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이 냉국]과 수제 소시지

| 조회수 : 8,691 | 추천수 : 137
작성일 : 2003-07-30 20:33:59
오늘은 진짜 지중성해성 기후였죠?
햇볕은 그렇게 따가운데, 그늘 속으로만 들어가면 견딜만하고...확실히 온도 높은 것보다 습도 높은게 무서운 것 같아요. 오늘은 습도가 낮아스리...
게다가 저녁 준비할 시간에 우리집 북향창으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서재방(이렇게 부르기에는 너무 옹색한)도 북향이라 아주아주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고 있어요.
이렇게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전 오늘도 잔머리를 굴렸습니다. 어떻게 하면 불 안쓰고 멀쩡히 밥 먹을 수 있을까...

낼 우먼센스 촬영날이라 이것 저것 준비할 게 있어서 이마트 은평점에 갔는데 지하 5층까지 내려가도 주차공간이 없잖아요, 참아야하는 건데, 울컥하는 생각에 그냥 차를 돌려서 까르푸 상암점으로 갔어요. 역시 주차는 널럴...

휴가때문인가보죠? 매장안엔 웬 사람이 그렇게나 많은지....
뭐, 구경할 생각도 못하고, 필요한 거, 파 오이 도라지 시금치 산적용 소고기 사고, 여러분들이 맛있다고 추천해준 쫄쫄면 사가지고 오려고 하는데 수제소시지가 눈에 띄네요.
지난해 여름 비가 억수로 퍼붓던 날 kimys랑 같이 평창동에 있는 가빈이라는 소시지 집에 가서 먹었던 그 수제 소시지 맛이 생각나는데다가 조거만 사다 지지면 다른 반찬이 필요없을 듯 해서...

국은 오이냉국 했어요.
식사하는 동안 끝내 우리 집 식구들 눈치를 못챘는데...얼음골 육수 동치미맛과 사골맛을 각각 1봉지씩 섞어 쓰니까 정말 맛있네요. 동치미 맛만으로 하는 것보다 섞은 게 나은 것 같으네요.
큰 볼에 오이채 썰어넣은 후 냉동실에 있던 얼음골 냉면육수 사골맛 하나 넣고, 냉장실에 있던 동치미맛 하나 넣고, 파 마늘 다져 넣고 통깨만 넣으니 끝!! 따로 간을 할 필요도 없고....
간단해서 얼마나 좋은지..히이~~




소시지는 3가지 맛으로 샀어요. 불고기 카레 야채...머스터드 소스도 같이 주구요. 6개에 5천원돈이니까 싼 건 아닌데 맛은 괜찮네요. 아, 그래도 그 가빈 아저씨 소시지 보다는 좀 못한 거 같구요...
소시지를 프라이팬에 지지는데 문득 모던 하우스에서 4천원 정도 주고 산 삼각접시가 생각나 거기다 담았어요. 역시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접시가 이쁘니까 더 맛있는 거 같아요.




요것이 오늘 저희 저녁밥상입니다.




사진 진짜 못찍었죠? 제가 찍어서 그렇답니다.
세팅도 엉성하고...
참, 별걸 다 공개하네요...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osoo
    '03.7.30 9:37 PM

    사진은 다~아 올려주세요...
    야근하는데... 아직 밥두 못먹구...
    다행히 사진올리기 전이라...
    왠지... 다행이란 생각이 들지만서두...^^
    ㅋㅋㅋ

  • 2. 여우비
    '03.7.30 9:54 PM

    팔방미인 고수 혜경님이 겨우 사진 이미지 사이즈 조정을 못하신다니요.
    이거는 식은죽 먹기도 안되는 건데...
    해달래지 마시고 빨리 배우셔서 즉시 올려주시옵소서.
    어떤 그래픽프로그램이든 불러서 이미지조정 클릭한번만 하면 되는데......수많은 따라쟁이들 모두 궁금하여 이따가 또 들어와야 합니다. 흑

  • 3. 김혜경
    '03.7.30 10:40 PM

    kimys 옆에서 세팅이 촌스럽다며 궁시렁궁시렁...차라리 바닥에 뭘 깔지 말지, 그렇게 울긋불긋하냐며...제 기를 팍팍 죽이고 있습니다.

  • 4. 변태정
    '03.7.30 11:11 PM

    ^^ 아드님이 오셨나 보죠? 오이냉국과 소시지 아주 먹음직스럽네요. 특히 삼각접시.. 무척 탐나네요~
    오늘도 잘 배우고 갑니다. 감사~~~~~

  • 5. 체리
    '03.7.30 11:17 PM

    아니예요,선생님 너무 예뻐요.
    정갈하고 먹음직스런 저녁상입니다.
    보기만 해도 배 부르네요.
    깍두기 좌우는 뭔지 궁금합니다.

