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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내장을 넣어야 제맛-[전복죽]

| 조회수 : 8,055 | 추천수 : 106
작성일 : 2003-10-19 21:35:01
kimys가 직장생활할 때 명절이면 작은 스티로폼 박스에 담아 전복을 보내주던 분이 계셨어요.
제 입에는 전복은 회가 제일 맛있는 것 같은데...
회로 좀 먹을라치면 울 시어머니 ""난, 전복죽이 젤로 맛나더라""전복은 죽쒀 먹어야 해" 하셔서 그 전복들 몽땅 냉동해두고 어머니 전복죽 끓여드리곤 했습니다.
전복은 살짝 찐 다음에 껍질째 냉동해뒀다가 한마리씩 꺼내서 전복죽을 끓여 어머니와 kimys만 주곤했는데...

kimys가 직장을 그만두면서 전복 먹을 일이 별로 없었어요. 제 지갑을 열어 턱턱 사기에는 좀 부담스러운 식품이잖아요. 이 대목에서 우리 부부의 의견이 다른데요, 전 아무리 맛있는 거라도 제 판단으로 이건 사치다 싶으면 안사요. 값싸고 맛있는 것도 얼마나 많은데...그런데 kimys는 좀 다르죠. 아마도 싱싱한 해산물이 많은 곳에서 자라서 그런가봐요.

껍질까지 있는 전복은 껍질에서 떼어낸 다음 내장을 발라내죠. 이 내장을 잘 다져서 쌀과 함께 참기름에 달달 볶다가 물을 붓고 끓이죠. 살은 잘게 썰어서 나중에 넣었어요. 그래야 전복살의 씹히는 맛이 더 좋은 것 같아서요.
이렇게 끓이면 죽이 초록빛이 나면서 고소해요. 소금을 더 넣지 않아도 어지간히 간도 맞구요.

하여간 오늘 지난번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 사온 전복으로 죽을 쒔어요.
냉동전복이라 씹는 맛은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전복 맛은 괜찮았어요. 그런데 영 색깔이 눈에 서네요. 많이 싱겁고, 덜 고소하고...

갈등생기네요, 앞으로도 냉동전복으로 전복죽을 자주 쑬 것인지, 아이면 생물전복으로 연중행사로 전복죽을 쑬 것인지....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로라
    '03.10.19 10:06 PM

    아무래도 생물전복으로 연중행사 하시는 편이 더 좋을듯 한데요. ^^

  • 2. 김현주
    '03.10.19 10:20 PM

    음~고소한 전복죽 냄새 진짜 죽음?이죠..ㅎㅎㅎ어릴때 아프면 엄마가 해주시던
    전복죽이 생각나네요.이만때쯤 쌀쌀해지면 더욱 댕기죠^^ 요즘도 아프면 생각
    나요 근데 울 엄마는 넘 비싸다공 ...요샌 야채죽으로 떼운답니다

  • 3. 치즈
    '03.10.19 10:53 PM

    영덕 쪽에도 전복죽 잘 하는 유명한 집이있지요.
    경주에서 감포쪽으로 가면 횟집들도 민박하고 나면 아침에 전복죽을 쑤어주는데
    숙취(?)가 확 풀리죠.
    같이 가던 친구네가 그립네요.

  • 4. 형주맘
    '03.10.20 12:56 AM

    제주 여행갔을때 파도마을이란 곳에 묵었었는데요.
    칠십리 전복이라고 제주에서 젤 큰 전복 양식장이 근처에 있었어요.
    시중에서 파는 자연산 전복은 어차피 대부분이 가짜라고 하던데...다른 일정때문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생물전복치고 서울에서 사는것보다 많이 저렴했던것 같아요.
    아들놈이 전복죽을 넘 좋아해서 인터넷으로 한번 주문할까 말까 계속 망설이고 있는데요.
    월급날도 다가오니 이번기회에 주문해서 먹어볼까 싶네요.
    홈피 주소가 www.jeju70.co.kr이예요.
    참...그리고 제주여행 가시게 되면 오조리해녀의 집에 가셔서 전복죽 꼭 드셔보세요. 제주 사는 사람들한테 소문듣고 찾아갔는데 울남편과 아들놈이 지금껏 먹어본 전복죽 중 최고라 그러네요.

  • 5. 경빈마마
    '03.10.20 2:20 AM

    전복죽~!

    저도 배웠습니다.

