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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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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불(火) 닭 매운찜 [닭매운찜]

작성자 : | 조회수 : 8,017 | 추천수 : 81
작성일 : 2004-02-20 17:14:12
어제 감자 1개 900원에 놀랜 이 소심녀, 오늘 또 가심이 벌렁벌렁 합니다.

외출에서 돌아오면서 받아든 관리비 고지서...
평소처럼 다른 항목은 보지 않고, 전기요금난을 보니...
허걱, 564㎾, 15만9천5백80원, 이게 1월분이니까, 제사랑 설날이랑 행사가 있어서 전기를 좀 많이 쓰긴 했지만 정말 많이 나왔죠?
'이달에 전기 요금 많이 나올꺼야, 놀라지마!!' 이렇게 미리 각오했음에도 불구하고 울렁증은 여전하네요.
에구, 그래도 다른 집보다는 가스를  덜 쓰니까, 수도요금도 덜 나오니까, 이렇게 위로하고 말았어요.


그리곤 오늘의 메뉴, 불(火)닭 매운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일요일 맛대맛에 나온 닭매운탕 주인 아주머니는 양념장을 만들어서 하루 숙성시킨다고 하는데 전 두어시간만 숙성시키기로 했어요. 그리고 닭을 우유에 재운다고 하던데, 우유가 없는 관계로 생략하구요.

양념장은 이렇게 만들었어요.
고춧가루 3큰술, 국간장 2큰술, 맛간장 2큰술, 물엿 2큰술, 양파가루 1작은술, 마늘가루 1작은술, 고추씨기름 1작은술. 양파가루나 마늘가루 없는 경우는 빼도 되겠죠? 대신 나중에 파마늘을 조금 더 넣으세요.
고추씨기름은 넣을까 말까 하다가 넣었어요, 입안이 얼얼하라고요. 왜, 심하게 매운 것 먹고나면, 정신이 번쩍 들잖아요, 게다가 매운게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고. 오늘 심하게 위장을 놀래주려구요.
'胃, 너 오늘 딱 걸렸어!!'

양념장 준비해놓고, 이제 본격 요리에.
재료는요, 닭 1마리, 감자 1개, 고구마 1개. 물 1컵, 다진 마늘 2큰술, 대파 1대, 참기름 1작은술(전 오늘 까먹고 못넣었지만).

요기서 소심녀의 소심함이 또 나옵니다. 감자를 꺼내면서 너무 아까운 거에요.
그래서, 감자는 하나만 넣고, 고구마를 하나 넣기로 했어요.
또 보통은 토막낸 감자나 고구마는 모서리를 깎아서 보기 좋게 하는데, 9백원짜리 감자 모서리를 깎으면 1백원은 손해보는 듯 해서, 모서리 안깎았어요.
제가 오늘 왜 이리 안달을 떨죠? 아마도 전기요금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듯....


토막을 내온 닭은 잠시 물에 담갔다가 끓는 물에 삶았어요. 아무래도 껍질을 그냥 요리하는 거라 지방의 압박 때문에요.
뜨거운 물에 거죽만 슬쩍 익을 정도로 삶은 후 찬물에 다시 깨끗히 씻어서, 냄비에 담고, 감자와 고구마 넣고 양념장 넣고, 물 1컵을 넣어 일단 센불에서 올려 끓기 시작한 후 약 5분뒤 불을 약하게 줄였어요. 파와 마늘도 넣고...간을 보느라 국물을 먹어보니...입에서 불이 나네요. 역시 고추씨기름이 맵긴 매워요.

거의 다 됐을 무렵 참기름을 1작은술 정도 넣으려고 했는데...깜빡하고 안 넣었어요. 그래도 맛은 괜찮네요.

오늘 반찬은 이 불 닭 매운찜과 김치, 해초무침, 굴이 전부.
그래도 아주 맛있게 먹었어요. 입에서 불은 나지만, 뒷맛이 개운하네요.
또하나 오늘의 히트, 고구마가, 고구마가 끝내줘요. 감자보다 맛있는 것 같아요.

