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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가보니

외식의 즐거운 추억, 쓰라린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기

홍지문 터널 근처 '석파랑'-

| 조회수 : 3,545 | 추천수 : 120
작성일 : 2006-12-27 13:31:04
근처에 살면서 왔다 갔다 몇년을 보면서 한번 가고 싶다는 생각만 하다
갑자기 한정식이 먹고 싶어서 갔습니다

점심 메뉴로 좀 저렴한 것이 있겠거니.. 하고 갔는데
점심 메뉴는 따로 없고 가장 싼 4만 5천원짜리를 시켰습니다 ㅡ.ㅜ
가장 비싼 코스가 9만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어린이 메뉴로 2만 5천원짜리가 있고, 단품은 없습니다

처음에 따뜻한 물수건을 줘서 참 기분 좋게 시작했는데
전 뜨거운 건 아주 뜨겁게, 차가운 건 아주 차갑게 먹어야 흐뭇해 하거든요
물이 뜻드미지근하길래 더 뜨거운 물을 갖다 줄 수 없냐고 부탁하니 이게 다라네요 ㅡ.ㅡ
당연히 뜨겁게 끓여서 갖다줄 줄 알았는데 여기서 살짝 기분이 상했어요

그런데 처음으로 나온 잣죽이 맛있어서 잊어버렸어요 ㅡㅡ;
물김치랑 죽이 먼저 나오고 다음으로 메로구이, 수삼대추튀김, 보쌈, 불고기, 샐러드, 전 등이 나왔는데
제 입에 가장 맛있는 건 메로구이랑 쑥전이었어요
메로를 어찌나 촉촉하게 잘 구웠던지 여느 레스토랑에서 메인으로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었어요
위에 양념된 부추가 얹어서 나오는데 정말 잘 어울리구요
보쌈은 같이 나오는 젓갈이 맛있었어요
제 생각엔 새우젓이랑 다른 젓갈을 같이 갈아서 내오는 것 같았는데 저야 절대미각이 아니니 알 수 없고 ^^;

가장 실망한 건 불고기.. 양념도 그저 그랬지만 밑에 약하게 불을 놓고 주는데도 차가워서..
'뜨거운 물도 없다고 하더니 여기는 온기에 인색한 집이구만' 하는 생각이 들었죠
다른 메뉴들은 그냥 보통 수준이었어요
식사로는 된장찌개랑 온면이 있다고 해서 하나씩 시켜봤는데
된장찌개는 보통 이하였고, 온면은 그냥 평범한 잔치국수였어요
반찬도 다 맛이 없고.. 식사는  만오천원짜리 한정식에 나오는 것만도 못했어요
디저트로는 다식이랑 떡, 과일, 식혜가 나왔는데 괜찮았구요

여기서 밥 먹으며 가장 기분 좋았던 건 식기!!
한문에 약해서 읽을 순 없지만 인간문화재 모모모 분이 만드신 유기 그릇을 사용하더라구요
디저트 내온 그릇이랑 포크도 너무 예뻤어요 ㅠ.ㅠ

하지만 부가세에 봉사료까지 20%가 붙어서 계산하며 눈물 한 방울 흘리고 나왔습니다
조용하고 정갈한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꽤 괜찮은 기분으로 먹고 나오긴 했지만
제 연봉이 1.5배로 뛰기 전까지는 가고 싶단 생각 안 들 거 같애요 ^^;;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애드먼튼
    '06.12.27 1:55 PM

    여기 가격이 무척 올랐군요.
    저희는 회사에서 몇 번 갔었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점심은 3만 5천원인지 3만 8천원에
    부가세 10%였던 것 같은데요.. (제가 계산하지 않아서 정확한 가격은 모르지만,
    4만 5천원에 세금 20%는 절대 아니었거든요. 저녁도 최하 7만원부터 있었던 것 같고요.)
    제가 갔었을 때 가격 정도라면, 그래도 괜찮았는데, 저렇게 올랐다면, 별로 매력이 없을 듯 합니다.
    외국인이라면 몰라도..

  • 2. 꼬막
    '06.12.28 7:45 PM

    가끔 그앞을 지나는데 외관이 넘 훌륭해서 꼭 한번 가보고 싶었었어여.
    맛이 별루라시니 실망^^

  • 3. 뚱띵이
    '06.12.29 4:06 AM - 삭제된댓글

    본인 돈내고 먹기는 좀 배아픈 곳이죠. ^^
    여러이유로 연말에는 안가는게 좋습니다. 예약도 힘들구요.

  • 4. Irene
    '07.1.8 2:44 PM

    한 6년쯤 전에 가본 기억이 있는데...
    제가 계산은 안해서 금액은 정확히 모르겠고..
    먹으면서 좀 돈아깝다고(그땐 어리기도 했으니까..) 생각했던 집입니다.
    교수님들이 좋아하시는 집이더군요.
    회사 업무때문에 각 대학 교수님들을 가끔 모셨었는데...교수님들은 대부분 좋아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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