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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부부, 주말 아침에 눈뜨고 나눈 대화

별거있나 조회수 : 26,591
작성일 : 2023-09-16 08:41:14

평소엔 5시 반에 벌떡 일어나지만 느긋한 주말답게 눈뜨고도 침대에서 딩굴거리며 이얘기 저얘기 

 

 

남편: 당신, 어제 ㅎ복한(잠이 덜깨서 정확히 못 들음) 자세로 자더라

저: 행복한 자세? ^^

남편: 아니 항복한 자세. 양팔 만세하듯 올린거 말야

저: 아~ 그런데 그 자세 안 좋다던데...

남편: 그래? 그럼 내가 자다가 보게되면 팔 내려줄테니 걱정마^^

 

(갑자기 ㅇㅇ 새벽배송 완료라고 문자 뜸) 

남편: 당신이 새벽배송 시켰어?

저: 아닌데...ㅇㅇ회원이라 해주는건가? (엊그제 ㅇㅇ회원 가입) 신선식품만 해주는줄 알았지..

남편: 우리가 시킨 건 신선식품도 아닌데 웬 새벽배송? 택배원들 고생이네...앞으로 신선식품 아니면 새벽배송 안되게 해

저: 오케이

 

(남편 배에서 꼬르륵 소리...) 

남편: (말없이) 헤헤~ 흐흐 ~ 

저: 어제 잘 잤나? 기분이 좋네

남편: 회사 안가잖아 히~ 그리고 맛있는 아침 먹을거잖아 흐흐 하하 ~ 

저: 당신 좋아하는 그집 떡도 사놨는데... (옆에서 환호성 터짐 ㅎㅎ)

 

 

산다는게 때론 엄청나고 때론 별거 없고..

주중에는 정신 바짝 차리고 몸 꼿꼿이 세우고 현실의 전쟁터에서 싸우다 주말이 되니 휴전..

딩굴딩굴 편안하게, 하고싶은거 하고 안하고 싶은거 안하며 내멋대로 쉴 수 있는 모두의 주말이기를

 

 

 

IP : 191.101.xxx.138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
    '23.9.16 8:43 AM (122.147.xxx.16)

    가까이 소중한 행복이 보이네요^^

  • 2. 살짜기
    '23.9.16 8:43 AM (106.243.xxx.235)

    평화로운 하루네요 ^^ 오늘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 3. ..
    '23.9.16 8:44 AM (211.227.xxx.118)

    죽이 잘맞는 친구같아 보이고 대화도 편해 보이고.
    행쇼

  • 4. 이상적인
    '23.9.16 8:46 AM (125.187.xxx.44)

    부부시네요

  • 5. 부럽
    '23.9.16 8:48 AM (106.102.xxx.29)

    시부모님 모시고 성묘가는 차안에서 이글 읽는 50대 인데 너무 부럽네요 저 주말에 뒹굴뒹굴 해본지가 언제인지 부모님들 양쪽 다 건강해서 감사하긴해도 주말마다 너무 여유가없어서 ㅜ

  • 6. ㅇㅂㅇ
    '23.9.16 8:50 AM (182.215.xxx.32)

    대화가 되는 남자와 사시다니 복이 많으시네요

  • 7. 저희도
    '23.9.16 8:52 AM (180.69.xxx.109)

    50대 부부...
    5시 10분 주말 아침에 눈뜨고는
    남편: 비와?
    나: 아니...
    남편: 일어나! 달리자...

    그길로 일어나서 50분 8키로 달리기 하고 와서는
    지금 이글 보면서 토마토, 삶은 계란, 커피, 식빵에 맛난 아침을 먹고 있습니다.
    이제 이런 소소한 일상이 굉장히 소중한 때가 온것 같습니다.

    원글님도 맛난 아침식사 하세요.

