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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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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어머니 귀가 기념 저녁

작성자 : | 조회수 : 7,631 | 추천수 : 106
작성일 : 2004-02-27 19:36:13
어머니께서 보름만에 귀가하셨어요.
둘째 딸, 세째 딸네 거쳐서 남동생 댁에서 며칠 留 하시다가, 네째 아들네에서도 며칠, 그리곤 오늘  오후에 오셨어요.

82cook에 제 시누이들도 들어오기 때문에 이런 얘기가 좀 어떨지 모르겠는데...
평소 어머니가 집에 계실 때는 시어른 모시기 어렵다, 힘들다, 이런 걸 잘 모르는데요, 어머니가 안계시면 확실히 더 편한 걸 알겠더라구요.
특히 이번엔 제 몸이 안좋아서 더 그랬는지, 어머니 안계시는 동안 먹는 것도 대충 먹고, 자고 일어나는 시간도 불규칙하고, 암튼 계신 것보다 확실히 편하긴 하더라구요.


보름동안이나 널널하게 지내다가, 어제 저녁엔 어머니 오시면 뭘 해드릴까 슬슬 고민 되더라구요.

시누이네랑 외삼촌댁, 시동생네, 모두 사는 형편이 저희 집보다 나으니까 맛있는 거 많이 해드렸을 것 같고, 또 마침 금요일이고 해서, 식물성 내지는 바닷짐승만 상에 올리는 것이 좋을 것 같더라구요.
게다가 kimys마저 한약 먹느라 돼지고기 닭고기 달걀 기름진 음식을 못먹고...

그래서 도토리묵을 쑤기로 했죠. 어머니가 좋아하시거든요.
도토리가루는 아주 좋은 것이 있는데, 그걸 구하기 전에 하나로에서 사놓은 것이 있어서, 먼저 있던 것을 물에 담갔어요. 윗물을 두번 갈아주고, 쒔더니 정말 잘 됐네요.  


도토리묵을 젓가락으로 집었을 때 잘라지지않고 찰랑찰랑 해야 잘 쑨 거라면서요? 오늘 도토리묵이 딱 그랬다니까요!!
평소에는 묵만 썰어서 담고 양념장을 뿌려서 상에 내는데 오늘은 오이를 썰어서 아래 깔고 도토리묵을 얹었어요.
보기도 좋고, 맛도 좋고...,영양도 더 좋겠죠??


국은 홍합을 넣은 미역국을 끓였어요.
한동안 kimys 후배가 보내준 질 좋은 미역만 먹다가, 그 미역이 똑 떨어지는 바람에 지난번 제 생일무렵에 미역을 한봉다리 샀었어요. 그 미역, 어쩌면 그리 불량미역인지...
처음 국을 끓였을 때도 맛이 없더니, 오늘은 물에 담그니까, 풀어져버리고 마는 거에요.

세상에, 어쩌면 이런 미역을 팔죠?
풀어져 버릴 때 차라리 버리고 새로 사다 끓일 것을...
국이 너무 이상하게 끓여졌어요. 아직 불리지 않은게 남아있는데 어째야 좋을 지 모르겠어요. 버려야겠죠?!

다른 반찬은 참게장, 새우젓으로 간한 호박나물, 홍어무침입니다. 아직도 조금 남아있는 삭힌 홍어를 김치넣어 무쳤어요. 실은 미나리를 넣어 무치면 맛있다고 들은 건 같은데, 미나리 한단에 2천2백원이나 하더라구요. 그래서 미나리 대신 김치를 썰어넣고, 참기름과 후추 조금 넣고 무쳤는데, 맛이 생각보다 괜찮네요.

저녁, 뭐 드셨어요? 깜찍하게 맛있는 것 좀 드셨나요?
오늘 저녁 뭣들 해서 드셨는지 제게도 좀 가르쳐주세요.

아, 이번 주말 연휴죠? 연휴 즐겁게, 보람차게 보내세요.
김혜경 (kimyswife)

안녕하세요?82cook의 운영자 김혜경 입니다

짧은 댓글일수록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귀차니
    '04.2.27 9:00 PM

    ^^ 우앗~! 일등이네요.
    너무 정갈하고 정성스런 밥상이예요.
    저도 이제 귀차니즘에서 탈출해서 열심히 82쿡 고수님들의 레시피를 실행해봐야 할텐데... ^^;;

  • 2. jasmine
    '04.2.27 9:02 PM

    기다리다 일등 놓쳤당.....
    저도 이제, 묵 좀 쒀야겠네요.....고생하시와요.....

  • 3. 싱아
    '04.2.27 9:06 PM

    아니!!!! 아직도 참게장이 남아 있군요.
    넘 맛있어보여요.
    전 내일 전라도 구경갑니다.
    연휴 잘 보내세요.
    병원 열심히 다니시구요.

  • 4. 쌔댁
    '04.2.27 9:21 PM

    와아 ! 전 언제쯤 저렇게 차려놓고 먹을 수 있을까요...
    그저께 저두 새우젖에 호박 볶았는데 다른날 보다 간은 딱 맞았는데.하루 지나구나니
    국물이 얼마나 많이 생겼는지..여섯달된 딸아이 세끼죽은 정성껏 끓이는데
    저는 이틀저녁을 호박볶음 무생채 계란 후라이 넣고 비벼 먹구있어요
    넘 비참하당.. 혼자때워야 하는 저녁 먹기 싫어두 기저귀 빨구 죽끓이구 어찌하다보며
    하늘이 노래지거든요..
    그래서 할수 없이....
    암튼 보는 것만으로 좋으네요
    자주 이렇게 보기 좋은 상차림 올려 주세요.

