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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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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알탕] 끓이기

작성자 : | 조회수 : 7,674 | 추천수 : 224
작성일 : 2003-01-16 15:50:29
지난번에 체리님이 알탕 끓이는 거 자세히 알고싶다고 하셨는데 제가 요즘 좀 그래서...

제사 모시던 날 밤 시누이들이 어머니를 모시고 갔어요.
저희 시누이가 셋인데 얼마전까지만 이 시누이 셋이 모두 한 단지에 살았어요.
큰 시누이와 둘째시누이는 같은 라인의 일층과 이층에 살았고 세째 시누이는 그 동의 건너편 동 꼭대기 층에 살았어요. 그래서 딸들이 모여살다 보니 따님네 가시면 저희 시어머니 최소 2주일은 계시다 오시죠, 의왕시 거든요, 인덕원부근. 큰 시누이가 지난해 이사해서 이젠 둘째 막내 시누이만 같은 동네에 사는데 거기 가셨어요.

어머니가 안계시면 kimys는 모처럼의 방학( 혹은 휴가)이라 부르며 될 수 있으면 밥도 하지말라며 잠도 실컷 자라며 휴식시간을 주려고 하는데...어디 살림하는 여자가 그렇게 되나요?

어머니가 따님네 가신 탓인지, 아니면 제사 후 긴장이 풀린 탓인지, 요새 좀 의욕이 없네요, 밥해먹는 것에 대해서.

'제사음식은 나눠 먹어야한다'는 어머니 뜻대로, 제사날 밤, 상에서 내려온 생선(저흰 생선 3가지를 홀수로 쓰다보니 보통 9마리, 11마리 올라가거든요)이며 낙지꾸리며, 산적고기며 나물이며 떡이며 심지어 물김치까지 몽땅 일곱형제가 나눠가도록 했어요, 물론 전도 채반째 내주고.
동서들에게 남기지 말고 몽땅 싸가라고 했기 때문에 집엔 별로 제사음식이 남은 것도 없는데 그런데도 별로 음식만들 의욕이 없어서 대충대충 먹었어요.
그러다보니 쿠킹노트에 올릴 요리도 없고... 그냥 며칠전에 해먹은 알탕 정리해볼게요.

물론 제일 먼저 국물을 내야죠. 멸치를 전자렌지에 1분30초 정도 돌린 다음 찬물을 붓고 뚜껑을 연채로 끓이다가 팔팔 끓인 후 뚜껑을 덮고 서너시간 우려냈어요. 이렇게 하는 게 제일 맛난 멸치국물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는데, 시간이 좀 필요하니까 맞벌이주부들에게는 좀 곤란하죠. 멸치를 전자렌지에 넣고 좀 구운 다음 찬물에 넣고 푹 끓이세요.
국물이 우러나기 시작하면 제일 먼저해야하는 거, 아시죠? 양념장. 멸치국물 반컵 정도에 고추가루 2큰술 정도? 이정도를 넣고 마늘과 소금, 국간장을 넣고 고추가루와 마늘이 풀어서 고추장처럼 되도록 하죠.
양념장이 불어나는 동안 무를 얄팍얄팍 썰고 콩나물 씻고...

멸치국물에 무 콩나물을 넣고 끓여요.
요거 끓는 동안 알을 씻구요, 전 알만 안끓이고 고니라고 하죠? 레이스처럼 생긴거, 이것도 넣어요.
알이나 고니나 보면 검은 끈 같은게 달려있는데 이거 어지간히 제거하고,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무와 콩나물을 넣은 국물이 끓으면 알과 고니를 넣고 양념장을 푸는데 이때 알을 한두개 남겨둬요.
알과 고니가 들어가서 익는 동안 파 어슷하게 썰고 풋고추가 있으면 그것도 어슷하게 썰고, 그리고 알을 터뜨려요.

전 알탕, 그러면 알이 터져서 매운탕 국물에 자잘한 알들이 잔뜩 있는게 더 맛있는 거 같거든요.
알과 고니가 익으면 파와 터진 알을 넣고 다시 한번 끓으면 간을 보죠. 싱거우면 소금 조금 더 넣고 쓴 맛이 돌면 화학조미료 아주 조금만 넣고...


이제 각자 떠먹을 대접과 국자만 식탁에 올려놓으면 끝~~.

미나리나 쑥갓 같은거 있으면 넣어도 좋겠지만 저희집에 거의 없기 때문에 거의 안넣고...
양파나 당근은 늘 있지만 이런 야채 너무 많이 넣으면 제맛이 안나고...,전 이렇게 끓여요, 체리님.  
김혜경 (kimyswife)

안녕하세요?82cook의 운영자 김혜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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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빈수레
    '03.1.16 3:57 PM

    더 간단한 알탕은, 명란젓으로 끓이는 것이랍니다.