  • 8. ...
    '23.9.16 8:52 AM (211.206.xxx.191)

    소소한 행복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보내요~~

  • 9. 거실 벽을
    '23.9.16 8:54 AM (58.123.xxx.123)

    사이에 두고 기상 후 큰소리로 한 두마디하는 우리와 완전 다른 스윗하고 편안한 대화네요 ㆍㅎ ㅎ
    기본적으로 남편분 인성이.좋으신 것 같아요

  • 10. ...
    '23.9.16 8:57 AM (222.236.xxx.19)

    남편분이 좋은분이시네요 .. 대화중에 택배원들 고생하네 이런 멘트도 하시고
    세심하신분 같아요... 원글님도 좋은사람 같고 죽이 두분다 잘 맞는것 같아요.
    전 50대는 아니지만 원글님 같은 가정이 이상적인 50대 부부상이네요 .ㅎㅎ

  • 11. ....
    '23.9.16 9:00 AM (172.226.xxx.41)

    너무 부러운 모습입니다~^^
    저도 그런 소소한 대화 나누는 삶을 꿈꿔왔는데..
    그런 행복은 주지 않으시네요

  • 12. 우리도오십대
    '23.9.16 9:00 AM (121.133.xxx.137)

    반성합니다
    아침에 눈 마주치면 항상 남편의 첫마디
    오늘 비온대?
    핸펀이 없냐 손가락이 없냐 눈이 안보이냐
    왜 대체 맨날 그걸 나한테 물어
    핑프냐?
    미안하다 남편... 낼부턴 묻기 전에 말해주마

  • 13. 오호 달리기
    '23.9.16 9:01 AM (104.234.xxx.84)

    좋죠!
    저희도 원래 주말 아침 7시면 나가서 숲이나 둘레길 한시간 반 빨리걷기 하고 오는데 오늘은 패쓰네요
    둘다 어제저녁 늦게까지 일이 있어서 오늘은 쉬기로~
    정해진 거 없이 둘이 즉석에서 합의보고 하고싶은대로 할 수 있는 주말이 그래서 좋은거겠죠

    워낙 자극적인 것 거창한 것들에 익숙해지다보니 평범함 잔잔함이 주는 자극에 점점 둔해질까 조심하고 살아요
    그것들이 받쳐주는 힘이야말로 큰건데 무시하다 큰코 다치기 싫어서 ㅎㅎ
    제가 좋아하는 82 회원님들, 행복한 하루 보내셔요~

  • 14. ..
    '23.9.16 9:04 AM (118.235.xxx.58)

    저도 대화가 되는 남편을 가졌다는게 부럽습니다

  • 15. 우리도오십대님
    '23.9.16 9:14 AM (104.234.xxx.60)

    제가 아는 선배 부부가 생각나요
    두사람이 말은 엄청 과격하게 하고 맨날 싸우는거 같은데 알고보면 엄청 생각해주고 아끼신다는 ㅎㅎ
    님 부부도 그러실 것 같아요^^

  • 16.
    '23.9.16 9:38 AM (223.38.xxx.118)

    같은 오십대인데 왜케 울집하고 다른지...

  • 17. 우리도오십대
    '23.9.16 9:41 AM (121.133.xxx.137)

    네 안 믿기게도 사이 좋아요 ㅋㅋㅋㅋㅋ

  • 18. 아이들은
    '23.9.16 9:43 AM (218.50.xxx.110)

    다 컸나요?

  • 19. 오십대님
    '23.9.16 9:47 AM (104.234.xxx.52)

    그러실 줄 알았어요 ㅎㅎ
    계속 행복하셔요~

  • 20. 아이들은님
    '23.9.16 9:49 AM (104.234.xxx.54)

    아이들은 직장인들이고 독립해서 나갔어요
    저는 일찍 결혼했고 아이들은 일찍 알아서들 나갔어요 ㅎㅎ
    첫아이 대학갈 때 친구들은 초등 고학년 아님 막 중학교 들어갔으니..
    뭐 일찍 시작해서 끝내는 것도 장단점이 있고 할거 다하고 늦게 결혼 육아하는 장단점도 있고..

  • 21. 달리기 부부
    '23.9.16 10:06 AM (180.69.xxx.109)

    그게 큰 것 같습니다.
    저희는 아이가 대학 2학년이라서 손갈 것이 없어요.
    알아서 하는 나이가 되니, 이제 부부가 더 소중해졌습니다.
    같이 할 수 있는 취미가 있고, 편안한 대화가 있으니 좋습니다.

    참 저희 남편도 새벽배송 절대 못하게 합니다. 쿠팡도 안써요. 생수도 배송하지 않습니다. 택배 기사님들 힘드시다고요.

