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랑 처음 해외여행

ㅇㅇ 조회수 : 1,773
작성일 : 2023-05-11 10:32:26
작년에 시어머니 갑작스레 보내드리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심경의 변화가 있었어요
그간 멀리 있다는 이유로
또 여느 모녀처럼 그리 편하지만도 않은 관계였어서
엄마랑 단둘이 뭘 해본다는 생각을 못해봤어요
애들도 다 크고 엄마 더 연로해지기 전에 엄마랑 여행한번 해보고 싶어
제안했는데 엄마도 단둘이는 어색했는지
손녀며 사위며 아들이며 누구 하나라도 더 함께 가지... 하시더라구요
둘이만 가고 싶다고 했고
다른사람 끼면 또 일정잡고 비용생각하고 이러다 또 다음에 소리 나오니
그냥 갈건지 말건지만 정하라고 하니 의외로 가신다고 하네요
사실 속마음은 가도 좋고 다음에 다같이 가자 해도 좋을거 같았어요
엄마도 저도 둘이는 서로 어색하니깐요
그렇게 갑자기 다낭여행을 다녀왔어요
가기전에 옷이며 신발이며 뭐가져가네 환전 얼마하네 소소하게 카톡 주고 받으며
처음으로 친해진거 같았어요
패키지인데 노인네 껴서 신경쓰이게 하고 싶지 않다고 운동도 열심히 하셨답니다.
공항에서 만나기로 한날도 오전 근무하고 오는 저를 위해 김밥도 싸오셨더랬어요
당신 공항버스 타고 오는데 기사가 차밀려 점심도 못먹었다 말에
싸온 김밥도 나눠주셨다고 연신 가방 꺼내주고 고맙다 절을 하듯 인사해서
좋았다고 하시네요...
패키지일정 걱정하며 갔는데 다행히 그리 빡빡하지 않았고
다니는 내내 현지 아가씨 가이드가 엄마엄마 하면서 딸인 저보다 어찌나 잘 챙기던지
너무 고마워 몰래 팁도 많이 줬어요
가는곳마다 좋다 먹는것마다 맛있다 사진찍자하면 포즈도 귀엽게 잘 취하고
엄마가 왜 친구가 많은지
주변에서 찾는 사람이 많은지 같이 다녀보니 알겠더라구요
둘밖에 없으니 서로 의지하고
대화도 많이하고
패키지 다른 일행과도 세대불문 어찌나 대화도 잘하고 잘 어울리시던지
엄마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봤고
그 누구와 갔던 여행파트너보다 좋았습니다.
다녀와서 저도 너무 힘들었는데 그거 칠십중반 나이에 다 소화하시는거보고 놀랐어요
비행시간때문에 더이상 멀리는 힘들거 같구
국내라도 함께 자주 다니려구요
오늘 여행사진 앨범으로 만들어 보내드렸는데
받으시고 기뻐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만들면서 다시보니 또 너무 좋고 어디 가고 싶고 그러네요
여행의 재미를 모르다 사람들이 이래서 다니는구나 느꼈어요
다들 엄마랑 행복한 시간 많이들 보내셨음 좋겠어요
IP : 211.206.xxx.23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3.5.11 10:38 AM (59.6.xxx.252)

    70대 중반 친정엄마와의 단둘 여행 국내도 잘 엄두 안 나는데 대단하시네요^^
    어머니도 딸과의 귀한 시간을 지혜롭게 잘 준비하신 거 같아요

  • 2. ..
    '23.5.11 10:40 AM (68.1.xxx.117)

    읽기만 해도 행복하네요.
    어머니가 무척 맞춰주시고 노력하신 듯 해요.

  • 3. ....
    '23.5.11 10:42 AM (115.136.xxx.13) - 삭제된댓글

    가는 곳마다 맛있다 좋다....

    이거 진짜 중요해요.
    딸이니 편하게 솔직히 말한다 하면서
    가는 곳마다 맛없다 별로다 이게 뭐냐 비싸다 이런 분들 많아요

    어머니도 100프로 만족은 아니셨겠지만 새로운 것에 만족하고 즐거워하고 얼마나 보기 좋아요
    잘하셨어요. 외국만이 아니라도 우리나라 여기저기 같이 많이 다니세요.

