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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전기생선그릴을 써보니...

| 조회수 : 11,279 | 추천수 : 221
작성일 : 2003-01-08 21:23:56
윤희님 오래 기다리셨죠?
드디어 전기 생선그릴을 써보았어요.
시중에 나와 있는 건 일본의 트윈버드와 기술제휴로 남양키친플라워에서 만드는 것과 렌지후드로 유명한 하츠가 중국에서 만들어오는 것, 그리고 코끼리표, 이렇게 3가지가 있어요.

제가 쓰는 건 남양키친플라워에서 만든거예요.
가스오븐도 있는데 왜 전기생선그릴이 필요한지 의문을 갖는 분도 계실 것같아서 잠시 사족.

제 가스렌지에 붙어있는 생선그릴은 큼직하긴 한데 불이 아랫방향으로 직접 내려쪼이는게 아니라 그릴의 윗면에 있는 넓은 판을 달궈서 생선을 굽는 간접 가열방식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생선이 좀 마르는 것 같고, 생선 굽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요. 굴비같은 건 프라이팬에 지지면 먹을 만 한데 이 그릴에 구우면 수분이 더 많이 증발하는 지 너무 짜져서 먹기 괴롭고...
그런데 차에 kimys가 이 제품을 발견하고는 자꾸 사자고해서 이번 장만했어요.

어제는 꽁치를 세마리 구워보았고 오늘은 굴비를 두마리를 구웠는데, 진짜 좋더라구요.
예전에 제 친구가 일제 트윈버드 생선그릴을 썼는데 냄새도 안나고 너무 좋다고 해서 '설마 냄새가 안나려고...' 했는데 진짜 그렇더라구요.


사용방법은 아래 물받이에 물을 한컵정도 넣고 5분간 예열한 다음 석쇠에 고기를 얹고 뚜껑을 닫은 다음 타이머로 시간을 맞추기만 하면 되요. 석쇠는 바로 했다가 뒤집었다 하면서 높이를 다소 조절할 수 있어요.
꽁치와 굴비가 구워진 시간을 각각 10분에서 12분 정도, 정말 먹음직스럽게 구워졌구요, 생선 냄새도 별로 나지않고요, 뭣보담 신나는 건 뒤집지 않아도 되고 시간이 되면 저절로 꺼져서 태울 염려가 없다는 점.

구워먹고 나서는 물받이 석쇠 뚜껑 반사판 등을  모두 분해해서 닦아야 해요. 물론 닦아야할 것의 가짓수가 많아서 귀찮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가스의 생선그릴 가열판에 붙어있는 생선 기름 닦아내지못하고 자꾸 써서 게름칙했던 거에 비하면 이만한 수고쯤은 감수있을 듯 하구요.

저녁먹고 나서 내침김에 고구마를 구워봤는데 이건 적당하지 않네요. 고구마가 아주 작고 날씬 해야 구워질 듯. 허긴 원래 옛날 군고구마는 돌을 달궈서 굽는 간화방식인데 이건 직화방식이니까 적당하지 않은 게 당연할 것 같구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보구요, 며칠있다가 고기를 한번 구워봐야겠어요. 스테이크를 구우면 고기에 석쇠자국이 멋지게 남는 레스토랑 수준으로 구워지지않을까 싶네요.

p.s. 제가 이 제품의 마케팅 담당자라면 일단 설명서 외에 이 그릴을 이용한 요리법을 소개하는 책자를 하나 만들도록 할 것 같구요, 둘째 조금더 두툼한 걸 구울 수 있도록 가열판과 가열판 사이의 간격을 조금 더 줄 것 같구요, 또 제품에 붙어있는 간단한 설명에 흔히 먹지않는 생선 대신 우리들이 즐겨먹는 갈치나 뭐 이런 걸로 대치했으면 좋겠네요. 일본 설명을 그래도 옮긴 탓인지 연어 몇분, 아지 몇분, 등 대중적이지 않는 생선들이 예로 들어져있더라구요.

그런데 말이죠, 문득 이런 생각이 드네요, 참 살기 편해졌다, 전기요금 걱정만 없다면...
전기찜기에 전기주전자에 전기생선그릴에...., 저 이렇게 편해져도 되는 건가요? 회사도 안 다니면서...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권성현
    '03.1.8 11:31 PM

    행님,저도 그런생각 문득문득해요.
    항상 일하다보니 습관이 되서 그런가 이것저것 부엌 살림에 편한것 갖추고 살면서
    이렇게 나가서 일도 안하는데 편해도 되는건가...하구요.

    제가 요새 '나가서 일을 해야 되는데 이렇게 있으면 안되는데...'
    자동으로 이런생각을 해요.
    전 뭘 배우고 즐기고 하는것보다 나가서 돈을 벌어야 만족감을 느끼는
    그런것에 가치를 두는 사람이라...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 2. 체리
    '03.1.8 11:45 PM

    제 것도 양면 가열 방식이라 적혀 있어 그런 줄 알고 있었는 데,
    웬지 구우면 생선이 마르더라구요.
    그래서 잘 안 쓰게 되고.
    요즘은 셰프라인 양면 구이팬을 쓰고 있어요.