  • 5.
    '04.2.27 9:24 PM

    선생님 저 연꽃 모양의 그릇 참 예뻐요!!
    지금 두 번째(맞나?) 보는 것 같은데
    또 봐도 예쁘네요...

    전 저렇게 반찬 담는 것도 어려워 하는

    왕 생짜 초보 주부거든요

    앞으로 열심히 배울께요!!

  • 6. 훈이민이
    '04.2.27 9:40 PM

    제가 할줄 아는건 호박나물 뿐...

    친근하면서도 푸짐한 밥상이시네요

  • 7. 아짱
    '04.2.27 10:06 PM

    연꽃 그릇 볼때마다 탐나요..
    뭘 담아도 폼 나는게....

    엄마가 오늘 도토리묵 하신다는걸
    하지말라고 하긴했는데
    (목디스크 판정 받고 병원 다니고 있거든요..)
    그런말은 절대 안 듣는 엄마인지라
    낼 일찍부터 가서 감시하던가해야쥐...

    선생님은 팔 괜찮으세요?

  • 8. 윤서맘
    '04.2.27 10:51 PM

    식탁이 아주 정성가득해 보이네요. 호박나물도 맛있어보이고....
    외국에서 살다보니 한국에서 먹던것은 다 맛있어보이는 것 같아요.

    식탁매트를 유리 밑에 깔아두셨나봐요. 식탁매트가 운치있어보이네요

  • 9. champlain
    '04.2.27 11:07 PM

    참,, 건강식단이네요.. 선배님 식탁은...
    요리 못하는 저 생각나는 건 고기 반찬 뿐이니...

  • 10. 거북이
    '04.2.27 11:12 PM

    저는 혜경 샌님네 그릇장에 자꾸 눈이 가네요...^^

    저도 얼마 전에 한국식품점에서 묵가루를 사서 쒀봤는데
    그다지 맛이 강하질 않더라구요.
    아마도 한국산이 아닌 듯 했어요.
    그래도 아쉬운대로 맛있게 먹었답니다.
    근데요, 홍어는 어케 삭혀야 하나요?

  • 11. 김혜경
    '04.2.28 12:09 AM

    거북이님, 저도 홍어 삭힐 줄 몰라요...그런데 듣기로는 한지에 싸서 항아리에 넣어둔다는...
    윤서맘님, kimys는 매트 깔아주면 부담스럽대요,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유리 밑에...
    아짱님, 지금 팔은 괜찮은데, 어깨가 최악이에요, 그래서 댓글도 못달고 있어요.
    훈이민이님, 현님,쌔댁님...자꾸하면 는답니다, 저도 몇년전엔 웃기지도 않았어요.
    싱아님, 참게장 아직 많이 남아있어요...

  • 12. 크리스
    '04.2.28 12:14 AM

    샘님~
    저희 동네 시장에 오늘 나가서 돌미나리 한단을 사왔거든요.
    무지 향기로운데...
    한단에 1000원이였어요^^
    재래시장가심 싸게 사실텐데...
    저 그걸로 오늘 돌미나리 생채 고추장 무침이랑...오징어 넣고 전 해먹었어요.
    그리고 시금치무침,버섯볶음,족발과쌈...
    ㅎㅎㅎ
    임신한 친구가 찾아와서 한상 차렸답니다.

  • 13. genny
    '04.2.28 12:21 AM

    아짱님 어머니도 목디스크 판정받으셨군요.
    저희 엄마두 며칠전에 병원다녀 오신 후 목디스크라구 하셔서 걱정입니다.
    어른들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선생님, 어깨 무리하지 마세요. 찜질 열심히 하시구요.
    집에서 할 수 있는 찜질팩이 있더라구요.
    저는 팔뒤꿈치가 좋지 않아서 가끔 하는데 자꾸 쓰니까 회복이 더디네요.

  • 14. june
    '04.2.28 3:28 AM

    저 태국 그릇은 볼수록 이쁘네요.

  • 15. 깜찌기 펭
    '04.2.28 7:49 AM

    도토리묵이 참 맛스러보여워요.
    울엄마꼐도 그리 차려드리고 싶어요.

  • 16. 커피앤드
    '04.2.28 9:08 AM

    우리 엄마도 도토리묵 맛나게 쑤시는데...엄마표 묵이 먹고 싶네요^^. 선생님글을 읽다보면, 그 소박함에 정말 남같지 않게 느껴집니다. 미나리 한단에 2천 2백원이라...저도 물로 안사죠. ㅎㅎ 양배추쌈 먹으려 마트갔다가 3300원이길래, 그냥 상추 사가지고 왔어요. 값쌀때 많이 먹지요, 뭐. 암튼 여러모로 선생님이 좋아요~~(느끼버젼^^) 그리고 윤서맘님, 저도 딸래미가 윤서랍니다. 반가와요~~

  • 17. 쭈야
    '04.2.28 3:35 PM

    우와 맛난 거 많네요...특히 직접 쑨 도토리묵 한 젓가락만 먹어보고 싶네요...쩝.
    우리 어머님 어제 올라오셨는데..우리집엔 안오시네요.
    저 귀찮게 않하실려고..아님 제 솜씨 못 미더워서..^^

  • 18. 나니요
    '04.2.28 5:11 PM

    샘글, 맛나게~
    자알~~
    보고있슴다.
    감사드리구여,
    묵 쑤실때 윗물 두번 버린다는 말이 뭔 말씀이신지...
    가루를 물에 1:6 으로 부어서리 ????
    갈쳐 주시어요.

  • 19. 딸하나..
    '04.2.28 5:14 PM

    혜경선생님은 시어머님께서 딸이라도 계셔서 이집 저집 다니시고,
    평소에 노인정에도 잘가시고,,,부러워요.^^
    며칠 안계시는 동안 정말 좋으셨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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