  • 4. 패키지
    '23.5.11 10:44 AM (125.136.xxx.127) - 삭제된댓글

    패키지라 더 좋았을 거에요.
    내가 혼자 다 신경써야 하면 재미가 반감되거든요.
    쉬지 않고, 가이드가 설명해주고 먹을 거리, 잠자리 덜 신경써도 되고
    말 하지 않는 동안 서먹서먹함도 있을 터인데 패키지는 덜 하거든요.
    그게 이번 여행 일등공신입니다.

  • 5. dd
    '23.5.11 10:47 AM (183.104.xxx.135)

    읽는 내내 제가 다 행복해지네요
    엄마도 좋은분이신것 같고 원글님도 마음 따뜻하신 분이네요

    울딸한테 톡하면 날려야겠네요

  • 6. ㅡㅡㅡㅡ
    '23.5.11 10:49 AM (61.98.xxx.233) - 삭제된댓글

    좋은 어머니시네요.
    더 친하게 좋은 시간 많이 가지시길.

  • 7. ..,.
    '23.5.11 10:56 AM (175.193.xxx.138) - 삭제된댓글

    어머니께서 말씀을 너무 이쁘게 하시네요^^~
    여행 즐겁게 다니는게 참 어려운데,
    이렇게 말 한마디로 서로 기분 좋아지는건데,
    모녀와 가이드분, 패키지 모두에게 좋은 여행 이였을 듯하네요

  • 8.
    '23.5.11 11:15 AM (211.204.xxx.231) - 삭제된댓글

    훌륭한 어머니 시네요.
    자라면서 엄마와의 이런저런 갈등이나 마상 없는 사람이 어딨겠어요.
    다만, 지금 어떠한가.. 그게 관건 아니겠어요.
    체력 건강 관리 스스로 알아서 하시고 좋다, 맛있다, 고맙다 해주시고
    현재의 행복에 집중하려는 어머니
    자랑스런 엄마십니다. 최고!

  • 9. ㅇㅇ
    '23.5.11 1:09 PM (211.206.xxx.238) - 삭제된댓글

    사실 잡음이 아예 없지는 않았어요
    전 처음이자 마지막 해외여행이다 하고 가서
    선택관광이니 쇼핑이니 그냥 돈쓸생각 하고 갔어요
    여행상품이 저렴한거라 그러려니했거든요
    근데 패키지 일행 몇몇이 선택관광 관련해서 가이드랑 분위기가 안좋았나보더라구요
    전 몇개 하고 싶은거 처음부터 말했고
    가이드가 제시하는것도 일행들이 하는 분위기면 하겠다
    또 언제 오겠냐 했더니 가이드가 엄청 좋아하며 잘 챙겨주더라구요
    근데 몇몇 일행들이 안한다고서 제가 선택한것도 몇개 못하고
    결론적으로는 가이드가 저희에게는 최대 친절을 베풀며
    오히려 하고싶어한것도 분위기상 못하는 걸로 되어 미안하다하면서
    더 잘해줬어요
    제가 우리 애들이나 남편 친구랑 갔다면
    저도 이것저것 따지고 했겠지만
    모처럼 엄마랑 간거 가성비니 뭐니 따지지 말고 그냥 이것저것 여기서 해볼수 있는거
    다 체험해보자 하고 간거라 즐겁게 다녀왔던거 같아요
    패키지 걱정 많이 하고 갔는데 결과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고
    생각보다 저렴하게 잘 다녀온듯해요

  • 10. 00
    '23.5.11 1:13 PM (211.206.xxx.238)

