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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사는 아들이 보내준 깜짝 선물^^

친구 조회수 : 3,592
작성일 : 2023-05-09 11:41:14
지난 주말 아침에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려고 현관을 여니 바닥에 박스가 있더라고요
올게 없는데 뭐지?하며 보낸이를 보니 해외에 사는 작은 아들넘이 보낸 소포였어요 
어버이날이 언젠지 모르니 어버이날 선물은 아니고요
대학 졸업 후 직장인이 된지 얼마안된 사회 초년생이죠 

어쨌든 생각지 못한 선물이 주는 설레임으로 열어보니 책 두권과 운동화가 뙇!
명품 그런건 아니고 디자인회사와 콜라보로 만든 한정판으로 자유로운 영혼 스타일
옷이나 신발, 미술작품에 대해 이쁘다, 멋지다 종종 얘기 나누거든요 
‘이쁜넘~ 엄마 취향은 잘 알아서 잘 골랐네’라고 속으로 중얼거리며 신어보니 요즘 말로 힙하고 편하고 짱이네요 ㅎㅎ

책은 둘 다 좋아해서 평소 관심있는 책들에 대해 얘기했던 걸 기억하고 ‘가재가 노래하는 곳’과 ’물고기는 없다‘를 보내줬어요
가재는 넘 재미있고 아름다운 이야기라 내내 손을 떼지 못하고 침대에서도 화장실에서도 붙들고 읽었어요 
눈물이 자꾸 차올라서 간만에 흑흑 울며 팽~ 코 풀며 어젯밤 책을 끝냈어요 (강추 강추!)
명품귀금속이나 가방, 꽃다발보다 엄마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골라서 보내준 마음^^

키울 때는 엄마와 자식의 관계였는데 다 커서 성인이 되니 이제는 생각이 통하고 취향이 통하는 친구가 한명 더 생긴 느낌이예요 
얼마 후 신발은 잘 맞냐고, 맘에 드냐고 문자가 와서 맘에 쏙 들고 잘 맞는다고 했더니 환호성 이모티콘과 함께 첫월급 타면 내복선물하는 거 못해서 이걸로 퉁친다고 ㅎㅎ
저도 책 다 읽고나서 아빠도 제껴두고 책 넘 재미있게 잘 읽었다고, 끝에는 막 울었다고 문자 보냈더니 하트로 답장을..
평소엔 죽었나 살았나 확인만 시켜주는 아이가 한번씩 이러는데 그 한번의 효과가 엄청난걸 보면 전략인듯 ㅎㅎ









IP : 59.6.xxx.6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5.9 11:43 AM (211.208.xxx.199)

    진짜 이쁜넘~ 맞네요.

  • 2. ㅇㄹㅇㄹ
    '23.5.9 11:45 AM (211.184.xxx.199)

    이런 관계 너무 부럽습니다.
    제 미래였으면 합니다.

  • 3. 멋진 아들
    '23.5.9 11:45 AM (106.102.xxx.14)

    행복하시겠어요^^

  • 4. 어떻게
    '23.5.9 11:55 AM (74.75.xxx.126)

    아들이 엄마 취향뿐만 아니라 신발 싸이즈를 다 알다니! 천재네요.

  • 5. 와 이제
    '23.5.9 11:56 AM (59.6.xxx.156)

    대화 통하는 남친이 생기신 거네요. 축하드려요.

  • 6. 어머나
    '23.5.9 12:01 PM (211.206.xxx.191)

    부러워요.......

  • 7. 맞아요
    '23.5.9 12:04 PM (211.205.xxx.110)

    큰거 바라는거 아니죠.
    이런 소소한 관심과 상대의 취향에 관심가져주는 애정을 원하는거죠.
    평소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자유롭게 지내고
    중요할때 자상함 보여주는 아들이라니~
    다 가지셨네요. ㅎㅎㅎ

  • 8.
    '23.5.9 12:12 PM (122.36.xxx.160)

    자식이 잘 크면 그만한 친구가 없죠.
    부럽습니다.~^^

  • 9. 맞아요님
    '23.5.9 12:14 PM (59.6.xxx.68)

    맞아요 ㅎㅎ
    저희 가족들은 청개구리 스타일이라 각잡고 무슨 날이면 ㅇㅇ를 해야한다.. 이런거 딱 질색이예요
    것도 무슨 날 ‘남 보란듯이’ 뭔가를 해드리거나 받는게 뭔가 체질적으로 안 맞아서..
    다행히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서 양가 부모님들도 저희도 동서네도 그냥 평소 생각나면 만나 밥먹고 뜬금없이 선물도 드리고 전화 수다도 떨고 하는데 특정공휴일에 뭘 하지는 않아요
    차도 많고 사람도 많고 정신없는 흐름에 떠밀리기 싫어서요
    아이들하고도 계속 그렇게 지내고 싶어요
    생활하다 누군가 생각나면, 마음이 내키면 그 사람이 좋아하는거 하나 보내고 받으면 고맙다 말하고, 볼 때마다 생각하고, 감사하고…
    편안하게 물흐르듯 살고 싶어요

  • 10. 나옹
    '23.5.9 2:55 PM (112.168.xxx.69)

    참 잘 키우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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