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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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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영덕 대게 [대게찜]

작성자 : | 조회수 : 8,619 | 추천수 : 97
작성일 : 2003-12-16 20:35:35
몇년 전 겨울 저녁, 아파트 단지 앞에 작은 트럭행상이 나타났습니다.
'영덕게 팝니다'라는 프래카드를 건 그 트럭안에는 영덕게가 잔뜩 실려있었읍니다.
아직 회사를 다니고 있을 때라, '아 저거 몇 마리면 다른 반찬이 필요없겠구나' 싶어서 식구수 대로 사들고 들어갔어요.

"오늘 메뉴는 영덕 대게 랍니다, 홍홍홍"
하면서 식구들을 식탁으로 불러 앉히고 영덕게를 턱 내놓았죠.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어쩜 그렇게 살이 하나도 없을 수 있어요?

그 뒤로 영덕게 철이 되어도, 먹으려 애쓰지도 않았어요.

그러던 와중에,
오늘 어부 현종님이 부쳐주신 영덕게가 도착했습니다.
스티로폼 박스에 들어있는 삶은 게를 보니, 우째 젤 먼저 친정부모님이 생각나는지...
요새 바쁘다는 핑계로 1주일에 1번도 제대로 전화하지 않은 이 불효녀...
김장 후 아직 엄마 얼굴 못봤거든요. 멀리 사는 것도 아닌데...

엄마랑 아버지 꼭 드시게 하고 싶은데, 들고 뛰어갈 수도 없고, 궁리끝에 아직 퇴근 전인 남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잠시 다녀가라 했어요. 아파트 현관 앞에 차대놓고 기다리는 동생 편에게 보내고 나니, 좀 맘이 편해지네요.



친정에 보내고 나서야 맘이 안정돼, 어머니 드실 게를 손질했어요.
저랑 kimys야, 쭉 잡아 뜯어 젓가락을 넣어 쑤셔서 살을 꺼내 먹어도 되지만 어머니는 그렇게 드리면 불편할 것 같아, 다리의 마디마디 마다 가위집으로 내서 젓가락으로 쉽게 꺼내드실 수 있게 했어요.

아주 맛있게 잘 먹었죠. 다리의 작은 마디까지 살이 들어있는데, 옛날에 트럭행상이 팔았던 그 게는 우째 그렇게 살이 하나도 없었을까요?
오랫만에 맛있게 배부르게 먹고 나니, 어제 '입맛이 없네', '먹는데 뜻이 없네'하고 쓴 글이 부끄러워지네요.
김혜경 (kimyswife)

안녕하세요?82cook의 운영자 김혜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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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가다
    '03.12.16 8:39 PM

    저도 일등을 해보네요

  • 2. 김새봄
    '03.12.16 8:42 PM

    손질해 놓은신것이 너무 정갈합니다.
    잘 봐 뒀다가 언젠가 꼭 저렇게 따라 해 볼래요.

  • 3. 치즈
    '03.12.16 8:42 PM

    선생님 어찌 게를 앞에 놓고

    < 어제 '입맛이 없네', '먹는데 뜻이 없네'> 할 수 있겠어요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닌 줄 아뢰옵니다.

  • 4. 라라
    '03.12.16 8:49 PM

    저도 주문 해놓고 기다리고 있는중인데요,
    사진 보니까 더 기다려지네요.

  • 5. 한소옥
    '03.12.16 8:50 PM

    선생님 오늘 가입한 초보주부입니다.
    선생님께 요리비법 많이 전수받어서 신랑한테 사랑받고 싶어요~~~~
    맨날맨날 들릴께요.
    선생님 홧팅~~~!!!

