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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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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이럭저럭 또 한끼 때웠네요 [닭튀김]

작성자 : | 조회수 : 7,886 | 추천수 : 170
작성일 : 2003-04-18 20:20:26
오늘 아침에 코스트코 양평점 문열자마자 들어가서 뭔가 잔뜩 사가지고 오긴했는데 저녁밥 지으려고 보니 산게 없네요.

유한락스가 똑 떨어져서 그거 한병 사고...
화장실 휴지, 전 자꾸 휴지 갈아끼우기 싫어서 업소용, 그 왕창 큰 휴지 쓰거든요, 그것도 똑 떨어져서 4개들이 한 묶음 사고...
매실아지매 책 보니까 굵은 소금(호렴) 한 5년 묵혀서 쓰면 좋다고 하길래, 친정엄마에게 "엄마 내가 소금 사주께 한 5년 묵혀볼래?"했더니 우리 엄마 웃으면서 "하다하다 별걸 다 하자고 한다"하시네요. 엄마네집은 넓지는 않지만 마당도 있고 장독대도 있는 단독주택이라 신세 좀 지려했더니...그래서 일단 우리 집에 한 가마(그래봐야 10㎏이지만) 사왔어요, 코스트코에서. 간수 빼가면서 써야쥐!!
그리구 또 뭣 샀더라...아, 한라봉, kimys 직장 다닐때 착실한 비서 미스 남은 kimys가 좋아한다고 오후 간식으로 롯데백화점에서 사온 한라봉만 주는 것 같던데 기억을 아무리 더듬어 봐도 제 손으로는 한라봉 을 한번도 안산듯 싶어서 한라봉도 한팩사고...
또 kimys가 무지무지 좋아하는 칠레 포도도 한 팩사고...
버터쿠키 큰 캔 하나, 값도 싸고 맛도 있는 초코칩쿠키 3캔, 이렇게 사다보니 부피는 엄청난데 정말 먹을 건 없네요.
반찬해먹을 만한 거라곤 오로지 닭날개뿐...


닭날개 깨끗히 씻어서 시즈닝솔트 뿌리고, 그냥 심심해서 양파가루 뿌리고, 제민님이 잘 안굳는다고 하여 큰맘 먹고 산 마늘가루도 오늘 처음 포장을 뜯어 그것도 뿌리고...
이렇게 양념한 후 한 3시간 재웠나봐요.

저녁 쌀 씻는 동안 튀김기름 올리고 쌀이 붓는 동안 마른녹말가루 묻혀서 튀겨가면서 냉장고를 뒤져보니 새들어가는 부추가 나오네요. 밀가루에 감자부침가루 섰어서 반죽을 만든 후 부추랑 풋고추 넣고 부추전 한장 부치고....

지난 가을 담가먹다가 냉동해둔 간장게장 하나 해동해둔 것도 있고.


상을 차려보니 김장김치와 알타리김치, 요 알타리김치는 친정어머니는 감독하에 제가 버무린, 아주 의미있는 거죠.^0^
지난주 보성에서 시동생이 올라오면서 담가다준 굴젓과 간장게장, 닭튀김과 부추전, 그리고 어제 먹던 된장찌개...아주 훌륭하죠? 별로 한 것도 없이.

특히 닭튀김은 어찌나 맛있게 됐는지...
왜 미각과 후각은 통해있다면서요? 그래서 한쪽 자극이 너무 강하면 다른 한쪽은 더이상 자극을 필요로 하지 않는대요. 우리가 왜 잔치때나 명절때 전냄새 같은 거 많이 맡으면 밥을 먹을 수 없잖아요. 그래서 그렇대요. 살 빼려고 아로마향 맡는 것도 같은 원리고...
아뭏든 그런 이유로 닭튀김을 하면 전 아예 입에도 안대거든요. "고마해라 마이 맡았다 아이가"죠, 뭐.
그런데 오늘 닭튀김은 특별하네요. 아주 맛있어요. 여러분들도 한번해보세요, 없는 양파가루 마늘가루 탓하지 마시구요. 곱게 간 양파랑 마늘을 조금 넣어보세요, 닭 재울 때.

부추전도 밀가루로 한 것보다 훨씬 쫀득쫀득하네요.
이렇게 해서 대충 한끼 또 때우고...
이제 인어아가씨랑 뉴스 보고 찜질방 가자네요, kimys가...
고양가구공단 앞 큰길가에 굿모닝건강랜드라는 게 생겼는데 거기 숯방이 참 좋아요. 온도는 그리 높지않은데 땀이 어찌 그리 잘 나는지... 안에 TV까지 있어 지루하지도 않고, 요기 신사동이나 응암동에 있는 찜질방보다 사람도 훨씬 적고...거기 가자고 하네요. 아, 잠시 후 인어아가씨 하겠네요. 나가 봐야지.

