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Banner

제 목 : 속리산 고사리

작성자 : | 조회수 : 6,065 | 추천수 : 310
작성일 : 2003-05-10 21:19:43
혹시 고사리 말린 거 찾고 계세요?? 그럼 여기로 한번 연락을...


지난번 아버지 생신날 무슨 얘기를 하다가 고사리 얘기가 나왔는데 오빠가 "아, 두영이가 고사리 판로 찾고 있던데.."하는 거에요.

두영이오빠?? 하하하.
왜 웃느냐면요, 두영이오빠는 오빠의 단짝 친구에요, 우리오빠, 두영이오빠, 형권이오빠, 홍량이오빠, 윤원이오빠...오빠 고등학교 친구들인데, 저희 집 무지 자주 왔었어요, 고등학교 때...(여동생이 이뻐서 그랬나~~히이~~)
한번은 엄마가 소래로 꽃게 사러 가셨는데 오빠친구들이 들이닥쳐서 밥 해내라고 하는데 밥 할줄 몰라 '나 논으로 돌아갈래!!'하고 외치는 듯 거의 생쌀밥을 준 적도 있는데...오빠 친구들 제가 요리책 낸 걸 안다면 무지 비웃었을거예요.

하여간 그중 하나가 두영이 오빤데 이 오빠네 할머니 무지 유명한 분이에요. 속리산에서 경희식당이란 유명한 식당을 운영하셨떤 남경희할머니라고, 요리책도 내셨었죠. 두영이 오빠 이집 친손자구요.

속리산 하면 웃음이 나오는 이유는 우리 오빠가 철장 신세를 진 적 있거든요, 하하하.


저희 대학교때 미니스커트도 장발도 모두 경범죄로 즉결심판에 처해지던, 그런 삭막한 시절이 있었어요.
오빠가 대학 1학년땐가, 친구들이랑 속리산을 간게요. 물론 친구 할머니 식당 크게 하고 계시니까 먹고 잘 걱정없으니까 신나서 갔는데...
간 것 까지는 좋은데 하산 길에 바람에 머리가 날리고 해서 아마 경찰 눈에 띄었던 모양이고, 하여간 경찰서로 끌려갔대요. 장발이라구. 근데 사실 좀 억울한 건 오빠 머리 그리 길지 않았어요. 숱이 많고, 곱슬이다 보니까 너무 눈에 띄었던 거죠.

싹싹 빌어도 시원치않을 마당에 억울하다고 뻣댄 모양이에요. 그 바람에 즉심에 넘겨져서 주소지인 서울 지방법원 즉결심판소에 재판을 받으라고...

속리산에서 돌아오자 마자 재판받는다고 일단 서대문경찰서로 갔대요. 저희 엄마가 따라가셨는데 정말 억장이 무너지시드래요. 경찰서에서 재판받으러 보낸다며 온갖 잡범들과 더불어 닭장차에 태워 즉결심판소로 보내지는데...눈물이 앞을 가리더래요. 즉심에서 벌금 얼마 내고 풀려나오긴 했지만, 하여간 재판, 뭐 그런 비슷한 일이 처음이라...
지금도 저희 친정, 속리산 얘기만 나오면 자연스럽게 우리 오빠의 장발사건 얘기가 나와 웃음꽃이 피어요. 요새같은 꽁지머리는...참 택도 없는 일이죠.


하여간 그 두영이오빠, 몇년전까지 다른 일을 하다가 할머니식당을 이어받으려고 속리산으로 들어갔는데...
이 식당이 워낙 규모가 크다보니까 식당에서 쓸 채소를 키우기위한 농장까지 따로 있나보더라구요.
하여간 식당에서 쓰려고 속리산 고사리를 따서 말렸는데, 양이 많다보니까 일반에게도 팔 수 있는 물량이 있나봐요. 그런데 아직 판로는 찾지 못했구요.중국산과 비교해서 가격경쟁이 되지않으니...
한편에서는 중국산 고사리를 국산으로 속아서 먹고, 다른 한편에서는 국산 고사리는 판로를 찾지 못해서 애를 먹고...
말린 고사리를 300g단위로 포장해서 파는게 값은 3만원이라네요, 송료는 판매자가 부담하고...
제가 받아보니까 300g이라도 엄청나네요. 불려보니까 글쎄 10배로 불어나는 것 같아요.
말린 지 얼마되지않아서 인지 금방 잘 불어나구요, 삶아서 잠시 두니까 야들야들하구요, 그리구 고사리가 왜 그리 맛있죠?
혹시 필요한 분들을 위해서 연락처 남길께요.
전화는요, 043-543-3736, 이메일은요, dooylee@naver.com.
아, 홈페이지도 있어요, http://www.ikyunghee.co.kr 가 경희식당, 경희농원 홈페이지에요.
두영이 오빠가 남경희할머니 요리책도 보내줬는데 소개할만한 반찬들이 많네요. 제가 오늘 잘 읽어보고 내일부터 하나하나 알려드릴게요.
김혜경 (kimyswife)

안녕하세요?82cook의 운영자 김혜경 입니다

짧은 댓글일수록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키티
    '03.5.10 9:46 PM

    그 고사리 한번 먹어보구 싶어요.
    지금 전화하기는 너무 늦은 시간인가요? 메일로 하면 되겠지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2. jasmine
    '03.5.10 9:46 PM

    세상 참 좁네요. 저두 고 1때 경희식당에서 일주일간 밥 얹어 먹고 지냈거든요. 제 친구가 이승은이라고 그집 손녀딸인데...;. 남경희 할머니가 외할머니시고요. 할머니 살아계신가요? 승은이랑 친구 1명이랑 셋이서 갔었거든요. 어찌되는 관계인지 물어봐 주세요. 마지막으로 거기 가본게 89년이거든요.

