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고백하건데...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해주고 싶었던 메뉴를 못해줬습니다.
마트 두어군데에서 장을 봐야 제대로 준비가 되는 건데, 장 보아야하는 날, 친정어머니의 급작스런 호출로 그만...ㅠㅠ...
그래서 메뉴가 겹쳐지기도 하고...암튼, 썩 맘에 드는 점심상은 아니었습니다.
어제 밤 사진을 하나 찍어뒀어야 했는데..그걸 못 찍어뒀네요. 비닐팩에 담겨있는 손질된 재료들을~~
어제 밤에 오늘 필요한 재료들을 다 손질해서 냉장고 안에 넣어뒀습니다.
샐러드 채소 들, 평소같은 유리 밀폐용기같은데 담아두는데, 설거지가 너무 많이 나올뿐아니라,
냉장고 안에 비좁아 다 들어갈 수 없어서, 비닐팩에 담아 두었어요.
드레싱이나 소스도 다 준비해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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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오늘 쓸 그릇 설거지 다 다시 하고,
어떤 그릇에 뭘 담을 지 정해서 메모도 붙여뒀지요.
이게 별 거 아닌 것 같은데..바쁘게 상을 차릴 때는 꽤 도움이 됩니다.
오늘 메뉴는요,
연어샐러드, 냉우동 샐러드( 우동볶음 하려했는데..준비 부족으로...ㅠㅠ...), 편육,
삼겹살찜( 원래 계획했던 메뉴는 찹쌀탕수육이었는데요, 이 역시 쌀가루와 찹쌀가루 사러 가질 못하는 바람에..급선회!)
부추잡채와 꽃빵, 그리고 반찬으로 더덕무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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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샐러드는 늘 하는대로,
치커리 등 샐러드 채소 접시 바닥에 깔고 훈제연어 올린 다음 적양파링과 레몬 얹어주고,
드레싱을 뿌렸는데요, 드레싱은 양파즙에 식초, 포도씨오일, 후추, 소금, 호스래디시, 케이퍼 등을 넣었습니다.
이 드레싱도 늘 이렇게 해요, 제일 만만한 것 같아요, 이 드레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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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에 아롱사태로 부탁해서,
아롱사태를 끓는 물에 넣고 푹 삶아 편육했어요.
깻잎과 영양부추, 밤과 대추를 곁들이고, 다시마육수에 간장과 겨자를 풀어넣어 겨자장을 만들어 같이 냈어요.
편육은 고기맛만 좋으면, 별다른 향채를 넣지않고 삶아도 맛있게 된다는 거...
날씨가 추웠기 때문에 편육을 아주 차갑게 식히지는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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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음우동을 하려다 냉우동샐러드를 했어요.
평소 냉우동샐러드에는, 양상치 같은 샐러드채소들을 까는데요,
오늘은 빨강 주황 노랑 파프리카 채썰고, 오이도 채썰어서 버무렸어요.
술과 와사비를 가루 푼 물에 삶은 새우 곁들이고, 파인애플도 조금 넣어줬습니다.
냉우동 샐러드 드레싱은요, 굴소스가 들어가는 것, 올리브오일이 들어가는 것 등등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저는 제가 만든 드레싱, 즉 땅콩버터와 포도씨오일이 들어간 걸로 해요.
히트레시피에 있는 드레싱 그대로 만들었습니다.
면은 냉동 사누끼면을 썼어요.
처음에 두덩이면 되겠지 싶어서 두덩이만 삶았는데, 아무래도 적을 것 같아서, 두덩이 더 삶았어요.
모두 네덩이 삶지않았더라면 큰 일 날뻔 했어요.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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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쌀탕수육을 하고 싶었으나 여의치않아서 한 삼겹살찜.
묵은 김치가 있으면 씻어서 같이 싸먹어야 맛있으나 묵은 김치가 없는 관계로 배만 곁들였어요.
묵은 김치가 없어서...마~~이 섭섭했습니당..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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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부추와 백일송이버섯, 죽순, 그리고 쇠고기를 넣어 볶은 부추잡채.
여기에도 쇠고기 보다는 돼지고기를 넣어야 맛있으나...쇠고기 우둔살을 썰어넣고 볶았어요.
그래도, 부추맛이 워낙 강해서,고기맛은 크게 드러나지 않아 그런대로 괜찮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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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으로 올린 더덕무침,
그러나 다음 사진에 등장하는 '맛있는 것'과 어울려 접시를 싹싹 비워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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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참석했던 후배 중 하나가 집에서 담근 동동주를 가지고 왔어요.
한모금 마셔보니, 입에 짝짝 붙는 맛!
그러나 한모금으로도 알딸딸해졌는데요, 더덕무침이 이 동동주의 좋은 안주였다고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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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는 밥 대신 떡국을 냈어요.
아주 조금씩, 딱 한숟갈씩 냈습니다. 배가 부르다고 해서요. ^^
보기에는 이쁘지 않으나, 아롱사태를 삶은 국물에 다시마육수를 조금 넣어 끓여서 국물맛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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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려진 상인데요,
사실 마음은 더 많은 음식으로 더 잘 차리고 싶었으나,
제가 저녁은 좀 자신있게 차리는데, 점심은 잘 못차려요, 혹시나 시간내에 상을 차리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때문에요. 그래서 좀 부족한듯 했으나 와준 후배들 모두 맛있다고 먹어줘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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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는 사두었던 치즈 케이크와 네스프레소 커피 한잔!
이렇게 해서 또 하나의 송년회를 아주 즐겁게 마쳤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