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강아지는 내가 나가길 바랍니다

.. 조회수 : 3,002
작성일 : 2023-08-27 19:20:16

이 녀석 아침 저녁 찬바람 나니까

한 3-4일 전부터 이러네요

 

제가 우리 강아지 저녁 산책을

30분 시켜요

5시까지 마치고 발 씻기고 밥주고

털청소하고 ... 5시 반쯤 혼자 나가서

동네 한바퀴 30-40분 어슬렁하는 게 ..

나름의 루틴이에요

 

우리 집은 몇일 전부터 

 솜이불도 꺼내서 쓰는데

쿠션 옆에 잘 개어놨어요

그 뒤로 이 놈이 얼굴에 화색이 돌고

약간 더 장난스러워 졌어요

 

그 날 동네 한바퀴 하고 왔더니

삼복더위 내내 건들지도 않던 쿠션을 헤쳐놨더라구요

그니까 ...

혼자 마운팅 하며 신나게 놀다가

쿨쿨 잤나봐요 ㅎㅎ

 

기지개랑 하품을 늘어지개 하며

현관에 마중나왔는데... 일단 제끼고

쿠션 옆으로 가서

쿠션을 두드리며

"안돼 안돼" 몇 번 했어요 ㅎㅎ

우리 개는 이럴 때 약간 쫄아요...ㅎㅎ;;;

하지만 귀가한 나를 반기는데

알았다고 또 토닥토닥해 줬어요

 

어제도 루틴대로 나가야 겠는데

이 놈이 또 쿠션갖고 놀겠구나 싶은 거에요

그래서 머뭇거렸어요

그런데 ... 이 놈 표정이 딱

 

엄마가 나갈 때가 됐는데 ....

빨리 좀 나가지 않고 뭐하나 ...

 

하면서 제 눈치를 보는 거 같아요 ㅎㅎㅎ

너무 귀엽고 웃겨서 그냥 현관으로 가는데

자긴 아무 것도 안 할 것처럼

가만히 다소곳이 앉아 있는 거에요 ㅎㅎ

(평소 외출할 때처럼요)

 

다녀와 보니 역시나

오늘은 솜이불까지 갖고 놀았네요 ㅎㅎ

아이고 참...

(웃겨요.. ㅎㅎ;; 귀엽고 ㅎㅎ화 안나요 ㅎㅎ)

 

이불을 두드리며

안돼 안돼 하는데

이 놈의 표정이 .... 난 무죄! 

딱 이거네요

다만 엄마가 이러면 싫어하는 구나!

정도는 알지

자기 노는 건 나쁘다 생각 안하는 듯해요 ㅎㅎ

 

문득 생각해 보니 우리 강아지

활짝 열어둔 베란다에 안 들어가요

가면 안된다고 가르쳐 놨더니 안 가요

공놀이 하다가 공이 빠져도 베란다에 못 가서

저를 부르고요

화장실도 문 활쩍 열어놔도 안 들어가요

집에 아무도 없어도 그렇구요

 

우리 강아지가 저 정도 생활규칙을 잘 지키는데

이건 좀 봐주자 싶은 맘이 들어요

이렇게 내 맘을 정리를 했는데 ..

 

오늘 저녁 산책이 가기 싫어서

끝까지 안 나가니까

얘가 잠투정처럼 마운팅을 해야되는데

내가 있으니 눈치를 보내요

내가 딴청부리니

몰래 하늘색 쿠션 하나를 끌어 안아보네요 ㅎㅎ

눈 앞에서 보니 봐주잔 맘이 온데간데 없고

"안돼 안돼 그만해" 하니

슬그머니 쿠션 놓고

조용히 ..

이불에서

큰대자로 뻗어 주무시네요 ㅎㅎ

 

바야흐로 가을인가요??

아침 저녁 산책도 더 신나게 하기 시작했어요 ㅎㅎ

고구마도 팍팍 먹고

오이랑 황태도 팍팍 먹고

잘 먹어요 아주 맛나게 아작아작 씹으며 잘 먹어!

혈기왕성해 마운팅 놀이도 열심이고!

 

올 가을엔 갈비뼈에 살 좀 붙이자!

모델될 거 아니면! 

제발 쫌!

