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이네요.
저도 광복절을 끼로 모처럼의 이틀 연휴를 가졌어요. 첫날은 피곤에 찌들었는지
자도자도 어리버리했고 그걸 넘긴 다음날은 살림에 대한 의욕이 솟아나 집안청소며
요리며 한바탕 했습니다.
단호박수프, 이태리식 미트볼. 갈비구이. 야채 스파게티.......가장 중요한건 바로
파스타에 들어가는 토마토소스를 집에서 `홈 메이드'로 만들었다는 겁니다.
저는 이걸 늘 해보고 싶었지만 주변에 요리하시는 분들께 물어보면 번거롭고 비경제적이라며
그냥 하인즈 통조림 사먹으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결정적으로 제가 시도를 못했던건
이태리 요리에 들어가는 달걀 모양의 빨강 토마토, `플럼 토마토'가 한국에 없어서였죠.
그러니 그저께 강남신세계 갔다가 이 토마토를 우연히 발견했을때 제 흥분이 어느정도였는지
짐작 가시죠? 3천6백원 정도 하는 한팩(6개들이)를 하나 집었다가, 아쉬워서 또 한팩 집어넣고,
'모자라서 또 왔는데 없으면 어쩌나' 싶어 또 집어넣어 세 팩이나 샀습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 드디어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알아본 레시피를 따라 토마토 꼭지를 모두 따고, 끓는 물에 데쳐 껍질을 벗겨낸후,
토마토 18개를 조각조각 잘라 커다란 냄비에 넣고 한시간쯤 뭉근히 끓였습니다.
커다란 냄비의 절반 가까이 차올랐던 토마토가 거의 1/3로 쫄아들었을 무렵, 생 바질잎
10여개를 넣어 향기를 주고, 저장식품이니까 소금으로 간하니 끝.
미리 열탕소독했던 유리병에 넣어뒀답니다. 3병 소독했는데 1병하고 1/2만 소스가 담겼으니
얼마나 부피가 주는지 짐작가시죠? 이걸 베이스로 고기.감자.양파.버섯.셀러리 등등을넣으면
이태리식 파스타 소스가 된다네요.
그런데 참 놀랐습니다. 토마토소스 1병 반에 토마토가 18개나 들어간다는 사실! 정말 우리가
토마토를 많이 먹는건가요? 아니면 제 소스가 너무 쫄아들어서 그런 건가요?^^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홈메이드 이태리 토마토소스
글로리아 |
조회수 : 5,675 |
추천수 : 66
작성일 : 2003-08-17 14: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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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나르빅
'03.8.17 3:35 PM와.. 너무 신선하고 맛있겠네요!
안그래도 저 어제 하인즈 토마토&바질 깡통소스 사왔는데.. 사실 이건 죽은 음식이잖아요.
그래서 저도 토마토 한두개 썰어넣긴 하는데.. 님처럼 아예 직접 만들생각은 못했네요.
이왕이면 파스타도 건조면말구 생면에다가(여기선 구할수가 없지만)..
신선한 토마토에 생바질잎으로 만든 소스 왕창 부어먹고 싶네요.^^2. linnea
'03.8.17 8:15 PM토마토소스를 만들다 보면 저도 느끼는 점이랍니다. 엄청난 토마토가 들어가는데 시판되는 완제품 토마토소스나 케첩에 과연 그만한 양이 들어가는지 의심스럽더군요. 그리고 그 색깔하며...
과연 그 가격에 토마토로만 만든다면 상품성이 있을지....
그것이 알고싶다^^3. 다린엄마
'03.8.18 12:51 PM토마토소스는 플럼토마토로 만들어야하나요? 그냥 토마토로 만들어도 잘 만들어지던데요...
전 그것보다, Basil 이나 Oregano같은걸 어디서 구할수 있을지가 더 의문.
아무튼 부지런하십니다~4. 이종진
'03.8.21 10:56 AM바질, 오레가노.. 홈플러스 가면 있어요. 이마트에는 향신료가 없더군요..
5. 희진
'04.7.14 7:59 PM다린엄마님, 까르푸에도 젤라틴파는 곳에 바질과 오레가노 있었어요^^
6. 유칼립투스
'13.2.15 11:52 PM레시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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