  • 22. 부럽네요
    '23.9.16 10:26 AM (121.162.xxx.59) - 삭제된댓글

    주말엔 골프밖에 모르는 남편 ㅜ 외롭네요

  • 23. 부럽
    '23.9.16 10:29 AM (121.162.xxx.59)

    주말엔 골프밖에 모르는 남편ㅜ
    눈뜨면 이미 없고 오후 늦게 들어와요
    혼자 시간을 즐겨서 괜찮지만
    소소하고 서로 챙겨주는 대화는 부럽네요

  • 24. ...
    '23.9.16 10:39 AM (119.69.xxx.193)

    이런게 행복이네요..

  • 25. ...
    '23.9.16 10:57 AM (180.69.xxx.236) - 삭제된댓글

    대화가 되는 남자와 사시다니 복이 많으시네요 22222

    달리기부부님 택배기사님 생각하시는 마음은 아름다우신데 제가 아는 택배기사들은 새벽배송을 더 좋아들하셔요. 낮에는 밀리고 번잡하고 더 덥다고요.

  • 26. 달리기 부부
    '23.9.16 11:03 AM (180.69.xxx.109)

    진짜요? 새벽배송을 좋아하신다고요?
    정말 몰랐습니다.

  • 27. ....
    '23.9.16 11:06 AM (118.221.xxx.80)

    착하다
    그런데 몸이 안좋은 사람들이 만세자세 하고 잔대요. 만세자세가 안좋은게 아니라

  • 28. 새벽배송
    '23.9.16 11:11 AM (104.234.xxx.90)

    그런데 새벽배송 많이 한다고 낮배송을 덜하게 되나요?
    아니면 새벽배송만 담당하는 분들이 있거나 아니면 교대근무를 하나요?
    낮배송에 비해 근무환경이 더 낫다라는 뜻일 것 같은데요
    빠른 배송이 좋기는 한데 노동자들 갈아넣는 시스템인건 맞죠
    그런데 동네에 찾는 물건이 없으면 어쩔 수 없이 온라인에서 살 수 밖에…

    윗님,
    저도 그렇게 알고 있어요
    요즘 제가 운동을 심하게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래서 그럴지도…
    등이 굽거나 자세가 나쁘진 않은데 여기저기 근육통을 많이 느끼다보니 자면서 스트레칭을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ㅎㅎ

  • 29. ㅎㅎㅎ
    '23.9.16 11:36 AM (58.231.xxx.145)

    행복이 일상에서 보이네요~
    울집도 50대부부예요
    한템포 느리게 여유롭고 게으른 주말아침
    보내고 있어요
    하루하루가 소중하네요 ㅎㅎㅎ


    ㅡ 새벽에 노량진시장 한번 나가보세요
    길이 뻥 뚫렸어요
    왜 택배기사님들이 새벽배송 선호하시는지 단박에 이해되었던 새벽시장길^^

  • 30. 울서방은
    '23.9.16 11:59 AM (58.79.xxx.16)

    토욜아침에도 출근했어요.ㅠㅜ

  • 31. ....
    '23.9.16 4:33 PM (112.166.xxx.103)

    일찍 결혼하면 50대에.애들이 다 독립하는군요.

    애를 빨리낳는 게 역시 위너~~~

  • 32. ㅇㅇ
    '23.9.16 7:29 PM (211.192.xxx.227)

    글 읽다보니 저도 행복해지네요
    늘 행복하세요 ^^

  • 33.
    '23.9.16 9:13 PM (211.219.xxx.62) - 삭제된댓글

    저흰 아파트 헬스장도 따로따로. 가보면 있어요. 피티총각이 왜 서로 운동같이 안하냐고?
    덤벨들고 바벨들고 근처에 있어도 눈도 안 마주쳐요. 몇달전 저한테 자세 봐달라 해서 피티시켰더니 지나치게 열씸히 해서 피티가 더 가르칠 필요없다고 ㅋ
    95가 100사이즈로 본인은 코어가 약하다는대 뭘 또 그것까지 술이나 덜먹으라 했네요.지금도 전 안방 남편은 서재 각자 떨어져
    생활하고 자고 밥만차려줍니다.

  • 34. 모야
    '23.9.16 9:49 PM (103.241.xxx.113)

    아..으웩

  • 35.
    '23.9.17 8:59 AM (119.192.xxx.120)

    저희도 눈 뜨자마자 서로 사랑한다 하고 뽀뽀하고 한참 안고 있다가 하루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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