  • 3. 김혜경
    '03.5.10 9:51 PM

    남경희할머님은 지난해 10월 세상을 뜨셨다고 하네요.

  • 4. 상은주
    '03.5.10 9:58 PM

    잘됬다,, 어짜피 속고 사는세상.. 아에 믿을만한 곳에서 사자!!

    언니 넘 감사해요.. 우리 시댁 우리 친정 나눠 먹어야 겟당,,

  • 5. 정상진
    '03.5.10 10:02 PM

    남경희할머니 저희 먼 친척이셔서 저도 몇번 갔었어요.
    전 아드님 하실 때까지 가봤는데, 어느새 손주가 맡으셨나 보네요.

    저도 그 할머니 요리책 '간추린 우리나라 음식 만드는 법' 좋아해요.
    '베틀한 맛','손으로 조물조물', '삼삼하게' 같은, 전에 할머니께서 주로 쓰시던 표현이 나오거든요.
    지금 찾아보니까 제 책은 20년도 더 된 81년도 판이네요.

    엄마께 전화해 어떤 친척인지 여쭤보니 그 할머니 언니분이 저희 할머니 육촌오빠의 댁이셨대요.
    정말 사돈의 팔촌이지요? ^^
    그 시절에는 다 왕래하고 지내던 사이였다지요.
    저희 엄마 기억에 예전 식당하시기 전 그 댁에 갔더니 북어보푸라기가 정말 솜같았다고 하시네요.

  • 6. 김수연
    '03.5.10 11:37 PM

    경기여고 선배지요. 어릴때 많이 갔었는데...
    전 거기서 '맛있는 음식'이란 게 이런거구나.. 라고 처음 알았어요.

  • 7. 초록부엉이
    '03.5.11 9:28 AM

    박정희 대통령 시절, 행차가 충청권이면
    경희식당에서 밥을 해날랐다고합니다.

    경희할머니께서 직접 식당을 챙기시지 못하게 된 후로는
    음식맛이 예전같지 않다고하네요.

    얼마전 그 쪽에 갈 일이 있어 저희 친정 아버지께
    경희식당에 가서 밥먹자고 했더니
    예전의 경희식당 아니라고, 요즘은 잘하는곳 많다고
    다른곳에 예약해두셨더라고요.
    그래도 가보고 싶었는데....

  • 8. 나혜경
    '03.5.11 2:47 PM

    저는 어제 산울 농장에서 말린 고사리 200g에 송료 포함 2만원 에 샀는데...
    값은 비슷 하네요.

    혜경 선생님은 이래저래 음식과 인연이 깊으시네요.

  • 9. 오로라
    '03.5.11 9:59 PM

    저두 사고 싶은데...
    다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생각해보구 구매 해야겠네요~ ^^

  • 10. orange
    '03.5.12 2:07 AM

    울 아들 학교에서 오늘 속리산으로 수련회 가는데 고사리 뜯어오라 그러고 싶군요... ^^
    말린 거 300g이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안되네요....
    말린 거 쓸 줄을 몰라서 맨날 생고사리(?) 사다가 제사 지냈었는데.....
    불려서 삶는 건가요??
    남편이 말린 나물 안좋아해서 할 줄을 모른다는..... -_-;;
    제사를 제가 지내는데 사둘까봐요.... 가을, 겨울에 몰려 있는데 그 때도 팔까요??

  • 11. 이성수
    '03.5.13 10:53 PM

    300g이 정말 어느 정도인가요? 난 감이 안오네...
    그리고 저 같은 꽁지머리는 옛날에 태어났으면 정말 경을 쳤겠군요...
    ㅎㅎㅎ

  • 12. 김혜경
    '04.5.8 9:57 PM

    사진을 찍어서 보여드려야 하는데...
    제가 며칠전 여성중앙용으로 30g을 불렸거든요. 그날 김지현기자 놀라고 갔다는 거 아닙니까?
    어쩜 그렇게 통통하냐고, 어쩜 그리 야들야들하냐고...

    저도 300g 감이 안잡혔는데요, 첨에 두영오빠가 그러네요,'제사 2번 정도 쓸 분량이야, 불리면 10배쯤으로 불어나...'
    하길래 뻥인줄 알았어요, 무슨 10배...하면서...

    그런데 진짜 엄청 불어나네요. 그리고 30g 불린거 볶아서 저희 3번 먹었어요.
    제사에 한 3번은 쓸 수 있지않을까요?

    이성수님 감이 좀 잡히세요?
    그래도 설명이 부족한가?^^;;;

  • 13. 잠비
    '07.3.5 7:55 AM

    말린 고사리는 한 손에 잡히는 대로 불리면 두 번 나누어서 먹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6 2013/12/22 27,255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0,543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3,484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0,444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3,769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042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3,94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3,032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6,261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5,563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1,635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2 2013/11/24 14,005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0,787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032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0,49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2,685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5,628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4,823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9,643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0,77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124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422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5,614
3324 산책 14 2013/11/10 12,70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10 2013/11/09 9,77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