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식당에가보니 최근 많이 읽은 글

식당에가보니

외식의 즐거운 추억, 쓰라린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기

이태원의 Delicatessen-Chef Meilis

| 조회수 : 3,038 | 추천수 : 142
작성일 : 2007-01-28 03:30:40
한국에 사는 외국인 친구들에게 “제대로 된 델리(deli)가 없다”는 불만을 여러 번 들었다. ‘delicatessen’(델리캇센)의 줄임말인 델리는 소시지나 햄, 치즈, 샐러드 등 미리 조리한 음식을 파는 가게. 한국으로 치면 반찬가게쯤 될까. 시내 호텔 중에는 델리를 갖춘 곳이 꽤 있다. 하지만 외국에서 수입한 물건이 대부분이라 가격이 만만찮은데다, 델리만의 ‘손맛’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서울 이태원에 최근 오픈한 ‘셰프 마일리스’(Chef Meili’s)는 델리에 대한 허기를 어느 정도 채워줄 듯하다. 이태원 해밀턴호텔 건너편 골목에 있는 작고 허름한 가게다. 주인은 서울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근무했던 크리스찬 마일링거(Meilinger). “어려서부터 소시지와 햄 만들기가 취미였다”는 이 덩치 큰 오스트리아 남자가 델리에서 판매하는 모든 햄과 소시지, 훈제생선을 직접 만든다.






돼지고기와 쇠고기를 섞는 프랑크푸르트 소시지, 후추와 마늘을 섞는 ‘폰가우어’ 소시지, 하얗고 말랑말랑한 감촉이 기막힌 송아지고기 소시지, 고춧가루를 넣어 매콤한 ‘데브라지너’ 소시지, 빈(Wien) 스타일 콜드컷(햄의 일종), 훈제연어, 훈제홍합, 훈제오리, 서늘한 곳에서 공기로 말려가며 숙성시킨 서양식 육포 등 20여가지가 넘는 소시지와 햄이 유리 진열장을 가득 채운다. 가격은 일반 소시지·햄이 100g당 1850원, 훈제한 소시지·햄이 100g당 2150원으로 호텔 델리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100g이면 샌드위치 2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



가격도 저렴하지만 맛도 차이가 난다. 뭐랄까, 조금 더 싱싱하달까. 마일링거씨는 “소시지와 햄이 가공식품이기는 하지만, 직접 만드는 것과 냉동 상태로 외국에서 들여오는 것과는 아무래도 맛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가게 안에는 4명이 앉는 테이블이 3개 있어서 식사가 가능하다. 소위 ‘식육식당’이라고 하는, 정육점과 붙어있는 고기집에서 밥 먹는 기분이다. 품질 좋은 고기를 싸게 먹을 수 있는 식육식당의 미덕도 그대로다. 한국에서 이만한 맛의 서양음식을 이만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소시지 서너 가지가 독일식 김치 사우어크라우트(sauerkraut)와 함께 푸짐하게 나오는 ‘모듬 소시지’가 1만2500원, ‘모듬 훈제생선’은 1만6500원이다.



‘굴라쉬’(6500원)는 특히 한국사람 입에 잘 맞을 듯. 진한 쇠고기 국물에 고추의 일종인 파프리카를 넣어 얼큰하면서 구수한 헝가리식 탕요리다. 굴라쉬에 사우어크라우트와 감자를 넣어 조리듯 양념한 ‘세게디나 굴라쉬’(1만4500원)은 맛이 딱 김치볶음이다.



이밖에 바삭한 빵 사이에 소시지 2개와 양파, 카레를 넣은 ‘보스나 샌드위치’(5500원), 올챙이국수처럼 생긴 오스트리아 파스타 슈팻츨을 치즈와 버무려 빈대떡처럼 부친 ‘치즈 슈팻츨’(1만4500원) 등 모든 음식에 ‘본토 맛과 향’이 물씬 배 있다.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오전 11시~오후 9시, 금요일과 토요일은 오전 8시~오후 11시까지 연다. 연중무휴. 차 세워둘 공간이 없으니, 주차는 알아서 해결하고 온다. (02)797-3820

**이 기사는 chosun.com에서 가져왔습니다**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836 백소정 푸른거북이 2025.06.27 63 0
    4835 서울대입구 - 그집돼지 & 샤로수길 - 대봉짜글이 2 깽굴 2023.11.02 7,215 0
    4834 홍대입구역 우물집 1 까만봄 2023.09.28 3,432 1
    4833 심학산 이장님 밥상 1 까만봄 2023.07.25 4,394 0
    4832 중계동 은행사거리 Baker LEE. 2 아가다 2023.01.19 4,139 0
    4831 남해에서 멸치밖에먹을거없는데추천부탁 3 arbor 2022.10.09 5,641 1
    4830 한정식 추천 부탁드려요 1 캔디맘 2022.04.11 10,022 0
    4829 인천 차이나타운 공화춘 6 아줌마 2022.02.21 12,042 0
    4828 한국의 집 고호재 4 바이올렛 2022.02.11 13,748 1
    4827 신당동 춘향미엔 (春香面) 4 바이올렛 2021.02.03 14,836 1
    4826 오랫만에 명동교자 6 바이올렛 2021.01.27 15,203 0
    4825 홍대 정돈돈까스 바이올렛 2020.11.26 13,288 1
    4824 을지로4가 우래옥 5 바이올렛 2020.07.16 16,391 2
    4823 상수동 소담가츠 바이올렛 2020.07.15 11,671 1
    4822 삼각지역 평양집 1 바이올렛 2020.07.12 13,071 0
    4821 제주도 보말칼국수 설이맘 2020.04.29 16,860 0
    4820 을지로 김치찌게 맛집 다녀왔어요. 별리맘 2020.04.11 13,249 0
    4819 인천 부평 부개동 이선생 왕코다리찜 아줌마 2020.02.22 11,727 0
    4818 분당(성남) 분식, 디저트 맛집 (한줄한컵,모과아래,415,소금과빛) 7 mercury 2019.10.09 13,901 0
    4817 합정동 뉴욕아파트먼트 1 바이올렛 2019.07.17 15,591 0
    4816 목포1박2일 까만봄 2019.06.19 13,898 1
    4815 여수 돌산도 아와비 1 바이올렛 2019.06.19 12,869 0
    4814 사모님 돈까스(상수역) 바이올렛 2019.06.19 14,278 1
    4813 올리앤 (이태리식당) 바이올렛 2019.06.19 12,095 0
    4812 [안동 대접받는 맛집] 권셰프 우렁각시 장어총각을 그리며.. 1 요조마 2019.06.04 12,546 1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