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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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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업그레이드 [유자차]

작성자 : | 조회수 : 9,907 | 추천수 : 272
작성일 : 2002-11-19 23:44:06
지난번 코스트코 사인회에 갔을 때 얼핏보니 벌써 유자가 있는 듯 싶더라구요.

오늘 친정엄마랑 일산에 갈 일 있었는데, 엄마가 "올핸 유자차 안하니?"하셔요.
엄마도 늙긴 늙으셨나봐요. 해마다 손수 하시더니 한 3년부터 제가 해서 한병씩 드리니까 이젠 하시기 싫은가봐요. 웬만하면 엄마가 해서 우리집까지 주실텐데...

그래서 그길로 일산 하나로클럽에 가서 유자를 18개 샀어요. 한팩에 6개씩 담겨있길래 3팩을 산거죠. 값는 대충 개당 5백원꼴. 하나로에서 유자나 매실 같은 걸 사보면 아주 싱싱한 걸 고를 수 있어 기분이 좋죠.

저녁밥 하는 사이사이 유자 거죽을 소금으로 박박 문질러 깨끗하게 씻어뒀어요. 어떤 사람들은 유자거죽에 농약이 묻었다고 데쳐서 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전 그냥 깨끗히 씻은 후 물기를 빼서 해요.
제가 아는 사람중 고흥의 유자과수원집 자식이 있는데 이 사람말로는 해풍이 부는 곳에서 자라는데다가 유자나무에 가시가 있어 해충이 별로 없어 농약을 거의 안친다는 거예요.
정말인지, 그냥 하는 소린지 알순 없지만...

하여간 저녁밥 다 해먹고 유자차를 담갔어요. 방법은 아시죠??
유자의 껍질을 사과껍질깍듯 돌려깎은 후 채 썰고 과육은 씨를 전부 발라낸 다음 잘게 썰어 설탕과 동량으로 버무리는 거요. 큰 볼에 유자와 설탕을 섞어서 하루밤 정도 지나면 설탕이 녹는데 설탕이 어지간히 녹으면 소독된 병에 담고 맨위에 설탕뚜껑(설탕으로 막는다는 뜻이죠)을 해서 두는 거죠.

이렇게 하면 유자를 그냥 써는 것보다 하기 쉽고 나중에 더 깔끔해보여요.

그런데 오늘 제가 한 업그레이드 버전은 과육은 그냥 칼로 잘게 써는 것이 아니라 아예 커터에 갈아버리는 거예요. 저는 오늘 믹서를 꺼내서 갈았는데 따로 물을 붓지않으니까 잘 갈아지지 않아 혼이 났어요. 차라리 핸드블렌더를 꺼낼 걸...
과육을 갈아서 섞으니까 질긴 과육의 섬유질도 보이지않고, 잘 익으면 정말 얌전한 유자차가 될 듯 싶어요.
내일 예쁜 병을 찾아서 잘 담아뒀다가 이번 주말에 가져다 드려야지...

그리고 오늘 부산물을 얻었어요.
유자의 씨, 18개의 씨니까 코렐의 국그릇 정도로 하나가 되네요. 여기다가 청하 2병을 붓고 콩알만한 백반을 한알 넣었어요. 이제 글리세린만 한병 넣으면 되요. 이게 제가 즐겨 쓰는 유자스킨이에요.
저희집 kimys도 따로 애프터쉐이브스킨 안쓰고 이 유자스킨을 발라요.이건 만들자마자 쓰는 건 아니고 3~6개월정도 숙성시켜서 술냄새가 안나거든 쓰세요. 청하는 좀 덜한데 소주로 할 경우, 술냄새가 심하거든요. 소주로 해도 되요. 발랐을 때 쏴한 맛은 청하보다 소주가 더하죠.


여러분들도 이번 주말, 김장 안담그신다면 유자를 사다가 유자차를 만들어보세요. 저처럼 많이 할 필요없구요. 대여섯개 사다가 만들면 차가운 겨울철 추위를 녹여줄 향기로운 차를 얻을 수 있는 거죠.
그리고 기분 내키면 시누이나 시어머니에게도 한 병 내밀어보세요.
'코앞에 진상이 제일이란다'하시는 엄마 얘기가 생각나네요.  
김혜경 (kimyswife)

안녕하세요?82cook의 운영자 김혜경 입니다

짧은 댓글일수록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여진맘
    '02.11.20 8:56 AM

    오잉~~~집에서 만드는 화장품이라.....
    잡지에서 보긴 했어도.


    올때마다 기죽어서............흑 ... 여기 못와요.

  • 2. 꽃게
    '02.11.20 9:20 AM

    어렸을 때 손에 바르던 글리세린 생각이 나네요.~~~~
    씨만 넣어도 되나요?
    아님 껍질이라던지 과육도 넣으면 더 좋을까요?

    그리구요 초기 감기엔 유자차를 부지런히 따끈하게 먹으면 훨씬 증상이 가벼워져요.
    혹시 많이 담궈서 남으면 여름에 냉음료로 먹어도 아주 좋구요.

