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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배추 횡재! ^^;;

| 조회수 : 2,714 | 추천수 : 14
작성일 : 2003-08-24 23:04:24
아는 분을 따라 하나로 농수산물 도매상을 밤에 다녀 왔지요.

참 싸고 푸짐해서 보는 것 만으로도 배가 부르고...사고 싶은것도 많지만...

꾹~~~~! 참고 아쉬운 눈길만 주고 갑니다.

'이렇게 팔아도 생산자들이 남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예전에 우리 셋째 딸 꿈이 큰 대형마트 주인이 된다고 했는데,,,

지금도 그꿈을 다시 꿀수 없나? ^ ^;; (희망사항)

냉동식품도 참 골로루 다양하고(아이생각!)

고기도 진공포장 되어 골고루 진열되어 있네요.(삼촌과 공장 밥 생각!)

나물도 골고루...(어르신 그리고 나!)

그러다 야채 코너 앞에 이르렀는데.......!

배추 3포기.........1.500원

어~엉?  정말인가?  다시 눈 찡그려 확인하니 이~~잉! 정말 맞다.

1포기가 아니라 3포기에 1.500원이 맞더라구요.

뭐 생각이고 뭐고 소용없이 사야지!  입니다.

물론 겉잎이 잦은 비로 인해 물러 있었지만 겉 껍질만 몇 개 벗기면 속도 꽉 차고 괜찮았지요.

이미 발 빠른 분은 20포기 가까이 고르고 계셨어요.

저도 손 겉어 부치고 열심히 배추 골라 담았네요. 손에서 냄새가 나거나 말거나 .....

무슨 김치 꼴을 못 본 사람인양...(우린 김치 없으면 안되는 집)

같이 가신 분도 열심히 골라 담으시고..

저는 아홉 9포기...그래  보았자 4.500원 밖에 안되었네요. 정말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빗줄기는 차 유리창을 부셔  내 얼굴을 때릴  정도로 쏟아졌지만,

너무 싼 값에   배추를 산지라 신나서 집에 왔었지요.

남편 얼굴은 내가 비를 쫄딱 맞고 들어오니 꼭 미친 사람 보는 듯한 눈초리입니다.

남자들 당연히 이해 못하지요. 암~! 뭐 ? 밥은 공짜로 먹나?다 내 몸땡이 이리 굴리니 먹지! ^^~

아마 비로 인해 배추가 다 썩을까봐 미리 세일을 한 것 같은데....! (누구 에겐가 좀 미안 했네요.)

그래서 저 오늘 추석맞이 배추 포기 김치 담갔네요.

양파갈고

마늘 갈고

쪽파 다듬어 알맞게 썰고

무우 채썰고

새우젖에 소금 고추가루 갖은 양념넣어 버물 버물 30분 정도 재어 놓았다가,

(이유는 고추가루가 불려 녹으면, 색깔이 아주 곱지요.골고루 섞어 지기고 하네요.)

속을 골고루 넣어 담갔네요.

색깔도 곱고 양파 갈아 넣으니 시원하기도 하구요.

돼지고기(누가 주심) 남은 것(커피,양파,고추넣어) 삶아 보쌈도 먹고 ,
(복사꽃님처럼 담을 시간 없음.왜?식구가 한  두 명입니까? 먹기도 바쁜걸....)

호박 채썰어 부침도 하고(시어른),

매운고추 썰어 부침도 하고(삼촌들과 남편),

김치 썰어 부침도 하고(아이들용),

어제 해 놓은 복숭아 통조림도 실컷 먹고,

아침 6섯시 부터 저녁 8덟시 까지 정신없이 바빴네요.

역시 주부가 힘들고 바쁘고 바지런 떠니 먹거리가

싸고 풍성한데.....에고고고~~~~~~~!

내 팔 다리 어깨 허리야!

그래도 포기 김치 담가 놓으니 배도 부르고, 일이 없는 것 같아요.

맛나게 익으면 김치 냉장고에 넣으렵니다.




p/s: 이 글 올리면서 파리  한 마리 모기 한 마리 손 바닥으로 때려 잡았네요.
       하도 잡다보니 이젠 손으로도 잡네요.^&^~~~~~~~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sssss
    '03.8.24 11:14 PM

    경빈마마 참 부럽고 대단하세요
    전 죽어도 못 할것 같아요

  • 2. 초록부엉이
    '03.8.24 11:36 PM

    존경하옵는 경빈마마님.
    그 바쁜 생활을 몸이 따라 준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몸,따라 줄때 잘 챙기세요....
    식구들만 챙기지 마시고...

