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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먼저 간 반려견이 그리울때

나들목 조회수 : 1,470
작성일 : 2024-02-24 13:22:37

몽골에서는 기르던 개가 죽으면 꼬리를 자르고 묻어 준단다

다음 생에는 사람으로 태어나라고

사람으로 태어난 나는 궁금하다

내 꼬리를 잘라 준 주인은 어떤 기도와 함께 나를 묻었을까

가만히 꼬리뼈를 만져 본다

나는 꼬리를 잃고 사람의 무엇을 얻었나

거짓말할 때의 표정 같은 거

개보다 훨씬 길게 슬픔과 싸워야 할 시간 같은 거

개였을 때 나는 이것을 원했을까

사람이 된 나는 궁금하다

지평선 아래로 지는 붉은 태양과

그 자리에 떠오르는 은하수

양 떼를 몰고 초원을 달리던 바람의 속도를 잊고

또 고비사막의 밤을 잊고

그 밤보다 더 외로운 인생을 정말 바랐을까

꼬리가 있던 흔적을 더듬으며

모래언덕에 뒹굴고 있을 나의 꼬리를 생각한다

꼬리를 자른 주인의 슬픈 축복으로

나는 적어도 허무를 얻었으나

내 개의 꼬리는 어떡할까 생각한다


슬픈 환생 - 이운진

IP : 58.29.xxx.3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얼마전
    '24.2.24 2:00 PM (39.7.xxx.186)

    다시 태어날터니 슬퍼하면 안된다면서도
    흐느껴 울던 장면이 생각나네요
    누군가 나를 사랑해주고
    인간으로 태어나길 빌어주었다 생각하니
    먹먹해지네요

  • 2. ..
    '24.2.24 3:15 PM (121.163.xxx.14)

    나도 그럼…. 꼬리가 있었을까?…

    우리 개의 꼬리는 …
    자르지 않을 거에요
    나도 우리개도 별나라에서만 같이
    뛰어놀 거라서

  • 3. 나들목
    '24.2.24 5:58 PM (58.29.xxx.31)

    맞아요. 사람으로 태어나는게 축복인지…

  • 4. 요즘
    '24.2.24 8:40 PM (114.199.xxx.156)

    요즘 방카르에 빠져 찾아보고 있었는데 이거 읽으니 뭉클하네요.
    귀신도 내쫓는다는 그 눈빛이 자꾸 생각나요.

    근데 방카르는 양떼를 몰진 않고 우직하니 지키는 개래요.
    네.. 저 T에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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