  • 6. 김혜경
    '03.7.30 11:20 PM

    깍두기의 오른쪽은 명태포무침이구요, 왼쪽은요 종합장아찌(뭐 마늘이랑 참외랑 여러가지가 섞여있는)입니다.

  • 7. 러브체인
    '03.7.30 11:21 PM

    생선을 두가지 종류나?
    그리구 밑에 깐거 이뻐여..^^
    어디서 구하신건가여? 혹 종이 냅킨?
    저두 저 삼각접시 살까 말까 하다가 안샀는뎅...담에 가서 확 집어 올까 궁리중이네여..
    아울렛 접시는 독특하면서도 값이 싸서 좋은거 같아요..^^
    그리고 깍두기의 좌우는 오이지무침과 더덕짱아찌가 아닐지..^^

  • 8. 러브체인
    '03.7.30 11:21 PM

    앗 한발 늦었다..ㅋㅋ 명태포무침이였군여..^^ 종합짱아찌..냠냠

  • 9. 김혜경
    '03.7.30 11:23 PM

    조기는 어머니 드시라고 새로 구웠구요...고등어는 먹던 것 모은 거에요, 제가 먹으려구요.

    저도 저 삼각형 접시 저거 덜렁 한장만 샀는데...한장 더 살 걸 그랬나봐요.
    밑에 깐거 종이냅킨 맞아요, 냠냠주부님에게 배운 거죠.

  • 10. 러브체인
    '03.7.30 11:27 PM

    ^^ 저도 잘 쓰는 방법이에여..종이냅킨 요즘 이쁜거 넘 많아서 손님 접대 할때도 개인매트 대신 펼치고 그 위에 개인접시랑 수저랑 컵을 놓으니까 이쁘더라구여..^^
    그래서 아울렛 갈때마다 한개씩 사려고 노력 하네여..^^
    크리스마스때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냅킨을 얼마나 잘 써먹었던지..^^ 친구들이 셋팅에 감탄해줬더랍니다..^^ 교자상에 크리스마스 냅킨을 펼쳐서 가운데 부분에 러너대신에 쭈욱 깔았더니 그것도 나름대로 괜찮더라구여..그리고 수저를 한벌씩 냅킨에 싸서 금색 리본으로 묶어서 올렸거든여..^^
    암튼 이쁜건 늘 좋아여..헤헤

  • 11. 1004
    '03.7.30 11:53 PM

    흑흑흑
    2001가서 삼각 접시랑 길다란 접시 등등 보면서 누가 저런 접시를 사나 했는데...
    혜경님 보니까 안목이 있어야 살림도 잘 하는 건가봐요.
    전 저녁에 가지찜 했는데 실패 했구요(인기 없었슴) 동치미맛 냉면 육수로 오이 냉국 했는데
    신랑이 먹다가 여기다 얼음 넣으면 좋겠다 해서 넣었습니다. 미리 넣어서 냈어야 하는데ㅠㅠㅠ
    정말 모처럼 집에서 식사하는 신랑한테 좀 미안한 저녁이었습니다.

  • 12. 최은주
    '03.7.31 8:22 AM

    하하..
    저두 퇴근하자 마자 동치미육수 두개꺼내 뜨거운물에 녹혀서
    미역불리고 오이넣고 마늘 깨소금 넣어서 어제 저녁에 해먹었는데
    울시엄니 어쩜 넌 간을 이렇게도 잘하니? ㅎㅎㅎ 어머니 냉면육수예요..
    참 응용도 잘하는구나..하시면 흐뭇해하셨어요.

    바로 82에서 배운것들이지요..ㅎㅎ

    주말에는 알밥해먹을거예요.. 선생님 소시지 기름 넣으셨나봐요.
    맛나보이네요.

    출근하자마자 도장찍듯이 82 보면은요. 신기한게 어제 저녁메뉴들이
    한결같이 비슷한거 같아 흐뭇해요. 같이들 사시는것 같아요..

  • 13. 김혜경
    '03.7.31 8:32 AM

    소시지 기름 안 두르고 지졌는데 저렇게 반지르르...
    은주님 시어머님은 이해심이 많으시네요...까다로운 어머니같으면 사서 먹는다고 뭐랄텐데...

    1004님, 냉면육수 냉동실에 넣어뒀다가 쓰세요. 그럼 따로 얼음 필요없어요. 얼음을 넣으면 간도 다시 맞춰야하고 복잡하구요...