좋은 저녁 보내시구요, 멋진 주말계획 세워보세요.  
김혜경 (kimyswife)

안녕하세요?82cook의 운영자 김혜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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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니마미
    '03.4.18 9:24 PM

    그렇게 멋드러진 디너를 준비하시구 이럭저럭 한끼시라니...
    음메 기죽네요...^0^

  • 2. 초짜주부
    '03.4.18 9:42 PM

    두분이서 오붓하게 알콩달콩 지내시는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요~^^
    저두 나중에 그렇게 되고 싶어여...
    신랑이랑 저랑 서루 내몸처럼 여기며~
    지금은 약간의 과도기가 오고있는거 같아 요 몇달 사실 마니 싸우구...둘이 결혼이라는 밭을 가꾸는데 티격태격도 하고 있거든여~
    근데 혜경님 글 읽으면 맘이 편안해 집니다...

  • 3. 야옹버스
    '03.4.18 10:36 PM

    부럽습니다.....^^맘이 맞는 다정한 친구같은 부군님이 계셔서...
    저희집 으름이(게으름뱅이의 준말입니다)에게 찜질방 한번 같이 가자고 조른 지
    3년이 되었지만 아직 찜질방 간판밑에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결혼배우자의 제일 조건은 "EQ가 비슷한 사람일 것" 인것 같습니다.

  • 4. 클레오파트라
    '03.4.18 11:27 PM

    행님,근데 한라봉이 뭐예요?
    저도 찜질방 가고 싶어요. 근데 저녁에 너무 피곤해 제가 일한후론 한번도 같이
    가질 못했어요.
    제가 도시근교에 살아 바로 옆이 온통 찜질방,한증막 ,온천 투성인데...
    제가 사는 동네 옆에 산에는 배가 3개나 산위에 떠있답니다.
    모두 배모양으로 레스토랑을 만들어서 영업을 하는 곳이랍니다.
    조만간 남편이랑 배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찜질방에 가고 싶은 꿈많은 주부랍니다.

  • 5. 우렁각시
    '03.4.19 8:28 AM

    암튼, 남편은 일밥에 못 들어오게 해야겠다고 저 다짐했어요..
    이럭저럭 때웠다는 저녁식사가 ..
    우찌 몇 시간을 부엌서 허둥댄 저의 한 끼랑 이리도 비교된단 망입니까요...으흐흑
    여긴 부활절연휴로 모든 가게가 다 문을 닫아버려서 이번 주말은 영~썰렁하네요..
    한라봉도, 맛난 게장도 뜨끈한 찜질방도 없는 이곳에서
    날씨가 좋다면 공원으로 산책이나 가야 할까봐요..
    근디 왜 이 말 쓰자마자 어디서 꺼먼 먹구름이 몰려온다냐.....에구구...

  • 6. 김민지
    '03.4.19 9:42 AM

    한라봉은요 우리나라 귤과 서양의 오렌지를 좋은 점만 섞어서 만든 거예요. 맛이 귤처럼 달고
    오렌지처럼 시큼하고 어쨋건 맛은 좋은데 좀 비싸서......
    얼마전 친정엄마가 제주도 갔다오시면서 사주신 5~6개를 한자리에서 꿀떡~~~~~~

  • 7. 냐오이
    '03.4.19 10:16 AM

    혜경님 코스트코에서 장보시는거 앞으로도 마니마니 올려주세요
    넘 넓기도 하고 멀 사야 할지 모르겠어서요 ㅋㅋ
    꼭요!!

  • 8. 채린
    '03.4.19 3:30 PM

    정말 우렁각시님 말대로 때웠다는 식사가 제가 맘먹고 준비한 상보다 낫네요...전 오늘 남편도 없고 해서, 아들과 콩나물밥과 배추국으로 정말 때웠는데...대신 양만 많이 해서, 아이의 입을 막았다는...엇 그러고 보니, 저도 주말 부활절때문에 시장 미리 봐두었어야 했는데...큰일 났네요....내일 오전까지는 하려나? 갑자기 맘이 급해지는데요...*

  • 9. 체리
    '03.4.19 7:07 PM

    코스트코에서 파는 버터쿠키(큰 깡통에 든 것 맞죠?)별로여서 초코쿠키는 사지 않았는데 맛이
    괜찮은가요?

  • 10. orange
    '03.4.20 1:34 AM

    앗, 선생님은 튀기셨군요... 전 일밥 보구 구웠는데....닭날개가 넘 큰 게 좀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와인에 재워도 보구 그랬는데... 굽고 나서 먹어보니 영 아니더군요...
    울 아들도 안 먹구.... 의기소침....

    저두 담엔 양파, 마늘 넣구 튀겨봐야겠어요.... 하림 꺼 부위별로 파는 거 샀었는데
    담엔 다른 거 사야겠어요.... 넘 큰 건 별로더라구요......

  • 11. 김혜경
    '03.4.20 1:54 AM

    닭날개가 너무 크다면... 가운데 잘라서 쓰도록 되어있는 거 말씀이신지...
    그거 가운데 잘라서 오븐에 구워도 맛있는데...
    냄새가 났다면 아마 선도에 문제가 있었나부죠??

    그리고 그 버터쿠키, 저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요, 초코칩쿠키는 별로 달지도 않은 것이 맛이 괜찮아요, 값도 싸고...저희 벌써 한 다섯통은 먹은 듯...

  • 12. 잠비
    '06.11.18 12:03 AM

    저 위에 한라봉이 뭐냐고 묻는 말에 그만 ㅎ ㅏ ㅎ ㅏ
    격세지감이란 말이 타임머신을 타고 오니 실감납니다.

    12시가 넘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잘 주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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