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Banner

제 목 : 부엌 서랍 청소놀이

작성자 : | 조회수 : 9,619 | 추천수 : 115
작성일 : 2004-03-02 20:25:27
그릇장에 서랍이 3칸, 또 작은 하얀 그릇장에 서랍이 1칸, 부엌 싱크대의 서랍이 4칸, 다용도실에 또 4칸...
제가 부엌살림을 넣어두고 쓰는 서랍입니다.
이렇게 여러개가 있으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야함에도 불구하고... 엉망진창, 뒤죽박죽인 건 무슨 이유인지...
아마도 제가 천성적으로 정리정돈에 재주가 없기 때문이겠죠??

게다가, 칭. 쉬. 촬영하느라 더 엉망이 되어버렸어요. 젓가락이며 주방도구며 마구 꺼내 쓰기도 하고, 사진 촬영도 했는데, 그 다음에 제자리를 찾아주지 못한거죠.
그래서 에이프런이 그릇장 서랍에도, 싱크대 서랍에도, 다용도실 서랍에도, 이렇게 여기저기 널려있어서 꼭 필요할 때 금방 찾기 어려웠죠.
그뿐인가요, 젓가락도 제멋대로, 주방집게도 제멋대로, 그밖의 각종 도구들도 여기저기 쑤셔 박혀있어서 써야할 때 쓰지 못한 적이 또 얼마나 많았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달 아주 심하게 앓은 귀차니즘때문에 손도 못대고 있었습니다.
아니 손 댈 생각도 안한거죠.
그랬는데, 오늘 큰 맘 먹고 덤볐습니다. 낮잠을 잘까 하다가, 3월을 보람차게 보내겠다는 어제의 다짐이 생각나는 지라...

일단 촬영용 에이프런(이쁘고 좋은 것)은 하얀 그릇장 서랍에, 막 입는 건 싱크대 서랍에 넣고, 다용도실 서랍에는 보자기들만 넣었어요.
이렇게 하나하나 정리해나가기 시작하니, 그리 어려울 것도 없는데....
정말 시작이 반이더라구요, 엄두를 못내서 그렇지 일단 잡으니까,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도 모르고 금방 해치워버렸어요.


그릇장의 첫번째 서랍입니다.
손님이 오실 때 쓰는 수저와 은수저, 나무수저 등을 정리해두는 곳이죠.
오늘은 젓가락집이 벗겨져서 제멋대로 굴러다니던 태국의 나무젓가락들에게 옷을 입혀줬고, 나무젓가락과 젓가락 받침은 홍삼이 들어있던 오동나무 상자에 담아 정리했어요.


그릇장의 세번째 서랍입니다.
온갖 빨대와 나무젓가락과 알뜰주걱와 여벌로 가지고 있는 주방용 집게와 샐러드 서빙스푼 등을 정리했어요.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떨이세일하는 주방용품점에서 헐값으로 구입한 플라스틱 정리함에 넣어서 구획을 지어뒀죠.


싱크대의 첫번째 서랍입니다.
항상 밥을 먹는 수저를 담아두는 곳이죠.
지금 비어있는 저 자리에 항상 먹는 수저가 놓이죠.
수저통은 이중으로 아래쪽에는 포크 나이프 등이 있어요.
뒤로 보이는 붉은 수저통도 같은 걸 포개어 이중으로 씁니다. 주방용 클립과 양념통안에 넣어두고 쓰기 좋은 작은 스푼들이 들어있어요.


이렇게 정리를 하긴 했습니다.

가장 좋은 정리는 어지르지 않는 것이죠.
특히나 쓰고나서 바로 제자리에 넣어두면 나중에 힘들게 몰아서 치우지 않아도 되는 것인데, 그의 실천이 그리 쉽지는 않네요.
이번 정리는 며칠이나 갈지...
김혜경 (kimyswife)

안녕하세요?82cook의 운영자 김혜경 입니다

짧은 댓글일수록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라라
    '04.3.2 8:43 PM

    아싸 1등이네용!!
    우리집도 열심히 청소 하구 있는데..
    언제쯤 다 할지..

  • 2. Fermata
    '04.3.2 8:45 PM

    으흣. 1등이죠? ^^:
    제 주방서랍은 열리질 않아서 전부다 꽂아 놓고 써요. 완전 어우선~
    서랍에 위생 랩 넣고 썼는데
    그 뚜껑(?)이 서랍 여는데랑 걸려서 아예 안 열려요~ ㅠ_ㅠ;

    정리잘된 서랍보니 더 아쉬움이.. ^^:

  • 3. Fermata
    '04.3.2 8:45 PM

    흑. 길게 쓰다가 1등 놓쳤다아~ ㅠ_ㅠ

  • 4. candy
    '04.3.2 8:50 PM

    지난 금요일 집들이하고,오늘 드뎌 청소끝났습니다.어지르지않고 살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 5. 캔디나라
    '04.3.2 8:53 PM

    서랍정리는 참 귀찮기도 하지만 워낙 자주 정리를 해주지 못하는 곳이라 묵은 잡동사니들이 좀 많죠.
    저도 지금 가방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거의 십년은 된 가방에 친구가 우리집에 놓고간 가방 ,오천원주고 산 핑크색 가방 정말 버리기 아까운것들이에요.
    며칠 우울했는데 정리하다보니 기분이 좋아졌어요.