  • 6. 신명
    '03.10.20 8:50 AM

    울 남편 토욜 생일상 moon님 전가복 흉내내다
    전복이 실종한 사연 ---

    노량진 수산시장 전복이 넘 비싸 작은거 3개 (이만원)
    죽순, 새송이 넣고 전복소스 만들어 얹으니 참소라한테 묻혀 실종

    생일상복기---
    담에는 생물 전복으로 전복죽 쑤자--
    제대로 전가복하다 살림 거덜 나겠다
    하고 컴 켜니 쿠킹노트에--전복죽--- ㅋㅋㅋ

    지 아빠 감기로 어플 때 전복죽 자시는 게 부러웠는지
    울 큰딸 어렸을 적 감기 앓을 때마다 전복죽타령
    그래 조만간 전복죽좀 쑤어줄께...

  • 7. 김선영
    '03.10.20 9:18 AM

    지난주말에 당진에 갔었어요.
    남편 친구 부인의 이모(관계가 너무 복잡하네...)가 부둣가(?)에 배를 하나 띄워놓고 회를 파시는데, 남편 모임에 부부동반으로 20여명이 모여서 이모배에 가서 회를 먹었답니다.
    이모님댁이 양식장을 해서 아주 싱싱한 우럭, 광어, 도다리와 산낙지를 푸짐하게 먹고,
    팬션에 가서 전복이랑 새우를 먹었답니다.
    전복을 회로 먹었는데, 어찌나 감칠나고 입에 탁 들어 붙는지... 너무 너무 맛있었어요.
    새우도 그릴에 구워서 먹었는데, 정말 맛나더군요.

    전복을 사가지고 올려고 했는데, 바닷가에서도 전복 구하기가 어렵더라구요.
    사촌동생이 2kg을 땄었는데, 모자랄것 같아 다시 바다에 나갔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
    잠수하기가 힘들었나봐요.
    전복회 정말 맛만 보고 왔는데, 무쟈게 맛나더군요... 아 먹고싶다...

  • 8. 레이첼
    '03.10.20 9:59 AM

    흠..그 초록색 내장은 버리는 게 아니군요. -_-;;;;;

  • 9. jasmine
    '03.10.20 10:12 AM

    전복죽 끓일때 내장 넣은 적 한 번도 없어요. 웬지 찜찜해서.....이번주엔 울 아들이 좋아하는 전복죽, 내장도 넣고 제대로 끓여봐야 겠네요. 김선영님! 저두 회가 더 좋아요.....넘 ...비싸서....

  • 10. 저두
    '03.10.20 10:33 AM

    지난 주에 실로 간만에 전복죽 한번 해볼까하고, 일단 방법두 쉽고 하니까...
    현대백화점 식품에갔더니 100g에 23,000원 하더군요. 원래 그 정도하나요?
    저두 웬만한거 팍팍 쓰는스타일인데...... 안샀습니다.....

  • 11. 예쁜유신
    '03.10.20 12:06 PM

    코스코의 냉동전복으로 전복죽을 했는데, 맛도 좋고, 값도 좋고...
    전복하면 맨날 너무 비싼 걸로만 인식을 했다가, 세네갈 산이라고는 하나 전복이 하나당 거의 2000원 꼴이니 정말 싸지요? 그래서 그걸고 죽을 요즘 자주 먹고 있는데 정말 행복하더라구요.

  • 12. 옥시크린
    '03.10.20 2:53 PM

    선생님, 넘 오래간만에 들어왔어요.. 흐흐~~
    이사때문에 이래저래 바뻤구요..(아직 이사전이에요)
    또, 저의 신체적 변화(?)가 생겨서리 계속 잠자는
    백설공주마냥 자고 또 자고 암튼, 너무 오랜만에
    들어왔더니.. 밀린거 언제 다 보죠? ^^
    간신히, 쿠킹노트만 다 흟어 봤는데.. 책나올 날이
    얼마 안남았더군요... 축하드리구요..
    빨리 나왔으면 좋겠어요... 흐흐~~

  • 13. 김혜경
    '03.10.20 6:41 PM

    옥시크린님 우리가 모두 아는 病?
    축하축하~~

  • 14. 김미향
    '03.10.21 6:46 PM

    안녕하세요? 회원가입후 첨 인사드리네요...
    "전복죽" 임신한 후배가 입덪으로 전복죽이 너무 먹고 싶다하여...
    후다닥 끓여 대령했더니...생각한 그 맛이 아니라고...눈물 찔금 찔금
    참 난감했읍니다...그 생각이 나네요...

  • 15. 윤엄숙
    '04.3.18 6:44 PM

    안녕하셔요^^ 처음 인사드립니다. 울언니가 하두 파리쿡! 파리쿡! 하길래 들어와봤는데....
    정말 '훌륭한 아줌마'들이 참 많으시네요... 아주어릴적에 여자 나이 마흔넘으면 끝난(?)인생이다했는데 지금 내가 그 나이인데 전혀.....인데요. 알고싶은거 참견하고싶은게 참 많은 우리 아줌마들....저도 그런아줌마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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