이 레시피 고대로 따라하실 때는 간 잘 맞추세요. 요대로 하면 아주 쬐끔 싱거운 듯해요.
그래도 저흰 매운맛으로 그냥 먹었지만요.
하여간 아직도 입에서 불이 나네요, 홧홧~~
김혜경 (kimyswife)

안녕하세요?82cook의 운영자 김혜경 입니다

짧은 댓글일수록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경선
    '04.2.20 6:06 PM

    일등이닷

  • 2. 지성원
    '04.2.20 6:08 PM

    퇴근하면서 제목만 훍으며 이등 외칩니다.
    이번 주말은 저도 벌건 달매운탕. 샘님 맛있게 드시고 주말 잘 보내세요

  • 3. 러브체인
    '04.2.20 6:18 PM

    ㅋㅋ 언니 왜이리 귀여우세요..^^ 빙그레 웃었네요..^^

  • 4. 홍이
    '04.2.20 6:38 PM

    전 시골이라 엘피지 쓰거들랑요...그래서 가스비 아낀다고 전기히터 쓰고 옥매트 2개쓰고 전기장판 두개썼더니만 거금 14만원이 넘는 전기세를 보구 차라리 가스비를 내자 했답니다..

  • 5. 2004
    '04.2.20 6:44 PM

    샌님 근데 오늘은 맛술 안쓰셨네요. 이유가 있는 건가요?
    아님 건망증? ^^;;;

  • 6. 민하엄마
    '04.2.20 6:46 PM

    맛있겠당!!!
    샌님집근처면 조금 얻어먹을수 있을까요???

  • 7. 경빈마마
    '04.2.20 6:58 PM

    바로 옆에서 보는 듯한....

    저요? 고지서란 것들 다 부셔버리고 싶어요...-.-;;;;

    맛있는 닭매운찜,,,보고잡고 먹고잡고...

  • 8. 핫코코아
    '04.2.20 6:59 PM

    저는 내일 남편이랑 지난주 맛대맛에 나왔던 홍대앞에 있다는 그 닭매운탕 집에 가기로 했어요..맛있겠죠? 저도 김혜경 선생님처럼 요리를 잘하면 해먹을텐데..그냥 사먹는게 덜 위험할듯해서 갑니다요~ 먹고 진짜 티비에서 말하던것처럼 맛있는지 얘기해드릴께요~즐거운 금요일저녁들 보내시고 주말도 멋지게 보내세요~

  • 9. 김혜경
    '04.2.20 7:28 PM

    La Cucina님,칠리오일 중에서 태국제품은 이렇게 맵지 않던 걸요.
    핫코코아님 꼭 가르쳐주셔야 합니다.
    민하어머니, 그럼요. 드리고 말고요.
    2004님, 건망증이라뇨?! 맛간장을 썼기 때문에 일부러 안썼어요.

  • 10. 작은별
    '04.2.20 7:39 PM

    왠지 샌님께서 기운을 차리신듯 보입니다.
    불닭 맛나 보여요.
    요리사진이 올라오면 따라쟁이가 된답니다.

  • 11. 으니
    '04.2.20 8:04 PM

    저도 오늘은 소심녀....
    울공주랑 공원 한 바퀴 돌고 들어오며 도시가스요금 고지서를 손에 들었는 데
    허걱!!! 정말 심장이 벌렁벌렁....밖으로 나올라하고...
    한겨울에도 100,000원이 안 넘었더랬는 데 몇백원빠지는 140,000원대......
    미칩니다..............

  • 12. 콩나물
    '04.2.20 8:34 PM

    와 맛있겠다. 저녁에 신랑이 모임때문에 늦는다고 해서 혼자 교촌 치킨을 저녁에 먹었는데... 이 얼큰한 닭요리는 보니 속에서 또 달라고 하고.. 속도 개울할것 같고...ㅎㅎㅎ...
    특히.. 감자 맛 보고 싶다...아윽...