  • 14. 오이마사지
    '03.7.31 9:01 AM

    저두 이틀전에 오이냉국을 했는데요..물론 해인육수 사용해서..
    울신랑이 오이냉국 잘 안먹거든요..(식초들어간 음식을 안좋아해요..)
    그래두 더운데 시원한맛으로라도 먹겠지 싶어서..했는데..
    "와..정말 오이냉국 맛있다..저번에 먹어본 냉면맛난다..??"
    이러는거 있져?? 아----찔려서..ㅋ

  • 15. 김효정
    '03.7.31 9:27 AM

    와~ 맛있어 보이네요.
    간단하게 하셨다는데도 반찬은 많네요.

    저두 까르푸에서 저 수제소시지 사다 먹었었어요.
    전 안먹고 (사오는동안 차에서 냄새가 어찌나 나던지 먹기가 싫어지더라구요.)
    남편만 해줬는데 맛있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저거 물에다 삶아도 맛있어요.
    혹시 남은거 있으시면 담에는 물에 삶아보세요.

  • 16. 박귀현
    '03.7.31 10:23 AM

    우와...저 훌륭한 식탁을 보고 사부님께서 셋팅이 어쩌구~하시다니...
    소세지 그릇 너무 이쁜데요
    저도 오이냉국 한번 해보렵니다
    이번주 토요일이 결혼 100일인데~^^
    여기서 하나씩 배워서 해볼께요.

  • 17. 우리써비
    '03.7.31 10:26 AM

    하하하!
    저도 방금 동치미맛육수 한박스 신청했어요.

    우리 써비 돌보느라 끼니도 제대로 못 챙기는 신랑한테
    점수 좀 따보려구요.

    오늘 아침도 지각을 무릅쓰고 나름대로 주먹밥 만들어놓고 왔는데
    간단하면서도 몸에 나쁘지 않은 메뉴 좀 계속 알려주세요.

    다들 날씨처럼 활기찬 하루 잘 보내시구요!

  • 18. 파인애플
    '03.7.31 10:43 AM

    잉~ 먹는사람도 없어서 참아보려고했건만~
    저도 냉면육수 신청해야겠네요.
    사진을 올리시니 더 자극이 되요 ^^

  • 19. 임진미
    '03.7.31 12:03 PM

    어, 저도 냉면육수 신청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하는 지 가르쳐 주실래요?
    처음부터 봤으면 잘 안텐데, 그쵸?
    꼭 알려주세요!!!

  • 20. 이경순
    '03.7.31 12:20 PM

    삼각접시 어디서 샀어요? 너무너무 예쁜데... 가르쳐 주세요!

  • 21. indigo
    '03.7.31 12:56 PM

    평창동 '가빈' 스코틀랜드 아저씨가 하시는 수제 소시지집 말씀하시는 거죠?
    근데 구기동에도 생겼나요?

  • 22. 한유선
    '03.7.31 1:07 PM

    역시 요즘은 사진 보는 재미가 더 쏠쏠해요.^*^
    사진을 보면. 아하! 이해두 빠르구 넘 좋아요.
    사진 마~~~~니 ! 올려주세요.
    잘 보구 있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글 읽구 따라쟁이마냥 복사해서
    해먹느라 글 올릴줄도 모르겠더라구요.
    항상 감!사! 합니다.

  • 23. 박귀현 아델라
    '03.7.31 3:20 PM

    우와...저 훌륭한 식탁을 보고 사부님께서 셋팅이 어쩌구~하시다니...
    소세지 그릇 너무 이쁜데요
    저도 오이냉국 한번 해보렵니다
    이번주 토요일이 결혼 100일인데~^^
    여기서 하나씩 배워서 해볼께요.

  • 24. 슈크림
    '03.7.31 7:04 PM

    가빈스 소세지 어떻게 드세요???
    전 첨에 구워 먹으니까 약간 짭짤해서
    끓는물에 데치듯이 담갔다가 꺼내서 ,곧바로 기름 안두른 후라이팬에 구워먹거든요.
    훨씬 맛나더라구요.

  • 25. 김혜경
    '03.7.31 7:47 PM

    indigo님 평창동 맞아요, 제가 구기동이랑 평창동 잘 구별 못합니다.

    슈크림님, 전 그냥 구워만 먹었어요, 담엔 데쳐먹어봐야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778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23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36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01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837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872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46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44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6,982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676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23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769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780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677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188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34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47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17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462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40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886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32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490
3324 산책 14 2013/11/10 13,330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776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