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전 원당 종마목장에 잠깐 바람 쐬러 나갔다가 제 얼굴 사진을 한장 찍었는데,
너무나 충격을 받아서...역시 사진은 거짓말을 안합니다, 나이를 속일 수는 없더만요..쩝..
다시는 얼굴 사진 같은 건 찍지 않으리라 했었습니다.
어제..kimys가 자꾸 사진 찍어준다고 하는 걸 요 핑계 조 핑계로 피했는데,
결국 두물머리에서 한장 남기게 됐었으나...역시나 입니다...정말 이제는 사진 찍지 말아야겠어요.
게다가 머리는 또 왜 그 모양인지..
늙어가는 얼굴이야 어쩔 수 없다해도, 늙어간다고 보톡스야 맞을 수 없잖아요..생긴대로 살아야지...ㅠㅠ..
머리는 좀 손질을 하자 싶어서 미용실에 예약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보니, 시간이 좀 남아서 모처럼 아침에 TV를 틀었습니다.
최고의 요리비결이 아침 11시30분부터 하는 줄 알았더니, 11시부터 하는 모양이네요.
TV를 트니까 거의 끝나가고 있어, 하는 과정은 못보았고, 완성된 음식만 보았습니다.
삼. 겹. 살. 찜.
필이 확 꽂히는 거 있죠?!
미용실 들러서 오는 길에 수육용 삼겹살을 600g 사가지고 와 최요비식의 삼겹살찜이 아닌,
kimyswife식 삼겹살찜을 하였는데..ㅋㅋ...대박이었습니당...

삼겹살찜은 이렇게 했습니다.
덩어리째 사온 삼겹살, 세덩어리로 잘라서, 양파 한개 채썰어 넣고 통후추 좀 뿌리고 계피 조금 넣어 쪘습니다.
쪄진 삼겹살에 뜨거운 물을 부어 기름기를 좀 빼낸 다음,
맛간장 반컵, 물 1컵, 마늘 한통, 통후추 조금, 마른 고추 2개를 넣어 자글자글 끓이다가,
쪄놓은 삼겹살을 넣어 이리저리 굴려가며 30분 동안 조렸습니다.
먹기 좋게 얄팍얄팍하게 썰어 접시에 담고, 조림장을 조금 끼얹어줬습니다.
그런데...
삼겹살이 대박이었다기 보다, 배를 곁들인 것이 포인트였습니다.
고기를 준비하면서, 뭘 곁들일까 하다가, 이따금 TV에 나오는 삼겹살구이집중에 과일쌈을 주는 집이 생각났습니다.
그 집은 갖가지 과일쌈을 준다지만, 뭐 그럴 것 까지야 없겠다가 싶어서, 배를 하나 썰었습니다.
큰 접시에 고기담고, 배썰어 담고, 파채 썰어서 물에 잠시 담갔다가 건져서 담고,
2006년산 묵은 김치 마지막으로 하나 남은 것, 물에 씻어서 꼭 짠다음에 참기름과 후추가루 넣고 무친 후,
썰어서 곁들였습니다.
개인접시에 배 한조각 놓고 그 위에 고기 얹고 무친 김치 올리고, 파채까지 곁들여 먹었는데..
진짜 대박이었어요.
삼겹살과 배쌈이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어요.
그런데, 그냥 찌거나 삶거나한 돼지수육과는 잘 어울릴 것 같지않아요.
거죽에 간장소스가 묻은, 간장소스로 조린 수육이라서 조화가 잘 된 것 같아요.
어떻게 조리하셔도 좋으니까, 배에 고기를 한번 싸서 드셔보세요.
과일 농사가 잘 됐는데 소비가 잘 안되서 농가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랍니다.
어떻게서든, 우리 많이 먹도록 해요..^^

저번에 말린 무청을 조금 삶아서 된장이 지졌어요.
누군가 무청시래기, 삶아서 말리면 껍질을 벗기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그렇게 했더니,
아니네요, 그래도 껍데기를 벗겨야하나봐요. 그래도 소금물에 데쳐서 말렸더니 먹음직한 초록색이라서..
담에도 또 데쳐서 말려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