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성격상 잠시 이사왔습니다.^^;
장마철에는 소주도 좋고 맥주도 좋겠지만
동동주에 서대회가 목구멍에 간질간질합니다.
오래전부터 한번 다녀오고 싶던 막걸리 집이 있습니다.
순천교도소 건너편에 있는 삼거리 서대횟집
이집의 명성은 순천의 어지간한 애주가들 사이에 소문이 자자합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보면 서대를 소의 혓바닥 모양으로 생겼다고 하여 우설접이라 쓰고 있습니다.
싱싱한 서대를 껍질을 벗겨 내고 어슷하게 썰어 상추 쑥갓 오이 부추등을 곁들여
초고추장으로 버무린 다음 커더란 옹기 접시에 담아 오는데 보기만 해도 침이 넘어 갑니다.
서대회는 손님이 주문 하면 즉석에서 손으로 조물조물 주물러 만들고 화학조미료는 전혀 안씁니다]발췌
[찹쌀로 빚은 동동주와 그 술로 발효시킨 식초로 무쳐 낸 서대회가 맛이 일품이지요.
남도지방 (순천/여수/광양) 어데를 가나 유월쯤이면 생선회는 거의 먹지 않고 무침회를 많이
먹습니다.여수가 삼백집이라면 순천은 삼거리 서대 횟집이 유명 하답니다.]발췌

서대회가 맛도 맛이지만 비벼먹는 맛도 참 좋습니다.
애들은 서대회 빼고 나물로만 비비고
난 서대회비빔밥 만들어먹고

이집은 초라한 외관과는 달리
들어가면 다른 느낌과 분위기를 줍니다.
오래된 물건들이 참 많습니다.

아이들이 [동화책]아씨방일곱친구이야기에
나오는 다리미 인두 담뱃대등이 나오는데
그것이 다 있다고 하나씩 꺼내며 좋아하더군요.

제가 아는 한도(?) 안에서 설명을 하나씩 해주었습니다.
분위게 어울리지 않게 어째 좀 특이한 물건이 있더군요.
평화로운 막걸리 분위기를 깨는 이것

제가 아는 90년대 물건은 아니더군요
90년대껀 사각형이잔아요 이건 둥글고 약간 다르더군요
주인아저씨께서 말씀하시길 5.18때 꺼라네요.
어쩐지 하이바도 내공이 다르더라더니

내친김에
술먹고 해롱거리는 나를 항상 진압하는
정카리스마 마눌님이 착용해봅니다.
허걱...
괜히 찍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