    무랑 콩나물까지 한 다음에, 국물이 팔팔 끓을 때 명란젓을 생선 배 가르듯이 길게 껍질만 가르고
    그것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집어넣으세요.
    그러면 발라당~ 속을 보이듯이 껍질이 오그라들면서 알이 탱글거리게 익으면서 부푸면서 적당히 탱글거리게 알알이 떨어져 나오기도 하고, 가장 중요한 간 맞추기는....안 해도 될 정도이더라구요.

  • 2. 김주영
    '03.1.16 4:00 PM

    근데, 알을 어디서 사요?
    명란젓으로 하기에는 명란젓이 넘넘 비싸요...
    저번에 장봐보니까, 조금 큰거 두덩어리만 해도 2만 얼마더라구요...

  • 3. 김혜경
    '03.1.16 4:03 PM

    맞아요, 요새 명란 너무 비싸요, 그냥 먹기도 너무 비싸서...
    전 알 코스트코에서 샀구요, 이마트니 롯데마트니 하는 마트 조개랑 파는 냉장쇼케이스에 보면 명태알 생물 있어요. 냉동코너에는 냉동알도 있구요.

  • 4. 때찌때찌
    '03.1.16 4:22 PM

    잉...알탕도 한번 해봐야겠어요..앙.. 적을게 넘너무 많네.................!!!

    전..식성이 좋아서 아무거나 잘먹을꺼라고 생각을 했는데 못먹는게 참 많네요...
    못먹는건지..안먹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결혼하고 난뒤에 식성이 조금씩 바뀌더라구요. 아저씨 따라..
    알탕도 안먹는데..... 해보면 간이 잘 맞을려나 모르겠어요.
    자꾸자꾸 용감해지는 절보면... 두려워요..
    (알탕 해주면 넘너무 좋아할것 같은데... 소주달라고 할까봐..걱정이예요..쩝)

  • 5. 양지윤
    '03.1.16 4:29 PM

    멸치를 전자렌지에 1분 30초나 돌렸는데두... 왜 비린내가 날까요???

  • 6. 김혜경
    '03.1.16 4:37 PM

    지윤님 그럼 요리술있죠? 미향이나 미림, 아님 청하같은 청주 조금만 넣으세요.냄새 가시게요.

  • 7. 체리
    '03.1.16 5:40 PM

    선생님, 감사합니다.
    잊지 않고 계시다가 이렇게 자세하게 알려주시니.

    명란젖으로 끓인 적도 있고,
    코스트코에서 냉동 알 사서 끓이기도 했는 데,
    반응이 별로였어요.

    선생님 방법으로 다시 시도 해봐야겠어요.

    저는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진 않지만,
    시어른들이 오셨다가 가시고나면 해방감(?) 같은 게 느껴지는 데.

    선생님 모처럼의 휴가 잘 쉬세요

  • 8. 빈수레
    '03.1.16 8:48 PM

    맞아요, 멀쩡하고(?) 싱싱한 명란젓으로 국 끓이기는 아깝지요?
    전 행사품으로 싸게 팔 때 가능한만큼 사서 냉동실에 넣고 먹다가~~먹다가
    기간이 좀 된 걸로 알탕 끓여 먹었어요, 히힛.

  • 9. 나혜경
    '03.1.17 10:04 AM

    백화점을 자주 들랑 거리니(퇴근길에 백화점을 통과하기때문에) 명란젓도 "2 for 1" 으로 팔더라구요.그냥 먹다 알탕도 끓여 봤는데 결과는 "so so"였어요

  • 10. 현수연
    '03.1.17 4:57 PM

    오호~
    제가 젤 좋아하는 탕중에 하나가 바로 알탕인데~^^
    사실 요새 신랑이랑 주말부부로 살다보니 아이도 없는 처지에 혼자서 밥 챙겨먹기 넘 싫어
    끼니 때우는것이 젤루 고역이었는데,
    알사다가 알탕끓여놓구 먹어야겠어요~!!
    근데, 왜 제 눈에는 마트에 있다는 그 알이 한번도 안보이는 걸까요??

  • 11. 오영엽
    '03.1.30 8:28 PM

    정말 마트엔 알탕이 안 보이더라구요 저 아가씨때 노바다야기 하는 주점들
    가면 알탕 하잖아요 어러집 가다 딱 한집을 찜 해 놓구 늘상 가면 알탕 이랑
    소주 많이 먹었어요
    지금도 군침 도네요 다른데로 시집와사 한번도 못갔어요 일 이년전에 친구한테 물으니 그집 없어졌데요 아쉽게
    이 방법 데로 함 끊여 봐야겠어요

  • 12. 잠비
    '06.5.17 1:21 PM

    갑자기 이제는 어머님으로 인하여 마음 쓸 일이 없구나 싶으니 허전해집니다.
    할 일을 모두 끝내고 이렇게 시간을 보냅니다.
    곧 안정이 되겠지요.
    알탕은 나도 좋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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