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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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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오랜만의 간장게장

작성자 : | 조회수 : 10,245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06-05 21:16:55




TV에서 요즘 꽃게철이라고, 꽃게가 풍년이라고 하도 떠들어대서 꼭 간장게장을 담아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렇게 풍년이라는 꽃게가 참 보기 힘든거에요.
(아, 내가 대형마트를 잘 안가서 그런가...쩝...)

생선을 사리때 많다고 하는데 어제가 바로 사리였어요.
그럼 오늘도 물때가 좋은 편인지라, 오후에 대명항에 갔습니다.
가보니, 생각보다 꽃게값도 비싸고, 그리 많지도 않았습니다.
주변 식당 주인 말에 의하면 올해 꽃게도 그렇고, 밴댕이도 그렇고, 병어도 그렇고, 제철이긴 한데 어획량이 많지않대요.
많이 잡히지 않으니 비싼 건 너무나 당연한 거죠.
게다가 꽃게 씨알도 자잘하다고 귀띔해줬는데요, 정말 대명항의 꽃게들 씨알이 굵지는 않아요.
값도 1㎏에 3만원에서 4만원선이니 결코 싸지도 않고요.
그래도 제가 대명항을 고집하는 이유는, 적어도 대명항에서는 물건을 바꿔치지 하거나 신선하지 않은 걸 팔지는 않아요.
믿을만한 걸 팔기 때문에 멀어도 가는 거죠.


모든 상인이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몇해전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살아있는 꽃게를 1㎏ 사왔습니다.
분명히 살아있는 거 세마리 달아서 싸주는대로 들고왔는데,
집에 와서 보니 그중 한마리는 살은 하나 없고 물만 가득 들어있는 죽은 게 였는데요,
죽은 건 그렇다쳐도, 도대체 언제 죽은 건지 냄새까지 나는 거에요.
그후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는 꽃게...쳐다도 안봅니다.
그랬는데 저만 그런 일을 겪은 게 아니더라구요, 저희 친정어머니 친구분도 같은 일을 겪으셨다고..
또 다른 사람들은 소래포구 좋아하던데, 전 소래포구도 별로 좋아하지않습니다.
두어번 가봤는데 그때마다 잘못사왔고, 또 지인이 선물로 보낸 소래포구의 꽃게도 그다지 싱싱하지 않았더랬습니다.

얘기가 딴데로 샜는데요, 암튼 그래서 배에서 막 내린, 살아서 푸드륵거리는 꽃게를 2㎏ 사왔습니다.
제대로 분류를 못했다며 1㎏에 3만원에 팔았는데, 큰 것은 딱 한마리이고 작은 것이 너무 많아,
2㎏에 14마리나 담겼습니다, ㅠㅠ, 제가 게장 담을때 좋아하는 사이즈는 2㎏에 7마리 정도 사이즈거든요.
아주 작은 거와 아주 큰 거는 따로 골라내고, 중간정도 사이즈 7마리를 골라서 간장을 부었습니다.

여기서...비법...
제가 지난달에 취재갔을 때 안성할머니께 귓동냥으로 배운 간장게장의 비법은,
간장에 사과와 배를 넣고 달이고 맹물에 생강을 넣어 푹 끓인 후,
생강물을 가지고 염도를 맞춰서 꽃게에 부으라는 거였어요.
통마늘과 청양고추는 간장에 넣지말고 꽃게 위에 올리고 감초도 한두쪽 넣으라고 하셨구요.
그런데 결정적으로 뭘 얼마큼 넣으라는 건 안가르쳐주셔서..ㅠㅠ...

그래서, 제가 대충 계량하여 간장도 달이고, 생강물도 끓였습니다. 이렇게요.


생강물은 생강 200g을 편으로 썰어서 물 5컵을 부어 팔팔 끓였습니다.
팔팔 끓인 후 계량해보니 3컵 정도.




간장은 간장 2컵에 사과 하나 , 배 하나 넣고 폭폭 끓였습니다.
20분 정도 끓인 후 계량해보니 역시 2컵.
과일에서 수분이 나와서, 끓이는 동안 수분이 증발했어도 간장양은 안 준 것 같아요.




그리고 마늘 1통과 감초 2쪽, 청양고추 2개도 준비하여 썰어두었습니다.

간장물 1: 생강물 1.5로 하니까 약간 짠듯하면서 어지간히 염도가 맞는 듯도 한데,
혹시나 싶어서 맛술을 1컵 넣었습니다.
소주를 넣고 싶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소주가 안나오는 거에요, 분명히 요리용으로 사다둔 것이 어디 있는데...
소주는 간장물 끓여서 부을 때 더 넣는 걸로 하고, 일단 오늘은 이렇게 끝냈습니다.

새롭게 시도하는 이 방법으로 제발 맛있게 간장게장이 되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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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kimyswife)

안녕하세요?82cook의 운영자 김혜경 입니다

짧은 댓글일수록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닝
    '12.6.5 9:43 PM

    우리집 간장게장 킬러 보시면 제가 시달리는데... 한번 해줘야 겠네요.^^

  • 김혜경
    '12.6.6 8:54 AM

    ^^, 꽃게 값이 비싸고 씨알이 잘아도, 사서 드시는 것보다 싸고 안전하니까, 한번 해보세요.