  • 13. 훈이민이
    '04.2.20 8:37 PM

    정말 전기료 장난 아니네요.
    뭘 쓰셨는데 그리 많이?

    요즘 감자 정말 비싸죠?

  • 14. 깜찌기 펭
    '04.2.20 9:17 PM

    와~ 전기료 진짜 많이 나오셨네요.
    저도 오늘 관리비 냈어요.
    가스요금이 옆집 두배. 지난달 두배.
    흑흑.. 얇아진 주머니보고 웁니다.

  • 15. katie
    '04.2.20 9:40 PM

    저는 몇 주 전에 감자 10kg에 5000원 정도 주고 샀는데.. 여기(핀란드)는 다 비싼데 감자만 싸네요. 가끔 돈이 궁해지면 감자요리만 해먹게되는데..이 때는 고호의 '감자먹는 사람들'이란 그림이 떠오른답니다.

  • 16. 아줌마
    '04.2.20 10:02 PM

    감자 대신에 무를 넣어서 닭무우찜? 을 했는데
    무가 푸욱 물러지니까 맛이 괜찮던데요....
    그리고 매운찜에 참기름을 넣으면 왠지 톡 쏘는 맛이 감소될것 같아요~
    암튼 맛나게 잘 읽고 갑니다.....

  • 17. Fermata
    '04.2.21 12:45 AM

    선생님!!
    사진이 옆으로 오도록 하는거 갈쳐 주세요.. *^^*

  • 18. june
    '04.2.21 3:01 AM

    전기세... 한국 갔다온 후 받은 1월달 고지서만 5만원 정도고 그 전달과 이번달은 13만원 정도 나와 버렸어요 ㅜ.ㅜ 여름 되면 더 쓸텐데... 더운 여름이 두려워요

  • 19. 폴라
    '04.2.21 3:18 AM

    고.구.마.
    슬기로우심에 감탄했습니다!

    모래톱 빛깔 그릇이 두드립니다,저를.

  • 20. 코코샤넬
    '04.2.21 9:19 AM

    으흐흑 저도 불닭(?) 무쟈게 좋아합니다.
    정말 저랑 입맛이 가트신거 같어용...
    저도 어제 관리비고지서 나왔는데요...
    뭔 전기요금이 이리도 많이 나오는지 눈 튀어 나오는줄 알았네요.
    혜경선생님보단 작지만요^^
    347kw 54,240원 ㅜ.ㅡ
    이사하기 전에는 2만원 대였는뎅.....
    조금 넓은데로 이사왔다고 이렇게 차이가 나나요?
    음....명절이 끼어서 그런 것인지..당췌....
    암튼 식사 잘하셨다니 저도 기분 좋습니다.헤헤

  • 21. 현석마미
    '04.2.21 10:14 AM

    겨울만이라도 누진세 좀 없애면 얼마나 좋겟어요..
    전기세 정말 비싼것 같아요..
    그것도 독점이잖아요...

  • 22. 테디베어
    '04.2.21 10:47 AM

    저도 어머님만 아니면 주말에 선생님 불닭 할껀데요.
    워낙 저희 어머니 조심을 하셔서.....^^
    선생님 담에 꼭 해볼 께요

  • 23. khan
    '04.2.21 11:02 AM

    맛대맛 보고 닭매운찜 해먹었드랬어요.
    감자는안쓰고 고구마랑 무, 떡복이용 떡도 넣구요, 고구마랑 떡이 맜있었답니다.
    정신이 번쩍나는 우리집의 매운 고추장으로 매운맛을 대신했네요.

    우리지역 케이블 TV에서 양재동 하나로 클럽에서 내일까지 닭고기 반액 할인한다고
    방송하던데, 또 닭고기 사러갑니다. 삼계탕용도 좀사고,,,,
    가까운곳에 계신분 많이 사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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