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싱싱함이란 이런거구나 하고 느낀걸 보면 내가 이제 나이를 먹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유난히 선선해진 바람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나이를 먹고 나서야 젊음이 무엇인지 느낄수 있고 왜 좋은건지 알게 된다는건 잔인한 일인것 같군요.
하지만 아직도 젊음이 끝자락을 쥐고 있다고 자신하면서 당당하게 이 가을이 가는 모습을 즐기려합니다.
대전 시립미술관에서 최종태 조각전을 하고 있어요.
꽤 많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9월 7일까지이니 가까운곳에 사시는 분들은 한번 다녀오셔도 좋을듯합니다.
얼굴이 모티브로 수 많은 얼굴 조각과 파스텔화가 있는데 모두 비슷한 모습인가 했더니 제 각기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미의 원형을 난 아직 못찾았다. 그걸 찾기 위해 작업을 한다."
그래서 전시회 제목이 '원형과 본질'인가 봅니다.
작가가 그린 파스텔화도 전시되어 있었어요.



카톨릭신자로서 많은 성상을 만들었는데 서울 길상사에 성모 마리아와 닮은 보살상을 만드셨더군요.

또 성가족에 예수의 아버지가 꼭 들어간 것이 특이했습니다.

미술관에서 상영하는 다큐멘타리를 보니 칠십의 연세에도 어찌 그리 젊으신지 놀랐습니다.
아마 좋아하는 일을 하며 평생 '미의 원형'을 추구하다 보니 그렇게 되신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