    코스트코에서 보기는 해도
    씻는 것이 번거로울 것 같아 안 샀는데.
    다시 사고 싶어지네요.

    나가서 일 안해도
    편해질 이유가
    대한민국에 사는 주부라면
    아주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 3. 김혜경
    '03.1.8 11:53 PM

    가전제품에 대한 후기를 올리면서 늘 조심스러운 건 제 글 때문에 소비를 부추기는게 아닌게 하는 점입니다.
    다만 혹시 달랑 화구가 둘뿐인 가스렌지 때문에 밥상을 빨리 차릴 수 없었던 분들에게 다소 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서...

    제가 소비를 부추긴다고 애기아빠들이 82cook에 못놀러오게 할까봐...*^^*

  • 4. 김윤희
    '03.1.9 9:50 AM

    와 정말 감사합니다..언제 올리시려나 하고 목이 빠지게 기다린 보람이 있군요...그럼 저 가스렌지는 그릴없는걸로 사고 이 생선그릴 사면 좋겠지요?
    생선구이 좋아하면서도 냄새나 여러가지 이유로 못먹곤 했는데 이젠 그 고민이 없어지겠네여..
    좋은 하루 되세요...*^^*

  • 5. 나혜경
    '03.1.9 10:14 AM

    사진이 있으면 좋겠는데요.
    저처럼 그 제품을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 6. 최현숙
    '03.1.9 12:08 PM

    홈쇼핑 보면서 저제품 있으면 정말 편하겠다 그런생각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이것 저것 많이 구입했어요
    요즘은 소비좀 줄여보려고 안봐요
    신랑한테 미안한 생각이 자꾸 들어서요
    저희 신랑은 봉급이면 봉급 수당이면 수당 몽땅 저한테 주거든요
    공무원이라 별도로 생기는 돈도 없는데
    본인을 위해서는 거의 돈을 안써요
    그런데도 저는 항상 불만이죠
    봉급이 너무 적다고
    퇴근후에 거의 집에 일찍들어와 아이들과 놀아주고
    어제는 제가 많이 아팠어요 감기몸살로
    잣죽이며 소고기며 사와서 끓여주더라구요
    맛이 없어도 맛있다고 칭찬을 많이 해줬어요
    하긴 제가 아프지 않아도 퇴근후에 오늘은 밥하기 싫은데 하면
    자기가 이것 저것 만들어줘요
    저 너무 편하게 살죠?

  • 7. 김혜경
    '03.1.9 12:19 PM

    현숙님 부러워요.
    억만금을 가진 사람보다 현숙님이 더 행복한거 같아요.

  • 8. 이경숙
    '03.1.9 4:08 PM

    혜경행님! 네! 맞습니다. 올리신 글을 보면 당장사고 싶어요.
    그래서 전기 주전자를 당장 샀는데 잘 샀다고 결론냈습니다.
    요즘은 찜기가 사고 싶어 몸살이 났는데 좀 참으려고요.
    하지만 외식하면서도 속으로는 "이 돈이면 좀 보태서 찜기 살 수 있는데..."
    하면 저의 친정어머니가 "쟤 요새 왜 그런다니?" 하시지요.
    이제 옷은 정말 필요한 것 아니면 드라이 해서 줄창 입기로 하고
    찜기나 살까나.......

  • 9. 김혜경
    '03.1.9 4:17 PM

    사실 외식하는 비용보다 주방제품 사는게 덜 비싸긴 하지만 마구 사진 마세요.
    몇번 생각해보다 사세요. 그리고 주방에 들여놓을 자리도 있어야 하구요.
    가스그릴에 생선 멀쩡히 잘 구워지면 전기생선그릴 필요없어요, 자리만 차지하죠.

  • 10. 피글렛
    '03.1.10 11:40 AM

    제가 갖고 싶은 건 1. 스팀 청소기 2. 컨벡션 오븐 3. 생선전기구이 그릴입니다. 여기서 정보를 얻어 잘 따져보고, 서두르지 않고 구입할겁니다. 어제 주전자 태워먹었은데, 전기포트도 갖고 싶어지네요. 삐삐 주전자 사지 말고 전기포트를 살까? 고민되네요.

  • 11. 양지윤
    '03.1.11 12:50 AM

    저두 오늘 홈쇼핑 카달로그에서 생선전기구이 그릴을 그림으로 봤는데...
    음~~~ 막 하고 싶어지는데 어떡하죠???
    우리 집 오븐은 이상하게도 고등어랑 꽁치같은건 잘 구워지는데
    조기랑 갈치는 영 아니올시다거든요.
    더 큰 문제는 울 신랑이 고등어랑 꽁치같은 등푸른 생선을 싫어하더라구요.
    생선전기구이 그릴을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그러고 있는 중이에요

  • 12. 잠비
    '06.5.17 12:59 PM

    제가 결혼했을 때 면소재지에서 멀리 떨어진 동네인 시댁에 전기불이 없었답니다.
    몇 년후에 전기가 들어오자 가장 먼저 산 것이 전기 밥솥이었습니다.
    아랫목에 묻어 놓지 않아도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편했던지요.
    집안일보다 유익한 일에 종사하는 주부들은 문명의 이기를 적극 활용하도록 권하고 싶습니다.
    시간은 곧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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