러고..
    밥은 당연히 해야 하는거라고하고..
    밑반찬만 나오면 무슨 상이 이러냐 그러고..

    언젠가 나는 델마와 루이스 찍으러 라스베가스로 간다...이띠....

    원글님이 한없이 부러운 오늘...

  • 33. 플럼스카페
    '12.8.8 7:55 AM

    마구 부럽고....우야든둥 그런 남편을 만나신 건 선생님의 능력이라 생각됩니다.^^*

  • 34. 그럼에도
    '12.8.8 7:57 AM

    ^^ 남편분 업어 드려야 겠어요.
    저희집도 33도 보통이예요. 살면서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억될 것 같은데
    얼마전 꼭대기층으로 이사한 때문인 것 같아요.
    하루종일 뜨거운 햇빛을 고스란히 받은 옥상의 열이 방바닥을 따끈따끈 데워놓아
    저녁엔 더 죽음입니다.
    어제 말복이자 입추였다는데 모처럼 덜 더운 밤이었어요.

  • 35. 뉴질마미
    '12.8.12 2:48 PM

    아저씨 정말 멋지시군요
    사랑받는 아내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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