  • 3. 김미라
    '02.11.20 9:22 AM

    여진맘님 기죽지 마시고 자주 오세요.
    끝이 없을 것 같은 혜경님의 정보로 생활이 풍요로워지는 것 같아 행복하지 않으세요? ^^

  • 4. 조은정
    '02.11.20 9:25 AM

    으~ ㅋ!!
    그렇구나. 근데요 샌님 유자껍질도 기냥 갈아버리면 되나요?
    글구.. 화장품 대충 넣나요? 글리세린?

    참! 목에 좋은 차 같은것도 알고 계시나요? 갈켜 주세요~~~~~~~~

  • 5. 김혜경
    '02.11.20 10:15 AM

    여진 어머니 기죽지 마세요. 저도 쉬운 거고, 버리기 아까우니까 하는거예요. 여진어머니 안오시면 섭하죠!!
    꽃게님, 씨만 넣으셔도 되요. 과육을 넣으면 색이 좀 탁해지구요. 껍질은 조금 넣으면 좋은데 아까와스리....

    은정님 껍질은 요, 채써세요. 가늘게 썰 수록 나중에 차만들었을 때 예쁘지만 귀찮으면 기냥 대충 채써세요.
    글리세린은요, 청하 2병이면 작은거 한병(돈 1천원 정도) 넣으면 되요. 별로 끈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불안하시면 안 넣으셔도 되요. 그리고 목에 좋은 차는요, 제가 한방책 좀 찾아서 하기 쉬운 걸로 한번 올릴게요. 며칠만 기다려주세요.

  • 6. 박경연
    '02.11.20 7:11 PM

    저도 며칠전에 유자차를 담갔습니다. 씨 빼는게 제일 귀찮은 일이지만 다 만들어놓으면 뿌듯하지요. 그런데 저는 설탕을 유자의 2배정도 넣었어요. 몇년전에 설탕의 양이 너무 적었는지 색도 변하고 맛도 별로 없어 마실때 설탕을 더 넣어서 마셨거든요. 맛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늘 친구한테 한 병 갖다주니 고마워 하더라구요. 너무 달다고 싫어하면 어떡하죠.

  • 7. 김혜경
    '02.11.20 7:36 PM

    경연님 ,설사 달다고 해도 경연님 정성이 고마워서 꿀맛일 거예요.
    그리고요, 유자가 색이 변하는 건 여름을 지내면 그래요, 아무리 잘 담근 유자차라도 새로 유자가 나올 무렵이 되면 색이 변하고 맛도 이상해지죠. 그러니까 유자차는 봄까지 열심히 먹으면 되죠. 혹시 많이 담그셨다면 미리미리 선물해서 따뜻함을 나누세요.

  • 8. 윤진희
    '02.11.21 12:14 PM

    목에 좋은 차는 모과차가 아주 좋다고 하던데요...
    감기에도 유자차보다 더 좋다고들 하던데..
    감기 증상 심하지 않을때 오래 묵힌 모과차 마셔보세요...
    새로 한 것도 좋겠지만...

  • 9. 김정연
    '02.11.21 2:46 PM

    저도 지난주에 모과차담궜는데.^^
    평소같으면 생각이 거기까지 못 미쳤을텐데,시장에 나와있는 커다란 모과를 보고
    어떻게 하는지 모르면서도 한번 해보고 싶어서요.
    다음주 쯤에 먹어보고 맛있으면 글 올릴께요~

  • 10. 둘민공주
    '02.11.21 4:32 PM

    지난 봄에 유자차한병을 얻었어요.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요즘먹을려고하니 너무써서 먹을수가 없어요.
    주신분의 성의가 고마워 따뜻하고 맛있게 먹고싶은데...
    유자차가 쓴 이유가 뭘까요?

  • 11. 김혜경
    '02.11.21 7:51 PM

    둘민공주님, 저도 그 이유는 모르지만 저희 시어머님 말씀은 유자차는 여름을 넘기면 맛이 없어진대요. 그런데 정말 그래요, 냉장고안에 보관을 잘해도 색이 변하고 맛도 없어져요. 참 이상하죠??

  • 12. 박하맘
    '04.11.13 12:34 AM

    작년에 엄마가 담궈주신 유자차는 설탕마개를 넘 심하게 하셔서 그런지 아직도 그대로예요...
    올해는 제 손으로 담아서 엄마 드리고싶어요...

  • 13. 미짱
    '04.11.16 3:12 PM

    여름이 되기전 먹고 남은 유자는요,,,
    냉동실에 넣어놨다가 여름철 쥬스나 팥빙수에 갈아서 넣어 먹으면 그만이랍니다.
    더위가 도망간다나~~~ ^^

  • 14. 잠비
    '05.3.30 9:18 PM

    겨우내 먹다가 남겨 둔 유자차가 조금 있었는데 감기가 들어서 병까지 씻어서 다 먹어 치웠답니다.
    이제 유자 나올 때까지 감기 걸리지 말아야지....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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