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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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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진정한 양념은 사랑, 정성, 뭐 이런것들...

작성자 : | 조회수 : 11,049 | 추천수 : 938
작성일 : 2002-10-07 00:26:35
몇년 전 일이에요.
제 남편은 유난히 생선조림을 좋아해요. 그래서 붕어찜 사건 같은 것도 생기고...붕어찜 사건은 다음번에 얘기하고요.

하여간 고등어나 갈치, 병어, 이런 것들 조린 걸 참 좋아해요.
간장, 국간장, 맛술, 설탕, 고춧가루, 파 마늘 참기름 깨소금 등을 모두 한데 섞어서 서로 잘 혼합되게 한 다음 그 양념장을 생선위에 뿌리고 푹 끓이죠. (물론 직장 다닐 때는 급한 마음에 좀 일찍 불에서 내려 식탁에 올려놓고 해서 Kimys한테 한마디씩 듣곤 했지만...)

그런데 한번은 뭣때문이었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하여간 Kimys가 너무 미운 거예요. 밥도 안 해줬으면 좋겠는데 결혼 전 친정어머니가 '아무리 싸우고 아무리 미워도 밥은 해먹일 건 다 해먹이고 싸워라'고 말씀하시던게 생각나는데다가 시어머니까지 계셔서 입을 댓발이나 내밀며 생선을 조렸어요.

어떻게 조렸는지 아세요?
냄비에다 대충 썬 무 깔고. 그 위에 대충 씻은 생선 아무렇게나 놓고, 양념들 손에 잡히는 대로, 간장도 조금, 국간장도 쬐금, 고춧가루 대강, 참기름도 대강, 파마늘 대충, 그나마 맛내기로 쬐금 넣어야하는 설탕을 빼먹고. 간도 보지않은 채 대충해서 식탁에 올려놓았는데....


우리집Kimys 한 수저 들다말고, "아니 이 생선조림이 왜 이래?""생선조림이 맛이 왜 이렇지?"
"내가 알어, 걔(생선을 눈으로 가리키며)한테 물어봐"하고 퉁명을 떨었지만 속으로 어찌나 뜨끔하던지.

그후로는 생선조림, 매운탕, 불고기나 갈비찜 양념, 이런 건 어떤 일이 있어도 양념들을 모두 섞어 저희들끼리 하나로 뭉치게 한 다음 '맛있어라 얍' 기합을 넣으면서 음식을 만들어요.

정말 음식은 정성이고 사랑인 것 같아요, 무슨 식품회사 광고 카피가 그런 것 같던데.


지난번 추석인가 설인가 우리 네째동서가 절더러 "큰 엄마는 살림하는 게 좋은가봐요?"하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동서, 세상에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게 좋은 여자가 어딨어? 그렇지만 어차피 해야할 일 즐거운 마음으로 하려고 하는 것 뿐이지"
안그래요? 어차피 해야하는 거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사랑과 정성을 담아서 하는게 낫지 않나요?
남편이 이따금은 꼴도 보기 싫지만 이쁜 내 아이의 아버지니까 참아주고요...
김혜경 (kimyswife)

안녕하세요?82cook의 운영자 김혜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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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경숙
    '02.10.7 7:54 PM

    전 고등어 조림을 할때는요 고등어를 포를떠서 튀김가루를 한번 입혀서 기름에 노릇하니 굽습니다 그 다음 무우와 감자를 두툼하게 썰어서 밑에 깔고 그위에 구운 고등어를 올린다음 양파를
    큼직하니 썰어서 둘르고는 혼합된 양념을 두르고 붉고 푸른고추로 마무리 메이컵을하죠
    국물은 자작하니 하구요 고기를 한번 익힌상태여서 덜 신경이 스이기도 하지만 생선을 싫어하거나 귀찮아 하는 사람도 뼈를 발를 일이 없기 때문에 아주 잘 먹는답니다 그리고 이 찌개는 국물이
    약간 걸쭉하기때문에 나머지 국물은 전자렌지에 데워서 상추쌈을 싸서 먹어도 일품이죠
    함번 굽고 감자를 깔면 고들어의 징한 비린내는 걱정 안하셔두 될겁니다

  • 2. 김혜경
    '02.10.8 7:29 PM

    그렇게 하면 맛있을 것 같네요. 그런데 시간없는 맞벌이주부들은 번거롭다고 하지 않을까요?
    전 전업주부니까 그렇게 한번 해볼래요.