    사실 잡음이 아예 없지는 않았어요
    전 처음이자 마지막 해외여행이다 하고 가서
    선택관광이니 쇼핑이니 그냥 돈쓸생각 하고 갔어요
    여행상품이 저렴한거라 그러려니했거든요
    근데 패키지 일행 몇몇이 선택관광 관련해서 가이드랑 분위기가 안좋았나보더라구요
    전 몇개 하고 싶은거 처음부터 말했고
    가이드가 제시하는것도 일행들이 하는 분위기면 하겠다
    또 언제 오겠냐 했더니 가이드가 엄청 좋아하며 잘 챙겨주더라구요
    근데 몇몇 일행들이 안한다고서 제가 선택한것도 몇개 못하고
    결론적으로는 가이드가 저희에게는 최대 친절을 베풀며
    오히려 하고싶어한것도 분위기상 못하는 걸로 되어 미안하다하면서
    더 잘해줬어요
    제가 우리 애들이나 남편 친구랑 갔다면
    저도 이것저것 따지고 했겠지만
    모처럼 엄마랑 간거 가성비니 뭐니 따지지 말고 그냥 이것저것 여기서 해볼수 있는거
    다 체험해보자 하고 간거라 즐겁게 다녀왔던거 같아요
    패키지 걱정 많이 하고 갔는데 결과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고
    생각보다 돈이 많이 남아서 엄마 사고 싶어하는거 사드리고
    도착해서 공항에서 식사하고 차마시고 남은 달러 다음에 또
    어디가자 드리고 아주 잘 다녀온듯해요

  • 11. ker
    '23.5.11 6:19 PM (180.69.xxx.74)

    불평하고 툴툴거리면 못가는데
    다행이네요

  • 12. 엄마가
    '23.5.11 9:13 PM (112.144.xxx.120)

    효도받을 준비가 되신 분이시네요.
    저는 별걸 다해줘도 시큰둥한 엄마 이제 어디가자 뭐하자 권하지 않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6354 고성국(수괴통화한)이 이재명 사라질 수도 있다고 발언 6 ㅂㅂ 11:39:17 182
1716353 김문수 “대통령 탄핵..이게 민주주의인가!” 11 ㅇㅇ 11:36:18 223
1716352 핑크색 바지를 샀는데요. 3 ㅡㅡ 11:33:44 165
1716351 지금 광화문, 종로에 계신분ㅠ 바람 많이 불죠ㅠ ........ 11:33:32 90
1716350 급질)) 서리태 불리지 않고 바로 밥해도 되나요? 6 서리태 밥 .. 11:33:22 144
1716349 내일 18일 대선 토론회 하네요 1 .. 11:32:50 99
1716348 [속보]국민의힘 “5·18 정신 헌법 전문수록, 적극 추진” 15 . . 11:28:39 720
1716347 여자들은 나랑 왜 결혼 안해줘 화내지 않던데 6 11:22:53 481
1716346 냉장고 고장, 고견을 구합니다 4 ㅇㅇ 11:17:31 233
1716345 탈북민들이 김문수 지지선언? 5 11:17:07 350
1716344 다음 정권에서 검찰개혁 사법개혁 4 ㅇㅇ 11:14:24 160
1716343 안쓰는 김치냉장고도 전원 켜놓아야하나요? 2 궁금이 11:13:30 234
1716342 민주당 귀요미담당은 박찬대의원? 8 .. 11:12:59 312
1716341 한동훈 페북 - 다음 주에는 현장에서 국민들과 만날 것입니다 22 ㅇㅇ 11:11:44 607
1716340 교육봉사 해보신 분들 계세요? 3 교육봉사 11:11:20 189
1716339 이재명 올 여름철을 조심해야 한다고ㅠ 5 ㅇㅇ 11:03:39 1,256
1716338 김문수 "32년 달 착륙, 45년 화성 탐사 목표 .... 18 . . 11:00:54 660
1716337 넘어져서 다친 곳이 뛰면 아프네요 4 10:59:49 201
1716336 대문자 R이 수놓여진 여성복브랜드 뭐예요 4 브랜드 10:58:41 683
1716335 종소세 잘 아시는 분 계실까요 1 10:55:01 181
1716334 기버터는 몸에 좋은건가요?? 3 ㄱㄴ 10:54:04 435
1716333 이재명 tv 광고 수준 23 o o 10:52:21 1,180
1716332 우유 배달 일주일에 모아서 한 번 배달 7 우유좋아 10:46:10 822
1716331 친정엄마가 비위 상하는데...패륜 마인드 1 그린 10:43:27 1,119
1716330 고생하십시오라는 인사말이 넘 싫은데 제가 예민한건가요? 30 ........ 10:43:14 1,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