  • 6. 임소라
    '04.3.2 9:31 PM

    저도 오늘 죽어라 정리만 했습니다. 물론 부엌은 아니구 제 방 책상이죠.
    오늘, 새학기가 시작된 날입니다만... 기분은 영 아닙니다.
    그렇게 되지 마라 빌었던 선생님에 당첨되고 사백명에 이르는 학년 녀석들 중 같은 반에 아는 놈 하나 없으니....... 저 친구 사귀는 덴 젬병이라.....
    어쨌든 잔뜩 어질러졌던 방도 치웠으니 공부만 열심히 할랍니다. 혜경이모께선 맛있는걸 열심히 해보시는 건 어떠실지??

  • 7. 김혜경
    '04.3.2 9:36 PM

    소라님 제가 쪽지 보냈는데 영 안열어보시대요...
    1주일이 지나서 이미 지워져버렸네요.

  • 8. 꾸득꾸득
    '04.3.2 9:58 PM

    저두 뒷베란다 정리를 하니 체증이 다 내린듯해요..^^
    봄은 봄인가봐요..^^

  • 9. 귀차니
    '04.3.2 11:03 PM

    저도 정리 좀 해야하는데... 3월이 되어서도 여전히 귀차니즘에 푹~ 젖어있네요.
    아무래도 아이디를 바꿔야 할까봐요... ^^;;;

  • 10. champlain
    '04.3.2 11:03 PM

    제 수준에 비춰보면 선배님은 정리의 여왕이신데요...^ ^

  • 11. 수풀
    '04.3.2 11:10 PM

    뿌듯하시겠어요.
    아! 우리집 구석구석 제 손길을 기다리는 곳이 많은데...
    언제 할꼬나.

  • 12. 나나
    '04.3.2 11:31 PM

    앗,,저도 좀전에 씽크대에 양념칸만 정리 했어요,,
    양념칸만이라 하면 뭔가 그럴듯 하지만,,
    사실 씽크대가 작아서,,공간활용이 정말 정말 중요해서,,자주 해줘야 해요,,~~;;
    봄이 오긴 오나봐요,,왠지 청소를 해줘야 할것 같은 기분이 드는게..

  • 13. ellenlee
    '04.3.3 2:28 AM

    으~제 부엌 서랍 생각하니 마구마구 압박이 밀려옵니다...
    꾸역꾸역 넣어 닫아놓으면 안쪽에 걸려서 안열리고-.-;;
    저도 이번주 내로 꼭 정리 해야겠습니다.
    선생님 감사해요~

  • 14. 폴라
    '04.3.3 3:21 AM

    서랍들만 봐도 혜경샘댁 살림의 규모가 얼마나 크실 지 어림이 갑니다.
    병마(?)를 떨치시고 봄맞이 정리를 하시는 선생님. 감동받고,배웁니다.

  • 15. 솜사탕
    '04.3.3 5:07 AM

    정말 확실히 정리하셨네요.

    글 읽으면서 반성했습니다. 맞습니다. 시작이 반 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반은 바로 '꾸준히' 라고 생각해요.
    결과는 내몫이 아니라.. 하늘에..

  • 16. so
    '04.3.3 11:29 AM

    사진을 보니...
    정말 수저도 많으시네요.
    82쿡에 오면 자극받아... 귀찮던 음식도 하게되고 청소도 그렇고...
    오늘도 자극받고 청소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17. 리미
    '04.3.3 12:12 PM

    정리해야되는데...

    플라스틱 정리함 좋네요.

  • 18. 키세스
    '04.3.3 12:41 PM

    저! 자극받았어요. ^^

  • 19. 치즈
    '04.3.3 5:34 PM

    엄청 나게 많은 정리함 바구니들이 이사한 집에 한게도 안 맞아서리
    머리 뽀사지고 있습니다요.ㅠ.ㅠ
    선생님 정리해 놓으신거 보니 다시금 열이 슬슬 올라오네요.
    뒤죽박죽된 우리집 주방 땜서리....

  • 20. 께르니
    '04.3.4 11:20 PM

    흑~청소하니 할말이 없네요 여기저기 둘러보니 다 청소할꺼뿐인데 맘은 항상정리해야지하는데 실천이 무척 힘드네요 여기서 좋은 글 많이 둘러보는데 실천이 영~

  • 21. nogoso
    '04.3.17 1:31 PM

    해경씨 성격이 보여요 부러울 만큼 깔금하네요.
    이젠 나이가 들다보니 만사가 귀찮아요
    오래된 부엌이 실쿠요 새로운 변화가 있어야 될터인데 언제쯤에 재건축이 될지 실증 실증 왕실증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6 2013/12/22 27,264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0,547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3,485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0,446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3,770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044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3,950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3,034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6,261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5,563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1,635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2 2013/11/24 14,006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0,790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034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0,497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2,690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5,630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4,824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9,646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0,778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125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42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5,614
3324 산책 14 2013/11/10 12,703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10 2013/11/09 9,77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