  • 3. 김하희
    '02.10.9 10:16 AM

    무 깔고 조릴 때, 바로 상에 내면 무가 설컹설컹한 경우가 있어요.
    한번조린 후 -불을 끄고- 싱크대에 널린 그릇 정리 한 후- 다시 잠깐 조려서- 상에 내보셨나요
    무에 간이 쏙쏙 베이고 정말 맛있더군요

  • 4. 김혜경
    '02.10.9 10:57 AM

    정말 그렇겠네요.
    만화 미스터 초밥왕 보셨어요, 거기에 유명한 요리사가 그렇게 하라고 가르쳐주더군요. 저도 하희씨말처럼 해야겠어요.

  • 5. 이경숙
    '02.10.9 7:01 PM

    구워서 찌개를 한다니까 시간이 많이 걸릴듯 하지만 알고 보면 음식도 다 일하는 요령이 붙으면
    그다지 긴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습니다 후라이팬에 고기올려 놓고 양념 야채 준비 하다보면 고기는 다익고 그리고 바로 찌게에 들어 가니 그리 어렵게 생각 않으셔두 될겁니다

  • 6. 김혜경
    '02.10.11 11:41 PM

    모든 양념들을 미리해놓으셔요.
    그리고 소독한 병에 담아놓고 밀봉한다음 요리에 맞추어 양념을 쓰면
    손쉽죠.
    예를 들어 불고기양념 ,주물럭양념,볶음양념(맛간장)듣듣
    왜우리나라양념 거의 비슷비슷하잖아요.
    각기 다른것 한두가지 추가하거나 빼면 되니깐 번거로울것 없어요.
    필요하시다면 양념 만드는것 올려드릴까요/

  • 7. 김혜경
    '02.10.15 8:07 PM

    혜경님, 비장의 양념장 공식 올려주세요. 여기말고 자유게시판에 잘 보이도록요, 여러분들이 레시피 자주 올려주시면 아예 그런 자리를 하나 만들려고 하는데...

  • 8. 세바뤼
    '04.6.11 12:33 PM

    첨엔 자유케시판밖에 없었나요??
    오호~~
    일케해서 지금의 82쿡이 만들어진거군여...
    살림돋보기,키친토크,질문등등...
    82쿡의 역사를 짚어가고 있네요...히잉~~

  • 9. 김혜경
    '04.6.11 3:30 PM

    큭큭...키친토크가 젤 먼저 생겼구, 그 담에 살림돋보기. 그밖의 질문와 줌인줌아웃은 더 이후에 생겼어요..

  • 10. 박하맘
    '04.10.16 7:27 PM

    이왕할일...즐거운 맘으로.....
    정말 맞는 말인거같아요...
    한지붕세가족살이 할때가 생각나네요...
    뭐별로 할줄도 모르던제가 이만큼하게 된것도 다 그맘덕분인거같아요..
    돌아봐도 큰후회는 없네요...

  • 11. 잠비
    '05.2.12 9:59 PM

    어릴 적 친정에서는 풍로에 숯을 넣어서 그 불로 생선 조림을 하였지요.
    은근히 익어가던 생선 냄새는 그리움입니다.
    무우를 깔고, 그 양념장이 짙게 베인 무우 조림은 참 맛있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 때의 맛을 그려내지 못합니다.

  • 12. 요리열공
    '07.6.2 5:15 AM

    저희 동서도 형님은 살림이 적성에 맞으시나바요..했었는데..ㅋㅋ..
    적성에 맞긴요..하지만 솜씨없어도 제가 한 음식에 폭박혀서 먹는 울~강아지들(3세,5세 넘 귀엽습니다ㅎㅎ..고슴도치엄마에요..저~~)보면 하나라도 더 하고싶어요..
    저두 울 강아지들이 커서 어떤 음식보고 절 추억했음 좋겠어요..
    전 푸욱~ 지진 묶은김치를 보면 외할머니 생각합니다..
    늘 정갈하시고 고우셨던 울 할머니..
    이상하죠?아흔이 넘어서 돌아가셨는데도 아직도 눈이 아립니다..
    타임머신 타고오니 울 할머니 더욱 생각나네요~

  • 13. loorien
    '10.12.26 9:51 PM

    오오 이렇게 정주행 하다보니 키톡의 유래도 보게 되는군요. 꼭 역사 공부하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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