  • 2. 비스코티
    '12.6.5 9:44 PM

    2등..로긴사이..대명항 하면 김샘이 생각나요..김포서 몇해 살아서 가끔 갔그던요.맛있게 될꺼에여.제가 주문을 넣었음돠~

  • 김혜경
    '12.6.6 8:55 AM

    ㅋㅋ...대명항 너무 자주 가죠??
    전엔 외포리까지 갔었는데 너무 멀어서..

  • 3. 애만셋
    '12.6.5 9:48 PM

    두근두근 ^^ 제가 더 기대되요 ~~~
    꼭 후기 알려주셔요
    저희집도 간장게장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아이들이 셋 이에요 ㅎㅎㅎ

  • 김혜경
    '12.6.6 8:55 AM

    네, 맛있게 되면 알려드릴게요...^^
    그런데 아이들이 간장게장을 좋아해요? 참 바람직한 입맛입니다. ^^

  • 4. 수니네
    '12.6.5 9:48 PM

    어머 제가 이등인가요?ㅎㅎ

    저도 간장게장을 담으려 하는데요 살아있는것도 좋지만 냉동된것도 알이 꽉차고 살이 제법있더라구요.
    냉동도 괜찮을까요?

    사진을 보니 저도 얼른 담아야겠어요

  • 김혜경
    '12.6.6 8:57 AM

    냉동도 배에서 바로 급속냉동한 것은 품질이 살아있는 것과 같대요.
    그도 그럴것이 수조에 살아있는 꽃게들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겠어요? 살도 빠지고.
    그런데 그 냉동이라는 것이 어떤 걸 냉동한 건지 알 수 없어서..ㅠㅠ...

  • 5. 여설정
    '12.6.6 2:46 AM

    청량고추 넣지 말라구요? 그러고 보니 언제인가 워커힐 주방장한테 소스얘기들은적 있는데...

    건고추를 넣는거지 생고추는 안들어간다고 했어요. 뒷맛에 쓴게 남는다고...저보고 꼭 마른고추라고 강조한게 기억나네요. ^^

    장어 데리야키소스 비법인데, 결정적인 건 안 가르쳐 줘서 맛이 똑같이 안나왔더랬어요^^

  • 김혜경
    '12.6.6 8:58 AM

    맞아요, 예전에는 소스나 장 같은데에는 마른 고추만 넣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간장이 들어가는 곳에 청양고추를 넣으면 간장맛이 너무 좋아지기 때문에 자꾸 넣게 됩니다.

  • 6. 산수유
    '12.6.6 6:41 AM

    언젠가 최고의 요리비결에서 산수유를 꼭 넣으라고 신신당부하시던 말씀이 퍼뜩.
    그래서 일단 사다놓앗는데 정신없이 사느라 깜빡 햇네요..
    맹물에다 생강끓이는 비법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혜경
    '12.6.6 8:59 AM

    오~~ 산수유도 넣는 군요. ^^
    그런데 산수유는 없으니 패스!!

  • 7. 그럼에도
    '12.6.6 6:55 AM

    저 지난 토요일이 저희동네 장날이라 나물 사러 나갔다가
    살아서 파닥거리는 게에 필이 꽃혀 1kg 사왔어요. 그리 크지 않은 거 6마리...
    생전 담가보지 않았던 게장 마침 대박 선물 받은 맛간장이 있길래
    진간장과 섞어서 이것저것 넣고 담갔어요.
    방금 전에 두마리 꺼내 손질하며 맛을 보았는데 달짝지근 고소하니 환상적인 맛이예요.^^
    제일 신경쓰였던 비린내도 전혀 안나고...
    레시피 쉽다는 사이다 넣은 게장 만들 생각에 겁없이 도전한 것이지요.
    게장 담글 엄두를 나게 해 준 82쿡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 김혜경
    '12.6.6 9:00 AM

    와!! 짝짝짝!!
    처음 담그신 거 맛있게 되었다니 축하드립니다!

  • 8. 자두가좋아
    '12.6.7 10:22 AM

    오~~~ 성공하셔서 레시피 띄워주세요~~^^ 아직 게장 같은건 꿈도 못꾸고 요리 수준은 1차원인데.... 82덕분에 하나씩 도전하며 성공할때마다 행복해 하고 있어요~~^^

  • 김혜경
    '12.6.8 9:01 AM

    어제 1차로 간장 끓여 부었구요, 내일쯤 한번 더 하고나서 먹으려고 합니다.
    맛보고 알려드릴게요.

  • 9.
    '12.6.7 9:08 PM

    와~ 저런 비법이!
    전 아직 엄두가 나지 않아서... 내년으로 패스 하려구요. ;-)
    비법은 스크랩합니다. 감사해요~*

  • 김혜경
    '12.6.8 9:02 AM

    ^^, 네..올해는 꽃게값도 너무 비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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