  • 6. 여우공주
    '03.12.16 8:56 PM

    오마나 색깔이곱네요
    오늘은 입맛없다구 만세부르시진 않으셨겠네요?
    한소옥님 방가방가
    저도 초보주부입니다
    자주 만나요

  • 7. 푸우
    '03.12.16 9:13 PM

    맛있겠다,,
    근데,,해부솜씨가 정말 대단하시네요,,
    ..
    어부현종님께 그냥 영덕대게 주문하면 되나요??
    몇개나 주문해야 실례가 되지 않나요??
    다 아는데 나만 모르는 건가??
    우리 남편 저거 진짜 좋아하는뎅,,
    그냥 바로 삶으면 되나요??


    저두 저거 꼭 먹어보고 싶어요,,, 홍홍홍(이거 너무 귀여워요,,선생님 따라했어요,,)~~

  • 8. khan
    '03.12.16 9:25 PM

    전 그자리에서 혼자 한마리 뚝딱 해치우는데요.
    울진쪽으로 일부러 먹으러 가지요.
    흐... 먹고 싶어라.
    지금부터 내년봄 까지가 제철이라죠?
    주문하면 삶아서 보내주기도 한답니다.

  • 9. 이은선
    '03.12.16 9:34 PM

    너무 먹고 싶네요.
    나도 내일은 꼭 게찜을 해먹어야 겠네요.
    맛있겠죠.

  • 10. 뮤즈
    '03.12.16 9:39 PM

    선생님
    진~짜 부자시네요.
    부럽습네당

  • 11. 꾸득꾸득
    '03.12.16 9:49 PM

    먹고싶어라~~~
    대게 ,,저두 친정아부지 생각납니다

  • 12. 박세희
    '03.12.16 10:36 PM

    어부현종님께 영덕대게 어떻게 주문해야하나요?

  • 13. 훈이민이
    '03.12.16 11:00 PM

    우리집도 다섯마리 뚝딱했는데
    보니까 또 먹고싶네요.
    정말 게 절단(?)내시는 방법이
    예술이십니다....

  • 14. 김혜경
    '03.12.16 11:14 PM

    현종님 홈페이지에 가보세요...badaro.pe.kr이든가...
    맞네요, http://www.badaro.pe.kr

  • 15. 깜찌기 펭
    '03.12.16 11:55 PM

    게좋아하면 집안 망한단 이야기가 있어요. ^^*
    그만큼 게가 고가고 중독처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단 이야기겠죠..
    아..대게 먹고파라..
    아버지가 수협계셨기에 제철이면 어부아저씨가 쌀자루로 한포대식 가져다 주시곤했는데..

  • 16. 김수영
    '03.12.17 12:16 AM

    아이 씨... 대게 되게 먹고 싶네요... 홍홍홍(나, 따라쟁이)

  • 17. 얌미얌
    '03.12.17 12:19 AM

    지난달 말에 남편이랑 영덕가서 먹구 왔는데 남편은 아직도 꿈에 게가 보인대요.
    아~~~ 그 맛이랑 향이랑....
    정말 '니들이 게맛을 알아'소리가 목구멍까지..... ㅎㅎㅎㅎ
    단골 생선가게에 물어보니까 영덕대게는 워낙 나오는 양이 적어서
    산지에서 다 팔리고 시장엔 안 나온다네요.
    아~~~ 게 먹구 싶어라....

  • 18. 퍼플팝스
    '03.12.17 1:00 AM

    선생님, 저도 눈팅만 하다가 어제부터 글 달기 시작했어요^^ 전 미국에서 직장생활하면서 "일하면서 밥해먹기" 란 책을 알게 되어 산 이후로 이 웹사이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매일 들를께요. 존경해요!!!

  • 19. 솜사탕
    '03.12.17 2:26 AM

    정말 너무 정갈해 보이네요. '게'라는 단어자체가 제 입에 침이 고이게 만듭니다

    아.. 삶은게를 받으면.. 어떻게 먹나요? 다시 쪄먹나요? 제 몫까지 많이 드시와요.
    제가 대접을 해드릴순 없지만.. 언젠가 살다보면 기회가 오기도 하겠죠? *^^*

  • 20. 민희맘
    '03.12.17 8:30 AM

    어떡게 요리하신건가염? 찜기에 찌신건가염?..
    넘 몰라서...

