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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8월21일),
kimys가 약속이 있어서 외출하자, 저도 컴퓨터를 끄고 짐을 주섬주섬 쌌습니다.
옷가지며 세면도구를 챙기면서,
'우리 부부가 왜 이렇게 여행을 자주 안다닐까?' 생각해보니까,
어쩌면 짐 챙기는 게 귀찮아서 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저것 챙겨 짐싸는 것도 여행하는 재미일텐데, 저는 그게 왜 귀찮은지 모르겠어요.
게다가, 이상하게도 제가 짐을 싸면 남보다 짐이 큽니다.
예전에 회사다닐 때 출장가보면 다른 사람들보다 짐은 큰데도, 막상 가져온 건 별게 없어서, '참 이상타' 하곤 했어요.
암튼, 짐 챙겨놓고,kimys가 들어오자마자,
"여보, 지금 떠납시다!" 했어요.
그 이유는 일기예보를 보니 금요일은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데,
보나마나 비가 오면 그냥 집에 눌러앉고 말 게 뻔하거든요.
또 비가 오는데 출발한다고 해도, 장거리 운전이 부담스러워서, 차라리 늦어도 비 안올때 가는게 낫겠다 싶었어요.
이렇게 출발한 시간이 오후 4시15분!!
"어디로 가는거야? 행선지는 정했어?"
"일단 오대산!"
"왜 오대산??"
"그냥, 숲이 좋다니까!"
숙소도 정하지 않고, 행선지도 확실치 않은 가운데, 일단 중부고속도로에 올라타,
휴게소에서 차에 기름 넣으면서, 관광지도를 챙겼습니다.
관광지도를 살펴보고 결정한 첫번째 목적지는...평창의 대화마을 한우촌이었습니다...^^
일단 먹고 보자는 것이죠!
평창 한우집은 대화점과 오대산점이 있는데,
kimys가 전화로 위치를 물어봤는데, 질문이 좀 잘못되어서 대화로 들어갔어요.
"우리 월정사 가는 길인데,어디로 가는게 좋으냐?"하고 물어야 하는데,
"지금 서울에서 가는 길인데 어떻게 가야하냐?"하고 물었거든요.
그래도...그 덕분에 장평IC로 내려 섰고, 그 다음날 봉평에 갔으니까, 결과적으로 잘된 일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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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에 갔더니, 정육프라자가 있고, 거기에서 먹고 싶은 고기를 사서, 붙어있는 식당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월정사 입구에...평창한우마을 오대산점이 있어요.)
우리는 제일 좋은 고기를 골랐습니다. 같은 등심이라고 싼 건 아주 싼 것도 있는데, 한점을 먹어도 맛있는 걸 먹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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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는 한 사람당 2천5백원씩 받고, 불과 팬, 채소, 김치를 줍니다.
팬은...왕십리 대도식당에서 쓰는 그 두꺼운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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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며 취나물, 다 맛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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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육즙이 올라올 때 한번 뒤집어 구운 1+ 한우등심!
처음 씹을 때는 다소 질긴 듯 한데..씹으면 씹을 수록 고소한 것이...정말 저절로 엄지손가락이 치켜세워졌습니다.
지난 가을의 횡성 한우, 그리고 잠시후 소개할 영월 한우, 그리고 이 평창 한우 중에서...
평창 한우가 으뜸이었습니다.
정말 맛있었어요....한번을 먹어도...역시 우리 한우 입니다...(앗, 제가 홍보대사 같네요..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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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먹고나서 공기밥 하나와 된장찌개를 주문했어요.
공기밥은 1천원, 된장찌개는 3천원.
된장찌개를 주문하니까, 파채를 가지고 나와서 고기 굽던 팬을 잘 닦아낸 후,
된장찌개 재료를 붓고, 끓여주는데...진짜 맛있었습니다.
조미료는 별로 쓰지 않는 듯 했어요.
맛도 그렇고, 제가 조미료가 많이 들은 식당의 된장찌개를 먹으면 꼭 배가 아픈데...그렇지 않았거든요.
남은 찌개가 아까워서..서울이었다면 싸오고 싶은 심정!
정말 평창 한우는 강추입니다.
대화에서 고기를 먹고, 깜깜한 산길을 넘어서, 오대산 월정사 부근으로 향했습니다.
kimys는 "진부 쯤에서 자는 것이 어떠냐?" 했는데, 제 생각은 달랐어요.
밤에 갈수 있는 만큼 가야 내일 아침부터 제대로 구경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