 

 

 

IP : 121.163.xxx.1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8.27 7:25 PM (223.38.xxx.78)

    마운팅은 기분 좋아서도 합니다.
    왜 못하게 하죠?

  • 2. ..
    '23.8.27 7:26 PM (121.163.xxx.14)

    그니까요
    … 애기라 생각하니 그런가봐요..;;;
    웬만하면 냅두려 해요

  • 3. .....
    '23.8.27 7:42 PM (211.221.xxx.167)

    강아지들 머리쓰는거 보면 정말 귀엽죠.
    우리 강아지는 식탁에 못올라가게 해서 생전 올라간적 없었는데
    어느날 나갔다가 놓고온게 있어서 다시 들어갔더니
    식탁위에 올라가있던거 발견한적 있었어요.
    삭탁위에서 당황해서 어쩔줄몰라하던 눈빛이란 ㅋㅋㅋㅋ

  • 4. 쪼매난
    '23.8.27 8:36 PM (175.214.xxx.81)

    머리를 굴리는거 이뻐요.

  • 5. ..
    '23.8.28 9:43 AM (106.101.xxx.152)

    강형욱이 마운팅 그냥 놀이로도 많이 한대요
    굳이 못하게 할 이유 없는데 스트레스 풀게 맘껏 하게 두세요

  • 6. ..
    '23.8.28 3:56 PM (121.163.xxx.14)

    그래요. 오늘 아점 먹고 나갔다 왔더니
    어젯밤 못한 거 했더라구요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18243 허경영 녹취록 1 2023/09/26 882
1518242 베스트글 보니 얼굴의 털까지 보나요? 15 111 2023/09/26 2,112
1518241 맛있는 시판김치 추천해주세요!! 12 맛있는 김치.. 2023/09/26 2,456
1518240 정윤정 선생님이 홈쇼핑 복귀하신답니다. 20 ㅡㅡ 2023/09/26 6,861
1518239 어르신에 내민 쪽지 논란…카페 48 바리미 2023/09/26 6,394
1518238 힙하게 14회 봤는데요 (스포 유) 13 .. 2023/09/26 3,196
1518237 근데 피자집들도 웃긴게 8 ㅇㅇ 2023/09/26 3,267
1518236 82님들 암보험 어떻게 드셨나요?? 6 질문 2023/09/26 1,657
1518235 글루텐프리 밀가루로 전을 부쳤더니 6 ........ 2023/09/26 2,871
1518234 금쪽상담소 선우용녀 편 감동적이네요. 2 ... 2023/09/26 5,308
1518233 재미로 보는 MBTI 테스트-내가 우울해서 빵을 엄청 많이 샀어.. 29 ... 2023/09/26 7,969
1518232 친구가 남편 두명이 다 자살했는데요 48 ㅇㅇ 2023/09/26 43,254
1518231 일본 원전 전문가 "오염수 방류 영구히 끝나지 않을 것.. 6 어이가없네 2023/09/26 1,668
1518230 피자 먹고 싶어요 6 ..... 2023/09/26 1,322
1518229 염장 해파리 보관 도와주세요~~ 2 그래그래1 2023/09/26 443
1518228 아시아나 국내선 모바일 체크인에 실패했어요.. 7 아시아나 2023/09/26 2,157
1518227 한일중이 공식 표기가 됐나요?? 5 ... 2023/09/26 849
1518226 이재명이가 멍청하지않을텐데 그많은 혐의가 9 정치 2023/09/26 2,568
1518225 군인 행진 눈물나게 감동이라거 4 오늘 2023/09/26 2,256
1518224 강아지 한마리 키우는데 외로워보여서 한마리 더 키우는거 어떤가요.. 25 ㅇㅇ 2023/09/26 3,073
1518223 (펌)이재명 대표 구속 가능성 높다...(정철승 변호사 페북) 20 ㅇㅇ 2023/09/26 4,183
1518222 죽지 못해 산다고 했던 아들 드디어 병원도 가고 상담도 받아요 4 2023/09/26 3,381
1518221 남편이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잘 생기기까지 하면.. 15 잘생긴남편 2023/09/26 4,369
1518220 이재명 서울구치소 도착했대요 (수정) 20 ㅇㅇ 2023/09/26 4,210
1518219 오렌지 키위 중에서 어느 과일이 몸에 더 좋은가요? 4 ㅇㅇ 2023/09/26 1,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