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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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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통오리 재활용 성공!![바베큐오리무침]

작성자 : | 조회수 : 5,988 | 추천수 : 439
작성일 : 2003-03-31 22:15:06
어제 저녁 먹던 통오리가 좀 남았어요.

어제 그 오리 오븐에서 꺼냈을 때 모처럼 폼 좀 잡아보려고 컷코의 페티카버와 터닝 포크를 꺼내 들었어요. 좀 멋들어지게 썰어보려고...

금욜 밤 VJ특공대에서 보니 베이징덕 껍질은 108쪽을 내야 한다며 요리사들이 잘들도 썰더구만, 제가 해보니 그렇게 잘 썰어지지 않더라구요.
베이징 덕은 껍질을 살과 분리시키느라 오리몸에 바람을 넣어 풍선처럼 부풀게 한 다음 화덕에 넣더라구요. 그런 탓도 있겠죠?

하여간 오리 써느라고 애를 먹었는데...애를 먹어도 예쁘게 멋지게만 썰어졌다면 여한은 없지만, 그렇지 않아스리...
모양이 예쁘진 않았지만 그래도 먹긴 먹었어요.
먹다가 조금 남았는데 마침 이건 살이 많은 가슴부위였던 모양이에요. 껍질보다는 훨씬 잘 썰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어지간히 썰었는데 우리 kimys, 제가 하는게 갑갑해 보였는지 자기가 마악~~ 손으로 살을 발라내주더라구요.
그래서 살만 코렐의 큰공기 만큼 남았어요.


아까 식사준비하면 요걸 어떻게 먹을까 하다가...이때 머리를 때리는 생각...닭무침처럼 오리무침을 하자 싶더라구요.
어제 아침에 모처럼 냉장고청소를 하다보니 이것 저것 나오는 재료들도 있고...


그래서 일단 오리살 꺼내구요, 어제 오리 먹을 때 곁들여먹던 영양부추 아주 쪼끔 남은 것도 꺼내고, 지난 주엔가 삼겹살 먹을 때 먹다남은 종합채소 중 쑥갓과 치커리, 그리고 이름을 알수 없는 치커리와 비슷하나 줄기가 자주색인 것, 그리고 아예 정체불명의 긴 채소, 이런 걸 꺼내서 적당한 크기로 잘랐어요.


원래 계획은 책을 뒤져서 적당한 소스를 찾아내 새로운 걸 시도해보려고 했는데 , 에잇 좀 귀찮더라구요.(귀찮은 것도 병이죠? 요새 넘 귀찮아...) 그래서 대충 맛간장에 튜브에 들어있는 연겨자 짜내고 미향 조금 치고 꿀 조금 넣고 참기름 넣고 통깨 넣고 잘 풀어서 찍어먹어보니 맛이 그저그래요. 예전에 쟁반국수할 때 그 소스 맛 환상이었는데 레시피 찾기 구찮아서...

에잇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일단 채소만 그 소스에 묻혀서, 내일 촬영 때 쓰려고 오늘 산 한국도자기 모던스퀘어 10인치짜리 접시에 채소를 소복하게 담았어요. 그리고 오리는 너무 차가운 것 같아서 프라이팬에 살짝 덥힌후 나머지 소스에 조물조물 묻혀서 채소 위에 얹었어요...
이걸 사진 찍어놔야하는 건데. 아잉.


하여간 그림이 없어 아쉽지만 진짜 그럴싸해보이더라구요. 상에 턱 올려놨는데, kimys, "어제 오리구나"하며 먹질 않는 거예요. 전 약간 찔려서(소스 땜에), "왜 안먹어요?"
kimys,"먹어야지"하며 한 점 집어먹더니 "어, 이거 먹을 만하네"하며 잘 먹는 거예요.

우리 아들은 늦게 들어와서 혼자 밥먹었는데 그거보다 작은 접시에 한 접시 가득 담아준걸 모조리 먹었더라구요, 어찌나 기쁜지...

겨자맛이 톡쏘는 오리와 채소, 이거 괜찮던데요.

하여간 이렇게 해서 또 하루가 넘어갔어요.
김치, 오리무침, 풋고추와 쌈장, 그리고 꼬리곰탕, 요리책냈다는 아줌마가 좀 심했죠?
반찬 한게 하나도 없으니까 좀 미안한 생각이 드네요.
김혜경 (kimyswife)

안녕하세요?82cook의 운영자 김혜경 입니다

짧은 댓글일수록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니맘
    '03.4.1 9:12 AM

    안녕하세요 .며칠전 메일보냈던 달라스 아줌마입니다 .
    어떻게 글 올리는지 몰라서 여기에다 소식전합니다 '드디어 오늘 (월요일 )한국으로 소포
    보냈어요 .토요일 주소알고 일요일 지겹게 (?)보내고 ,아침에 아이학교 가서 두시간 일하고
    우체국으로 달려가서 선생님 댁으로 보냈습니다 .일주일 안으로 도착할겁니다.
    또 연락드릴께요 .......

  • 2. 김혜경
    '03.4.1 11:41 AM

    고맙습니다. 받거든 연락드릴게요...

  • 3. 꽃게
    '03.4.1 12:28 PM

    점심 드셨어요?
    밖은 화창한 봄이네요.

    샘...구찮게 할려구요.
    환상적이었다는 쟁반국수 소스 좀 갈쳐 주세요.ㅋㅋㅋㅋㅋ
    그러면 저도 퇴근후 집에가서 환상적인 해파리 냉채 소스 하나 가르쳐드릴께요.ㅎㅎㅎㅎㅎ

  • 4. 잠비
    '06.11.17 11:03 PM

    지금 VJ 특공대 보면서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유정이라는 꼬마 요리사가 나오네요.

    신라 호텔에서 중국요리를 먹는데, 웨곤(?)을 근사하게 끌고 들어와서는
    오리 껍질만 썰어주고 나가버리더군요.
    왜 살은 안주는지.... 아까워서.... 자주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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