  • 21. 복사꽃
    '03.12.17 8:42 AM

    우와~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혜경샌님! 어부현종님께서 삶아서 보낸 대게를 다시 삶아서 드시나요?
    아니면, 그냥 드시나요?

  • 22. 난나어멈
    '03.12.17 8:47 AM

    어느핸가 영덕항을 지나든 길에 들러서 영덕게를 먹었던 기억이 가물가물 ~~
    사진을 보는순간 침샘이 작동시작 그리고 꿀꺽,
    토요일에 마포 수산장에서 킹크렙을 구입하시는 분을 보았는데 그것은 어떻게 해서 먹나요 ?

    * 게가 매우크고 우락부락하게 생긴것 킹크렙 맞나요 ?

  • 23. 김혜경
    '03.12.17 8:54 AM

    게는 쪄진 상태로 오구요, 데우거나 하지 않고 그냥 먹었어요.

    킹크랩도 쪄서 먹으면 되요.

  • 24. 건이맘
    '03.12.17 9:34 AM

    다덜..게 좋아하시네요..
    전 임신하고부터 게, 랍스터..다 비린내가 진동을 하는것이 그 사진을 봐도..전혀 식욕이 동하지 않고 있어요..ㅎㅎ
    건이빠는 무쟈게 좋아하는데..부산살아서 그런가..해물에 대한 꽤 까다론 입맛을 가지고 있어요.
    해물잔치로 뭐 해주면 아주 질색을 해요. 머 그건 해물도 아니다..그러는거 같아요.

  • 25. redtoto3
    '03.12.17 10:35 AM

    네.저도 울진쪽에 아는 분이 계셔서 겨울이면 꼭 먹는데요,아직 완전히 속이 차진 않았고 12월말부터 1월이 피크래요.그리고 먹는 방법 중, 게뚜껑을 열면 내장과 부속물들이 있지요.얇은 막과 지느러미 비슷한건 제거하시구요, 내장담긴 뚜껑에 방금 지은 뜨거운 밥에 참기름,김가루,잔파 조금,간장 ,깨소금 조금해서 비벼드시면 아주 맛있게 드실수 있습니다.선생님은 속을 양쪽으로 분해해 놓으셨네요.게찔때믄 배가 위로 올라가게 하셔야 내장이 쏟기지 않아요.그게 엑기스니까요.

  • 26. 박미련
    '03.12.17 11:53 AM

    저는 안동에 살아서 겨울만 되면 주말마다 영덕이며 울진으로 달려갑니다. 대게 먹으러요. 보통 트럭에 영덕게라고 파는 것들은 일단 대게가 아니지요. 홍게랄까.. 그런 것들이고.. 사 먹어보니까 선도도 많이 떨어지고.. 정말 살도 없습디다. 저희는 영덕 갈 때 아예 찬합에 밥 싸들고 갑니다. 레드토토님 말씀처럼 찔때 꼭 배가 위로 가게해서 쪄야 하구요.. 저희는 횟집이나 그런데 안 들어가고 부두 옆에서 할매들이 파는 게를 바로 사서 찌는데 5,000원정도 하구요... 방을 하나 빌리면 만원쯤 합니다. 밥은 시키면 한공기에 천원정도 하지 싶네요. 여하튼 대게 큰 놈들보다 작고 만져봐서 살이 꽉찬 놈들로 5만원어치 사면 보통 10마리쯤 됩니다. 거기다가 찌는데 5천원, 방값 만원.. 6만5천원이면 네다섯명이 배가 터지도록 게를 먹고 게장에 밥 비벼먹고.. 올때 두어마리씩 싸들고도 온답니다.^^ 아.. 이번 주말에도 영덕으로 날아가렵니다.