  • 3. 복주아
    '03.8.24 11:52 PM

    경빈마마님!!!!! 언제뵈어도 정말 대단 하십니다.
    저는요. 요즘 한쪽팔이(왼쪽)고장나서 병원에 다닌다는
    핑계로 하루죙일 눈치보는 뒹굴인데....
    지난 토요일날 개학한 아들 교복바지 웬만하면 하루 더 입힐까?
    해서 보니 도저히 웬만하지를 않아서 지금, 그바지 딱 하나를
    세탁기에 돌리고 앉아있으려니 참 부끄럽네요.
    에고!!!
    병원에서는 어깨근육이 파열이되었다네요.
    어지간하면 엄살안부리는 성격이고 또 그럴 입장도 안돼는 맏며느리인데...
    추석은 다가오고 일거리는 기다리고....
    도망가고 싶어요. 우리 시어머님은 나보다 명절 음식걱정 더 많이 하시구...
    그러시는 어머님께 남편은 "그러게 말예요' 이렇게 말하네요.
    뭐가 그러게말이라는건지.....
    그나저나...경빈마마님 ! 이왕 일하시는거 늘 즐겁게 하시는 모습,
    늘 긍정정인 님의 마음에 존경의 갈채를 보냅니다.
    김치가 아주 맛나겠네요.

  • 4. 복사꽃
    '03.8.25 9:03 AM

    경빈마마님! 어제 비도 엄청 왔었는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어제는 하루종일 만들고, 먹이느라 정신없었겠네요.
    식구들 먹는것만 챙기지 마시고, 경빈마마님의 건강도 챙기세요.
    집안의 내무부장관이 건강해야 가족모두가 건강하지요.
    항상 부지런하신 경빈마마님! 제가 늘 배웁니다.

  • 5. 정원사
    '03.8.25 3:29 PM

    마마님..그저 대단하시다는 말씀 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사옵니다.
    배추 9포기 담그면서 부침개도 하고 보쌈도 하고?
    마마님 낭군님은(그럼 상감마마?) 마마님 만난거 진짜 복 받은거예요 잘 이시라고 하세요^^

    그리고 복주아님 어깨 근육 파열이라면 진짜 조심하셔야 해요.
    저번에 보니까 님도 어지간히 맏며느리 노릇 열심히 하시던데 이번엔 건강 챙겨야 합니다.
    제가 이사오다가 어깨를 다쳐 엄청 고생했어요..
    그거 심해지면 밤에 잠도 못자고 엉엉 울만큼 아파지던데요..
    아파서 팔을 못쓰면 또 근육이 굳어집니다..그러면 더 아파지는 악순환이 되지요.
    평촌 한림대 성심병원 이 석범 교수님이 상지관절 전문입니다.
    한림대 홈페이지 찾아서 한번 보셔요.
    진료는 너무 밀려 있어서 권해드리기 어렵겠네요..티비에 출연하신 뒤로는 보통 6개월은 밀려서.

    좋은 정형외과에서 꾸준히 치료 받으셔요..잘못하면 사십견 오십견과 겹쳐 엄청 고생한답니다.

  • 6. 고추밭
    '03.8.25 3:59 PM

    이마트에서 배추 980원씩 팔았지요
    저도 그거 보고 그냥 못 지나치지요
    3포기씩 포장되어있는걸 4봉투나 카트에 실고 집에 와서 뜯어보니 배추가 꽤 실해서
    양이 엄청나더라구요 거의 김장에 가까운 김치를 담았습니다
    그렇지만 요즘 배추는 물러서 많이 담는거 아닌거 아시죠

    알면 뭐하냐고요 실천이 안되는데---

  • 7. 알쑤엄써요
    '03.8.25 7:00 PM

    대단하신 경빈마마님...그빗속에....
    근데 한포기에 2000원하는 배추는 어느
    나라 것일까용??????????????
    그래서 두포기 간단김치 했어유 .(일밥에 나오는거)////

  • 8. 복주아
    '03.8.26 12:28 AM

    정원사님 고맙습니다

  • 9. 경빈마마
    '03.8.26 7:41 AM

    정원사님!

    돌 맞을 준비 하셔요.

    왜?

    내 남편 주위에서 하도 그런말 하니 첨엔 좋아하다가도

    나중에 은근히 짜증을.....인정하면서도 약이 오르나 보네요.

  • 10. 신현지
    '03.8.26 5:53 PM

    마마님 대단하십니다

    창동 하나로 마트에 갔더니 웬줄이..............
    무신줄인가 봤더니 배추줄 1포기 800원 (6포기한정판매) 울신랑 6포기 나 6포기 아덜 3포기
    도합 15포기 김치가 아니라 김장을 하고는..............
    몸살나서 3일을 끙끙 앓앗는데 마마님은 멀쩡하신가봐요

    웬 김치를 이리 많이하냐고요?
    울시엄니 울동서 퍼주느냐고여

  • 11. 경빈마마
    '03.8.26 7:10 PM

    현지님도 김치 욕심 대단하네요.

    그리고 착한 님의 남편님! 줄서고 기다려 주셨네요.

    참! 난 언제 그래!

    울 신랑 서 있을라 하면(상감마마라) 이사람 조금만 먹고 말지...

    칫! 자기가 김치 제일 잘 먹으면서...!하기는 싫다 이겁니다. 역시 상감마마라!

    님도 대단!

    정말 조금 먹는 집의 김장김치 담그신 것 같네요.

    퍼주는 당신 마음에 박수를 보냅니다.

    저 올 김장포기 수는 한 200포기 될 것 같아요.

  • 12. 신현지
    '03.8.27 11:23 PM

    으````~~~미
    200포기라 옛날 김치양이네요
    지는 명함도 못내밀겠어요 깨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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