  • 27. midal
    '03.12.17 11:56 AM

    저도 어부현종님 홈피가서 방금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울 부장님 왈...."야 요즘 그런게 어딨어...다 중국산이야..." 이러고 가시는거 있죠?
    --+ 에이 얄미워....

    신랑이 게를 좋아해 주문은 했는데...
    첨 사보는 거라....그냥 차가운거 먹어두 맛있나여?

  • 28. 카푸치노
    '03.12.17 2:53 PM

    와..저도 넘 먹고 싶네요..
    울 부부 둘다 게 엄청 좋아합니다..
    혜경선생님 해산물요리 자주 올라와 넘 좋네요..

  • 29. 옴브즈만
    '03.12.17 4:20 PM

    위 사진은 대게가 아니고 홍게로 알고 있습니다. 대게는 저렇게 선명한 붉은 색이 아니라 거무튀튀한 색이랍니다.

  • 30. honeymom
    '03.12.17 6:22 PM

    어제 부서 망년회 했는데 킹크랩 찐거 나오데요..살이 꽉 찬게 먹기도 좋고..
    게 라면 게눈 감추듯이 먹어대는 애들 생각나서 한마리 따로 포장해 달래서 집에 왔어요..
    못말리는 아짐이라는 눈총도 아랑곳 않고 꿋꿋이.
    덕분에 아침마다 밥 거르고 바람처럼 사라지는 딸아이가 홍홍홍 해가며 배불리 아침먹고 가니
    흐믓~~하네요.

  • 31. ★☆당.근☆★
    '03.12.17 6:22 PM

    길거리에서 쪄서 파는건 대게가 아니고 홍게예요 살도 별로 없고 맛도 아주 없죠.
    사진올리신건 대게가 맞고요 대게는 살이 꽉 차있답니다 대게 먹을때 맛있게 먹는 방법
    한가지 알려드리자면 게뚜껑에 있는것들(검은색 내장같은것포함-요게 아주 고소한 맛을 내거든요)을 그릇에덜어 게살도넣고 참기름 몇방울 뿌려 갓지은 흰쌀밥에 비벼 먹으면 정말 꿀맛이지요

    그리고 대게도 수입산이 많아요 영덕에 오셔서 드셔도 수입산을 먹게되는 수도 많아요
    큰게에 동글동글한것들이 다리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것들은 수입산이라 하더군요

    아무튼 대게 엄청 맛있답니다.

  • 32. lois
    '03.12.18 5:14 PM

    헉~~~~~~~~~~~
    울 어무이가 무쟈게 좋아하시는 킹크랩!!!
    갑자기 어무이 생각에 눈물이 나네요.
    올3월에 결혼해서 제가 한국으로 나오는 바람에 울 엄마 못본지 1년이 다되어가네요. ㅠ.ㅠ
    보고시픈 울 엄마~ 앙~~~~~~~~~
    전화를 자주해서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저 킹크랩이 제 마음을 흔들어 놓네요. ㅠ.ㅠ

  • 33. 윤명화
    '03.12.18 6:08 PM

    저두 일하면서 밥해먹는 사람입니다.
    3년전부턴 시어머님과 살면서 도움을 많이 받는답니다.
    82cook 사이트엔 지난해 부터 드나들었는데 회원가입은 며칠전 했답니다.
    영덕대게요~ 1년에 한두번 아는 분한테 구룡포에서 주문해 먹는데요..
    찜통에 김올려 데워먹음 비린내 안나고 훨씬 맛있어요...
    음식마다 더 맛있게 느끼는 온도가 있대요.

  • 34. skai
    '03.12.27 8:35 AM

    ^^ 영덕대게 먹는 법을 알려드리지요. 흐흐흐
    다리 연결 부분을 가위로 자릅니다. 상반부에 (허벅지 부분이라 할 수 있지요.) 하반부 다리를 슬쩍 집어 넣습니다. 그리고 밀어내면... 잘 익은 상반부 게다리 살이...쑤욱... 빠져나오지요.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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